“과거의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눈을 양쪽으로 움직이면, 뇌에 갇혀 있던 기억이 처리되어 현재의 여러 증상들이 사라진다.” 무슨 마법 같은 이야기인가 싶지만, 세계 정신의학계에서 점점 널리 확산중인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치료 기법이다.
1987년 공원을 산책하던 샤피로는 자신을 괴롭히던 생각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왜, 어떻게? 똑같은 상황을 연출하며 자신을 관찰했더니, 그 생각을 할 때 자신이 눈을 좌우로 빠르게 움직였던 것.
고통스런 생각에 정신을 집중하여 치료자의 손을 따라 좌우로 안구운동을 하는 것을 요체로 하는 이 치료법은 1990년대에 의학계에서 큰 논란을 불렀지만 이후 수많은 임상사례와 연구 결과틀 통해 트라우마 치유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안구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 기법, 줄여서 ‘이엠디아르’(EMDR), 혹은 ‘(기억) 재처리 치료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