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월급 모아봤자 뭐하나요?" 명품쇼핑하고 해외여행 가는 2030
36,642 416
2019.10.26 10:03
36,642 416

20대 명품 매출 신장률 최대 79%
4명 중 1명 "노력해도 사회적 지위 높아지지 않아"
유튜브 해외여행 브이로그 등 SNS 영향도

20191026090352453ytzw.png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자취를 한다는 직장인 A(27) 씨는 "따로 나와 살다 보니 이것저것 나가는 게 많다"면서 "매달 월급에서 생활비, 학자금 대출 등을 제하면 고작 몇십 만 원 정도만 남는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에는 적금을 들었었는데, 언젠가 '이렇게 해서 무슨 소용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여윳돈이 몇백씩이면 몰라도, 몇십 정도로는 꼬박꼬박 모아도 그다지 큰돈은 안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사고 싶은 거 사고, 여행 다니는 게 스트레스받으며 얼마 안 되는 돈을 모으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좋다고 생각해서 다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20·30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가심비', '소확행', '욜로'(YOLO) 등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가심비는 가격보다 자신의 심리적 만족을 더 중요시하는 소비 행태로, 지난해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를 트렌드로 꼽았다.

이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구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20대 명품 매출 신장률은 27%~79%에 달했다. 같은 기간 3·40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10%에 그친 것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문화를 두고 "미래에 대해 기대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가 이런 소비 행태를 만들어냈다"는 비판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예전에는 돈을 모으면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돈을 모아도 웬만한 중산층 따라잡기도 힘들다. 그에 대한 좌절감이 소비 행태로 나타나는 것 같다", "어차피 집도 못 사는데 그냥 스스로를 위해 쓰겠다", "솔직히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인생 아니냐. 젊을 때 사고 싶은 거 사면서 인생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며 입을 모았다.

연구 결과, 4명 중 1명은 노력을 해도 현재 상황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지난 5월 발표한 '2018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 중 27.7%가 '노력하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질문에 '낮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높다'라고 응답한 수보다 '낮다'라고 답한 수가 많아진 것은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로 최초다.

20191026090353530pjdh.png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SNS 및 유튜브 콘텐츠가 과소비를 조장한다"라는 주장도 있다.

대학생 B(20) 씨는 최근 한 명품 브랜드의 지갑을 구매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이 지갑을 보고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몇 달을 고민했다"라면서 "요새 SNS를 보면 친구들도 명품을 쉽게 구입하는 것 같아 '나도 못 살 게 뭐 있나' 싶어 구매했다"라고 밝혔다.

B 씨는 "사실 한 달 생활비만으로는 살 수 없는 가격대이긴 하다"라면서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해 비용을 충당했고, 할부로 결제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3명 중 1명이 SNS로부터 영향을 받아 과소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최대 온라인 주식중개업체 찰스 슈왑이 지난 5월 발표한 '2019 현대재산조사(MWS)'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000명 중 35%가 '친구들이 소셜미디어들에 올리는 사진, 영상, 글 등을 보고 수입 대비 과소비를 한다'라고 답했다.

특히 20·30 밀레니얼 세대는 48%가 '그렇다'고 답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외신은 이러한 현상이 동료 집단 사이에서 받는 사회적 압력, 이른바 '또래 압력'(Peer pressure)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CNBC 등 외신은 지난해 북미 알리안츠 생명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 중 90%가 SNS를 통해 재산 및 생활 방식을 지인들과 비교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증후군(FOMO·the Fear Of Miss 해석된다.

소비자 분석부의 폴 캘시는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SNS 영향을 크게 받는다"라면서 "이러한 소비습관은 빠르게 바로잡지 않을 경우, 재정 문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https://news.v.daum.net/v/20191026090352880

목록 스크랩 (28)
댓글 4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91 06.21 69,84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514,08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346,7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56,89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016,9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13,63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4 20.09.29 2,813,4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2 20.05.17 3,498,55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5 20.04.30 4,068,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24,9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3079 유머 잉글랜드축구대표팀 올해 유로 요약 1 13:15 140
2443078 이슈 [KBO] 엘지 팬들 생각하면서 눈물 흘리는 켈리 ㅠㅠ 1 13:14 260
2443077 이슈 세계결혼복식 중에서 제일 대존예인 거 같은 활옷.jpg 1 13:14 309
2443076 유머 상황판단력 지림 1 13:14 134
2443075 기사/뉴스 '졸업' 정려원 무서운 뒷심, 연기 호평→3주 연속 화제성 1위 2 13:14 68
2443074 이슈 자기 취향이 없는 사람은 재미가 없다.blind 4 13:13 461
2443073 기사/뉴스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 "유엔구 명칭 변경, 지역 가치 살리는 길" 24 13:13 268
2443072 이슈 요새 사이비급으로 길거리 공해인 것 11 13:12 865
2443071 이슈 자카르타 팬미팅 출국하는 변우석 6 13:11 523
2443070 기사/뉴스 “딸들 줄로 묶어라”… 12만 ‘대형견 유튜버’ 결국 사과 4 13:11 1,088
2443069 기사/뉴스 백예린 밴드 '더 발룬티어스', 2년 만에 새음반…3인조 재편 5 13:10 262
2443068 이슈 우주소녀 루다 인스타 업뎃 (feat.포토북) 13:09 190
2443067 기사/뉴스 규빈 “한소희 닮은꼴? 3초 정도..솔직하게 기분 좋아” [인터뷰 종합] 9 13:08 966
2443066 기사/뉴스 국립안동대+경북도립대, 내년 3월 '국립경국대학교'로 새 출발 11 13:07 683
2443065 이슈 CU 두바이 초콜릿 가격 30 13:07 3,041
2443064 이슈 이번주 주말부터 시작되는 전국 비 예보 27 13:06 1,659
2443063 이슈 북한 엘리트 전투기 조종사가 탈북한 이유.jpg 14 13:05 1,328
2443062 이슈 NCT 127 내적 힙합 맘껏 표출하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은 [WALK] 수록곡 추천! (비트 미리 듣기) 17 13:04 318
2443061 이슈 현재까지 유로 2024 최다득점자 4 13:03 434
2443060 이슈 오늘 아침 오타니 쇼헤이 시즌 24호 홈런 ㄷㄷㄷ.gif 13:01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