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을 세팅하는데는 여러가지 물품들이 필요해
일단 가장 중요한 수조가 있어야겠고, 그 다음으로는 바닥재(안쓰는 사람도 있음), 여과기(+기포기), 히터, 조명이야
그리고 사이펀(청소도구), 뜰채(물고기 사와서 옮길때 써야함), 온도계.
최소한 이정도는 갖춰야 물고기를 키울 수 있다 이말임
하지만 내 어항을 조금 더 예쁘게 꾸미고 싶다 라고 한다면
수초나 유목(나무), 돌 등을 넣어 꾸밀 수도 있지
이 글에선 어항 세팅법을 조금 소개해볼까 함.
수초랑 돌 얘기도 하고싶었는데 글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그건 패스..
근데 수초도 초보도 키울 수 있는 진짜 잡초같이 잘자라는 애들이랑
고수님들이 돈 발라가며 키워야 하는 고오급 수초가 따로 있으니 수초도 잘 알아보고 사야해
1. 어항
가장 기본적인 어항이야
30큐브 어항이라고 해
이유는 모든 변이 다 30cm이기 때문
비슷하게 20큐브, 25큐브, 35큐브, 45큐브 등도 있어
그리고 30센치를 1자라고 해. 자 길이가 30센치라 그럼
1자는 일자가 아니라 한자라고 읽음
1.5자(45센치)는 자반, 2자는 두자, 3자는 석자
이런식으로 불러
둥근 어항
이 어항은 쓰는걸 권장하지 않음
이유는 히터와 여과기를 달 수 없기 때문임
사진에 보이는 어항은 왈스타드 방식으로 여과기를 달지 않는 세팅법을 써서 만든 어항인데..
왈스타드에 대해 설명을 하려면 글을 하나 새로 파야함;
아무튼 보통의 수조에서 물고기는 여과기가 필요해
필수요소라고 봄
근데 요런 어항은 여과기 못단다고 했지?
그러면 그냥 눈길도 주지 않는게 좋음
거기다 둥근 어항에 물을 넣으면 왜곡도 심해지기 때문에
물고기 시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음
웬만하면 ㄴㄴ
일체형 어항
사진에 나온 리콤 일체형 어항은 수족관 사장님도 추천해주신 제품임
어항에 자체적으로 조명과 여과기가 달려있음
그리고 여과기가 조명과 함께 위로 올라가 있어 미관도 해치지 않음!
조명이나 여과기 뭐 써야겠지 모르겠다면 일체형으로 시작해보는것도 괜찮음
좀 비싼가 싶겠지만 충분히 투자할만하다 봄
대신 단점은 저게 다 위에 붙어있어 청소가 어렵다는 점.
2. 여과기
여과기는 말 그대로 말을 여과 해 주는 장치야
물고기가 물 속에서 밥을 먹고 똥을 싸면
똥이 분해되면서 암모니아 생성돼.
그러면 물 속에 자체적으로 있는+여과기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균이 암모니아를 분해해
암모니아가 분해되면 아질산염이 생기고, 그 다음은 질산염이 돼
질산염은 물고기들한테 치명적인 독소야
그래서 그걸 조금이나마 정화해주고자 여과기를 쓰는거야
여과기를 쓰게 되면
어항 물이 여과기에 빨려 들어가 여과기 안의 여과제들을 거친 뒤 다시 어항으로 돌아가게 돼
그러니 물도 깨끗해지고, 물 순환도 동시에 된다는거야
그러니 여과기는 왈스타드 방식의 어항을 세팅할게 아니라면 반드시 쓰길 바람
여과기는 가장 많이들 쓰는 걸로만 얘기하자면
측면, 걸이식, 스펀지, 저면, 외부 여과기가 있어
근데 외부나 섬프(이것도 어항 밖에 두고 쓰는거)는 준내 비싸고
엥간히 큰 어항 아니면 굳이 쓰지 않아도 괜찮아
굳이 시간 들여 알아보지 말고 그 외 다른 여과기들중에 고르는게 나아
대신 장점: 여과기가 완전히 밖으로 빠지기 때문에 미관상 아주 훌륭함
그리고 측면 여과기는
마트 수족관에서 가장 많이 추천해주는 여과기일텐데
절대 쓰지 않길 바람
왜냐면 다른 여과기들에 비해 여과력이 너무 떨어져
크기에 비해 들어갈 수 있는 여과제가 너무 적어서 그래
측면 여과기 하나에 커버 되는 고기 수는 5마리나 될라나?
근데 보통 측면 하나에 구피 20마리씩 키우지
그러다 큰일나 구피 다 죽어 ㄹㅇ
측면 여과기를 쓸 바에는 차라리 걸이식 큰거를 하나 사서 써
가장 많이들 쓰는 여과기는 스폰지 여과기야
저 스폰지들 속에 박테리아들이 들어가 살면서 암모니아, 아질산염, 질산염을 정화시켜줌
장점: 여과력이 좋고 가성비가 개좋음
단점: 준내못생김
스폰지 여과기를 넣은 어항;
이거는 저면 여과기를 넣은 어항이야
저면 여과기는 밑에 판이 있는데
그걸 어항 위에 그대로 올리고 그 위에 여과재를 올린 뒤에 맘에 드는 바닥재를 깔아주면 돼
여과력도 빵빵하고, 저 뒤에 보이는 굴뚝만 보여서 미관을 해치지도 않음
가격도 엄청 저렴함
대신 엄청난 단점이 하나 있어
여과기를 청소할때 온갖 수초와 유목과 돌과 바닥재를 다 들어 엎어야 한다는거야
ㅅㅂ 그거 언제하고있냐
그래서 단지나 박스형 저면여과기도 있는데, 그건 또 사이즈가 너무 커서 부담스럽지.
그니까 이러나 저러나 가성비좋으면서 청소도 편한 여과기는 스폰지라는거야
2.5. 콩돌
이거 공기방울나오는새끼
굳이 쓸필요 없음
물속 용존산소량 늘려주려고 쓰는건데
별 도움 안됨
그냥 여과기 쓰면 물이 살짝 찰랑거리니까 거때매 수표면 면적이 넓어져서 공기 유입 많이 되니까
그거면 충분함
이거나 여과기나 둘다 기포기라고 공기 불어넣어주는 기계(8천원이면 삼)에 연결해서 쓰는건데
2구 기포기(뭐든 2개 연결 할 수 있는 기포기)에 여과기 하나 콩돌 하나 쓰느니
차라리 그냥 여과기를 두개 달아서 넣어
3. 바닥재
바닥재도 정말 다양함
정말 걸러야할건 밑의 컬러스톤류고
가장 많이 쓰는건 흑사, 샌드, 자갈, 소일, 산호사야
흑사와 샌드, 자갈은 그냥 돌임
어항에 넣기 전에 물로 몇번 헹궈주고 넣어야해
그리고 돌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아무런 영양성분이 없어
그래서 수초 키우기엔 부적합함
그냥 관상용이라고 보면 돼
하지만 그런데다가도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준내게 생명력 강한 수초들도 있어
산호사는 ㄹㅇ 산호 뿌스러기라 물을 약 알칼리성으로 만듬
그래서 일반 열대어(민물고기) 키우는데는 안써
대신 기수(민물+바닷물 섞이는곳)어나 아프리카에 탕카니카 호수에 사는 어종들(대표적으로 시클리트가 있음), 해수어에 많이 써
내가 추천하는건 소일이야
소일을 깔면 까만색이라 예쁘기도 하고 수초 심기도 편해
수초는 수질을 정화해주는 능력도 있고, 치어(새끼물고기)들이 가서 숨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꼭 심어주는걸 추천해
아니면 소일+흑사도 흔한 조합이고 ㅇㅇ
그리고 아예 원예용 흙을 쓰는 사람들도 있음 ㅋㅋ 그게 바로 왈스타드식이야
수초용으로 뭐 고체비료나 액체비료, 소일 밑에 까는 파워샌드같은것도 있는데 다 굳이 쓸 필요는 없음;
하지만 어떤 바닥재를 쓰든 최소 3센치 이상은 깔아주는게 예뻐
소일에다 수초 키울거면 5센치 ㄱㄱ
4. 히터
뽁뽁이같은걸로 어항 안쪽에다 붙여서 쓰는 히터야
50와트, 100와트, 150와트 이런식으로 나뉘어져있는데
30큐브어항같은경우는 25와트나 50와트만 해줘도 돼
온도계도 걸이식이나 붙이는걸로 하나 해두면 물 온도가 몇도인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아
흔하게들 키우는 구피나 플래티, 테트라, 구라미, 오토싱, 코리도라스, 베타 이런애들은 한 24~26도 사이에서 키우면 좋아
5. 조명
수초 안키우고 기본만 할거면 이런 작은 조명으로도 잘 키울 수 있어
사실 물고기만 키우면 전용 조명 필요 없긴 해
근데 굳이 왜 달아주느냐 한다면
조명으로 비춰주면 고기도 잘 보이고 예쁘자너~~~
하지만 수초를 키운다면 얘기가 좀 달라짐
이런 조따큰 조명을 써야하거든
그리고 어항 조명은 무조건 led조명이야
전구 갈아줄 필요도 없고 광량도 쎄지 ㅇㅇ
이 사진에 나온건 메탈라이트라는 브랜드의 조명임
보통 수초용으로는 메탈라이트나 파이시즈 많이 쓰는 것 같음
근데 가격이 ㅋㅋ 2자(60센치)어항용에 막 10만원 15만원씩함
대신 광량이 빵빵해서 수초가 아주 잘자람
최대한 저렴하게 구하고 싶다 하면 네이버 최저가로 검색해봐
사실 광량으로만 따지자면 햇빛이 제일 좋긴한데
햇볕두는데다가 어항 두면
어항 사면이 이끼껴서 존나 시퍼래지는 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니
어항은 햇볕 안드는 곳에 두기..
이끼 껴도 상관없으면 자연광이 제일 좋긴 해
생물들도 좋아함
조명 비싸서 직접 만들어 쓰거나 파는 사람들도 있어
수초용으로 또 많이 쓰는 자작조명은 싸다군 조명임
미친 갓성비를 자랑하는 led 조명이니 그것도 관심있으면 검색해봐
근데 거긴 늘 품절이라 구하는게 불가능에 가까움
6. 인공수초
오우 제발 노우 ㅠ
플라스틱으로 만든거기 때문에 리얼수초에 비해 너무 딱딱하고 날카로워서
물고기들이 이 사이로 헤엄치다가 비늘 다 상함
치어들도 여기 들어가서 다 다쳐
인공수초 네이버기준 2~3천원 하는거같은데
만원이면 초보수초 2자수조 꽉차게도 살 수 있으니(상아쿠아 초보수초세트) 제발 ㄴㄴ
그리고 초보수초들은 걍 심어놓으면 존나 쑥쑥자라서 그냥 잘라다 옆에 심으면 또 자라고
그거 또 잘라서 무한증식 시킬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봤을때 가성비도 좋아
지들끼리 알아서 번식해서 런너(여기저기 수초가 퍼지는 것)도 하니 제발 진짜수초 심자
7. 박테리아제와 기타 약품
염소제거제: 수돗물에는 염소가 포함 돼 있으니 박테리아가 죽어버림
그래서 쓰는거
근데 수돗물 받아서 하루이틀만 두면 염소 제거 저절로 됨
살필요 ㄴㄴ
박테리아제: 받아놓은 물에 박테리아가 없으니 박테리아(호기성)를 투여시켜주는 약품
어항 돌리다보면 자연히 박테리아도 생김
살필요 ㄴㄴ
액체비료: 고오급수초 키울거다?
아니면 살필요 ㄴㄴ
그 외 비타민제, 칼슘제: 굳이 살필요 ㄴㄴ
수조는 크면 클 수록 물고기 키우기가 쉬워
왜냐면 들어가는 물 양이 많아지니까 그만큼 수질 유지도 잘 되거든
좀 과장해서 암것도 안해줘도 그냥 잘 살아
대신 어항이 커질수록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물 양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존나무거움;
그래서 2자 이상은 꼭 축양장(어항 전용 받침대)를 써야해
일반 장 위에 놓으면 물 무게때매 가구가 무너질수도 있어
초보들은 20큐브나 30큐브(이것도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음)부터 키우는데
그런데다가 수초나 여과기 하나 없이 물고기 20마리씩 풀어놓고 키우면 진짜 다 죽어
위에 수조도 조따크고 수초도 많은데 고기 수는 적잖아
그러니까 30큐브 기준:
어항을 수돗물로 씻은 다음에
마찬가지로 수돗물로 헹군 바닥재(소일이면 씻지마)를 넣고
안쓰는 신용카드같은걸로 평평하게 펴준 다음에
여과기와 히터, 온도계를 설치하고
바닥에 비닐봉투를 올려서 물을 천천히 부어주면(안그러면 모래나 흙같은거 분진날려서 물이 존나 흙탕물됨)
기본적인 어항 세팅은 끝나
하지만 어항 물이 잡히기까지(박테리아가 서식하게 되기까지) 기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이렇게 세팅부터 해둔 뒤
한 1주일에서 2주정도 후에 물고기를 넣어줘야 해
그 시간동안 하루에 한번씩 물에 사료 몇알씩만 넣어줘
그럼 그거 분해할 박테리아가 생김
그리고 한번에 막 10마리씩 넣지 말고
처음에 한 3마리 사와서 넣고
한 4~5일 지켜보다가 또 3마리 사와서 넣고
그런 식으로 천천히 늘려가는게 좋아
환수(물 갈아주는거)도 해야하는데
뭐 며칠에 한번씩 하고.. 한번에 전체 물의 몇% 갈아주고 그런건 키우는 사람마다 다 기준이 다름
내가 추천하는건 4일에 15~20%씩이야
너무 자주하거나 한번에 너무 많은 물을 갈면 수질&온도변화때문에 물고기 쇼크사할수도있음
아 환수할때 쓰는 물도 수돗물 이틀정도 받아놨다가 그걸로 쓰면 됨
물고기 넣을때는 꼭 온도맞댐&물맞댐 해주고,
수족관 물은 어항에 넣지 말고 물고기만 뜰채로 떠서 넣어줘
밑에 영상도 몇개 첨부할게
참고영상:
https://m.youtu.be/0S4pzi6RJ-o
이거는 사야될거 리스트와 대략적인 가격을 알려주는 영상
https://m.youtu.be/pu18MavqYxE
영상으로 보는 어항세팅법
https://m.youtu.be/NGYUAJP7Fr4
스폰지여과기 세팅법
https://m.youtu.be/0w6SF6s0lgA
물맞댐&온도맞댐 하는법
짧고 이해 쏙쏙 잘되는것들로만 가져왔어
좀 복잡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직 물생활이 낯설어서 그런거야
영상 몇개만 봐도 금방 감 잡힐테니까 다들 물고기 예쁘게 잘 키우길 바래
싸게 키우려면 진짜 5만원에도 키우니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