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박한 시식단의 혹평에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10월 9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둔촌동 세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종원 김성주의 호평을 받았던 초밥집이 시식단의 혹평을 받는 반전이 펼쳐졌다. 앞서 백종원은 점심 식사로 먹기에 초밥 양이 적다는 의견이 있어 초밥집에 밥 양을 10g에서 20g으로 늘릴 것을 조언했고, 9천 원 단일 점심메뉴로 최대의 효율을 내 일단 살아남고 보자고 조언한 상황.
초밥집 사장은 망설이다가 9900원에 초밥 7개, 군함말이 1개, 롤 2개, 총 10개를 내놓는 메뉴를 완성했고, 백종원은 “2단계 상권에 있는 분들에게 드시게 하고 얼마를 받으면 좋을까 가감 없이. 배달맨을 불러서 배달을 한 번 하면 어떨까”라고 시식을 제안했다. 얼마 정도면 멀리서도 찾아와 먹을지 알아보려 한 것.
그렇게 근처 병원에서 시식이 이뤄졌고, 시식단은 “회는 좀 두껍지 않냐” “내 스타일은 아니다” “배가 안 찬다” “7천원” “8천원 14개 이렇게 할 거 같다” 등 의견을 쏟아냈다. 그 결과 간장새우 초밥이 맛있다는 평과 함께 양이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 “직장인이 제일 기다리는 점심시간에 이 초밥을 먹으러 가기에는 시간이 아까움” “맛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맛” 등 혹평이 계속됐다.
시식평을 듣던 초밥집 사장 아내가 먼저 눈물을 흘렸고, 이어 초밥집 사장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백종원은 “초밥이라는 게 그만큼 어렵다. 자주 접하는 김밥은 속만 보면 얼마인지 감이 온다. 그런데 초밥은 각자 경험해본 초밥이 다 달라서 기준이 없다. 지난번에 먹은 초밥 구성 말해보라고 하면 말 못할 거다”며 “시각이나 선입견이 맛을 좌우한다. 음식은 그래서 되게 힘든 거다”고 말했다.
또 백종원은 “이렇게 듣는 게 낫지 않냐. 손님 입으로 듣는 것보다. 이 의견들을 무시하지는 마라.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사장님 이 구성에 9천 원이면 엄청난 거다. 가성비 끝내준다고 생각하고 오는 분들이 쌓일 거라고 믿는다. 울지 마라. 다른 데와 비교하는 걸 머릿속으로 다 정리해라. 초밥이 더 두껍다, 이런 장점을 다 정리해 달라”고 조언했다.
처음부터 백종원 김성주의 극찬을 받았던 초밥집이 시식단에게 혹평을 받은 반전 결과가 나온 상황. 이른 아침부터 직접 생선을 사와 회를 뜨고 처가에서 공수해온 쌀로 밥을 짓는 17년 경력 초밥집 사장의 정성 역시 보아온 시청자들은 방송 후 시식단을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대체 시식단을 어떻게 뽑은 거냐” “시식단이 빌런이다. 어떻게 초밥 1인분이 7천 원일 수가 있냐” “뷔페에서 마른 초밥, 마트 초밥 떨이할 때 먹어본 사람들만 시식했나 보다” “마트 초밥도 떨이 안할 때는 비싸다” “초밥집 저 상권 벗어났으면 좋겠다” “초밥집이야 말로 골목식당 취지에 맞는 음식점” 등 반응을 보이며 시식단에게 분노를 표하는 동시에 초밥집을 응원했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