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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엑소시즘(구마의식)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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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2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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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란드
1949년 1월 이곳에 살던 13살 소년은 겉보기엔 아주 평범했다. 학교에 다니고 공부를 하고 또래들과 다를바가 없었다. 굳이 다른점이라면 몸이 약해서 방안에서 라디오를 듣거나 게임 하기를 좋아했다는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날 불가사의한 현상이 일어났다. 무언가를 긁어대는 소리가 벽과 바닥에서 들려오고 침대가 흔들리고 가구가 벽을 가로질러 미끄러지는 것이였다.

심지어 서랍이 날아다니기도 했다. 이일이 있기전인 얼마전 소년이 무척 따르던 이모가 사망했다. 그래서 소년의 부모도 처음엔 이모와 연관이 있을것으로 여겼다. 이모는 아이에게 영혼과 교신하는 방법을 가르쳤고 소년을 '위자보드' 로 이모를 만나게했다. 부모는 이런 불가사의한 현상을 죽은 이모가 보낸 메세지 라고 생각했다.

소년의 부모는 루터교 목사와 의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느날 소년의 몸에선 원인모를 상처가 생겨나고 있던 것이였다. 목사는 가톨릭 신부를 찾아가 보라고 제안했다. 그들은 '메릴랜드주 마운트 레이니아' 에 있는 '성 제임스 성당' 에 찾아가 '알버트 휴즈' 신부를 만났다. 휴즈신부는 프랭크 보버 신부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Rev. Frank Bober (Rev.Hughes' Colleague)
방이 갑자기 싸늘해졌다고 했습니다. 몸이 떨릴 정도로 말이죠. 탁자에서 전화가 떨어지고, 방안에서 물건이 움직이곤 했는데 소년의 소행인거 같다고 했어요. 게다가 소년은 신을 모독하는 욕설을 내 뱉었다고 했죠.

당시 휴즈신부는 29세의 젊은 나이였다. 불가사의한 힘을 상대하긴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였다.

Rev. Frank Bober (Rev.Hughes' Colleague)
휴즈신부님은 아마도 아주 당황 했을겁니다. 어떻게 다뤄야 할지 막막했겠죠. 결국은 악령과 맞써서 싸우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럴수밖에 없었으니깐요.

휴즈신부는 '엑소시즘'을 행하면 될것이라고 믿었다. 엑소시즘은 대주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의식이였다.

Rev. Frank Bober (Rev.Hughes' Colleague)
'엑소시즘' 의식은 아주 상세히 기록돼있어서 휴즈신부는 그대로만 행하면 될거라고 믿었습니다.

소년은 워싱턴의 '조지타운 대학병원' 에 보내졌다. 침대에 끈으로 묶인채 '엑소시즘'이 거행됐다. 휴즈신부는 소년에게 축복을 내린후 무릎을 꿇고 앉아 의식을 시작했다. 라틴어로 성인들에게 기도를 올리고, 하느님께 소년을 악에서 구원하라고 기도했다.

Rev. Frank Bober (Rev.Hughes' Colleague)
아이는 손에 결박한 끈을 끓고 스피링을 뽑아 휴즈신부의 팔에서 손목까지 상처를 입혔습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휴즈신부는 의식을 포기하고 병원을 떠났다. 한편 소년에게 새로운 증세가 나타나자, 아이가 더욱 난폭해질까봐 두려워 했다. 긁힌거 같은 상처가 배위에 생겨났다. 'LOUISE' 라는 단어의 철자였다. 부모는 이것이 무언가를 암시한다고 믿었다.

'세인트루이스' 는 돌아가신 이모가 살던 곳이다. 부모는 그곳에 가서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아이의 부모는 세인트루이스 주립대학 인근의 '예수의 사제' 를 찾아가 악마를 퇴치해 달라고 부탁했다. 3월초 이상한 증세가 시작된지 7주가 지났을 무렵이였다. 신부는 대주교의 허락을 받기전에 소년의 육체적 정신적 질환들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들은 이미 소년을 치료했다고 주장했다.

대주교는 52세의 '윌리엄 보우던' 신부를 엑소시스트로 결정했다. 보우던은 엑소시스트로서 필요한 자격을 갖춘 신부였다. 기록에 의하면 보우던은 독실하고 신중했으며, 숙련된 엑소시스트 였다고 한다. 보우던은 당시 43세 였던 '레이몬드' 신부를 '엑소시즘' 의 보조자로 지목했다. 또한 '월터 할로란' 도 보조자로 선택했다.

Rev. Walter Halloran (Witness)
저는 보우던 신부님을 차로 모셔드리곤 했는데 어느날 저녁엔 같이 좀 가볼곳이 있다고 말씀하셨죠.

할로란신부는 당시 26세의 신학도 였고, 엑소시즘에 대해선 아는것이 없었다. 어쨋든 소년의 친적집에 도착했고 보우던신부는 기도를 시작했다.

Rev. Walter Halloran (Witness)
저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죠. 팔꿈치를 침대에 올려놨는데 침대가 위아래로 흔들려서 깜짝 놀랬습니다. 신부님은 잠시 의식을 멈추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성수가 담긴 병이 갑자기 방을 가로질러 날아가더니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러나 신부들은 의식을 계속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소년을 진정시켰다. 몇일밤에 걸쳐 성인의 유물과 십자가를 소년에게 쥐어주려고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하지만 성수를 뿌리고 악령을 쫓는 기도를 반복했다.

Rev. Walter Halloran (Witness)
악령을 쫓는 기도를 하면 아이가 격분했습니다. 성수를 뿌리면 즉시 반응이 나왔어요. 화를 내면서 성수를 뿌리지 못하게 몸부림을 쳤죠.

소년은 신부들에게도 매우 적대적이였다. '엑소시스트' 의 저자 'Willam Peter Blatty'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Willam Peter Blatty (Author, The Exocist)
아이가 침을 무척 많이 뱉었는데 목표물에 너무나 정확히 들어맞았어요. 거의 6.7미터 거리에서 아이가 뱉은 침이 신부님의 눈을 정확하게 맞출정도 였으니까요. 곁에 있던 사람들에게 소년이 몇차례 말을 하기도 했는데 신부님 한분께 이렇게 말했죠. '지옥에서 너를 만나게 되다니 정말 놀랍구나'. '어떻게 지옥에 내려왔지?'

의식은 자정이 지나고서야 끝나곤 했다. 의식이 끝나면 소년은 잠이 들었다. 신부들은 의식도중에 일어났던 일을 기록했고 목격자들은 이 기록에 서명했다. 소년은 잠에서 깨어나면 전날밤 무슨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다. '엑소시즘' 3주째 보우던 신부는 소년에게 가톨릭 신자가 되기를 제안했다. 부모의 동의하에 세인트루이스 대학병원 사제관 에서 교리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부우던신부는 이곳에서 의식을 행하기로 결심한다. 성당으로 장소를 옮기자 소년의 반항도 격렬해졌다. 몸에서 저주의 단어나 형상이 시뻘겋게 돋아 올랐다.


Rev. Walter Halloran (Witness)
채칙으로 내려친 상처처럼 보였죠. '지옥'이란 단어가 새겨지기도 했는데, 얼마나 소름끼치는 광경인지 쉽게 짐작가실 겁니다. 팔이며, 다리, 배, 가슴 몸 여기저기에 끔찍한 상처가 생겨났죠. 반점이 생기기도 했는데 마치 악마의 형상 같았어요.

Willam Peter Blatty (Author, The Exocist)
부우던 신부님의 기록에 너무도 생생하게 기록돼있습니다. 소년에게 말을 건네면서 우연히 소년의 다리를 내려다 봤는데 꼬리가 갈라진 무언가가 허벅지에서 발목을 관통하면서 재빠르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그 흔적은 시뻘건 상처로 남겨졌고요.

의식을 행하는 동안 악마와 교신을 하는 행위는 금지돼지만 의외적으로 엑소시스트는 두가지 질문에 대해 답변을 얻어내야만 한다. ' 니 이름은 무엇인가' . '너는 언제 떠날것인가'.

Rev. Walter Halloran (Witness)
질문을 던지고 잠시동안 답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이는 이렇게 답하곤 했죠. '리잔'

어떨땐 소년이 낯선 목소리로 '스파이트' 즉 '악마' 라고 답했다고 한다. 어느날 밤 낯선 목소리는 자신이 악마임을 증명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소년을 깨우겠다'. '그러면 소년이 기뻐할것이다'. 소년은 깨어났고 평온을 되찾았다. 한편 고통에 시달릴거라고 말하자 소년은 깨어나서 저주를 내뱉었다고 한다. 낯선 목소리는 악령을 퇴치할 단어를 밝혀내기 전엔 떠나지 않겠다며 신부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Rev. Walter Halloran (Witness)
제 기억으론 이렇습니다. 어떤 단어를 말하면 떠나주겠지만 절대 그단어를 말하지 못하게 할거라고 했죠.

할로란 신부는 그 당시 소년을 구원하는게 불가능해 보였다고 한다. 엑소시스트들은 몇날밤을 사제관에 모여 의식을 거행하며 정체불명의 악령과 싸웠다.

소년을 악령으로부터 구하려는 의식을 거행한지 5주째로 접어든 1949년 4월 소년의 체력은 급속도로 약해졌고, 신부들은 소년의 건강이 우려돼기 시작했다. 그래서 소년을 이번엔 세인트 루이스 인근에 '알렉시안 브라더스 병원'에 옮겼다. 한편 방안에 '미카엘 대천사' 의 조각이 놓여져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엑소시스트들은 소년을 가톨릭으로 개종 시킬려고 더욱 노력했다. 신부는 소년에게 영성체를 시도했다.

Rev. Walter Halloran(Witness)
보우던 신부님이 영성체를 시도하려고 하자, 아이가 난폭하게 저항했습니다. 성체를 들고 있는 신부님의 손을 뿌리치고 이를 갈더니 입을 꽉 다문채 영성체를 거부했죠. 2시간이나 분투한 끝에 겨우 성체를 소년의 입안에 넣을수 있었습니다.

부활절이 지났지만 별다른 차도는 없었다. 조급해진 엑소시트들은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그래서 라틴어로 진행돼던 의식을 영어로 행하기로 했다. 소년은 처음엔 침을 뱉고 욕설을 하다가 갑자기 소리쳤다.

Rev. Walter Halloran(Witness)
'대천사 미카엘' 이 와 있다고 말했어요. 아이가 분명히 그렇게 말했죠.

침착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소년이 말했다. '도미노스 의 이름으로 명하노라 !. '사탄은 당장 이곳을 떠나라 !'. 엑소시스트들은 이제야 안심이 됐다. '도미노스' 는 라틴어 인데 '주님' 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소년이 괴로워 하며 몸부림 치는 것이 아닌가.

Rev. Walter Halloran(Witness)
아이가 극도로 난폭해졌고 평소보다 더 심한 발작을 보였습니다. 무언가가 폭팔하는듯한 굉음이 들렸고 잠시후 주변이 일시에 환해졌죠. 그리곤 그빛이 사라졌어요.

소년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나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시련은 끝났고 꿈에서 아름다운 천사가 불의 검을 들고 나타나 악마를 물리쳤다고..그리고는 또 다시 잠이 들었다. 깨어났을때 소년의 기억에서 엑소시즘에 관한 것은 모두 사라졌다.
소년은 가족과 함께 메릴랜드주 에 돌아와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목격자들은 50여년간 소년의 신상을 밝히지 않고 있다. 소년은 이제 평범한 60대 노인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아들의 이름은 '미카엘' 이라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소년의 몸에 악령이 깃들었던 것일까. 중세의 '엑소시즘' 이 소년을 구원한 것일까. 생전에 보우던 신부는 '윌리엄 피터 블레티' 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렇게 밝혔다.

Willam Peter Blatty (Author, The Exocist)
한가지는 확실하다고 하셨죠. 그 일은 실제로 일어났고, 신부님께서 직접 경험하셨으므로 사실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이죠.

Rev. Walter Halloran(Witness)
엑소시즘이 성공했다는 사실은 신의 능력이 악마의 힘보다 훨씬 강력하다는걸 의미하죠.

할로란 신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견해도 있다. 소년의 증세가 꼭 악마로 인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UCLA의 '헨리켈리' 교수는 예수의 사제다. 그는 소년이 악마에 홀린듯한 행동을 보인것은 오히려 '엑소시즘'에 때문에 일어난 증세라고 말한다.

Henry Kelly, Ph.D (Prof. of English, UCLA)
'엑소시즘'이 시작돼자 악령에 홀린듯한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의식이 소년의 증세를 유발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현상은 종종 있어왔습니다. 어떤 암시가 병을 유발하고, 다시 그암시로 인해 병이 낳은것입니다.
이에 대해 Willam Peter Blatty 는 보우던 신부가 이미 검증을 거쳤다고 주장한다.

Willam Peter Blatty (Author, The Exocist)
라틴어로 된 '악령추방 기도' 대신 시저의 '갈리아 전쟁' 이야기를 낭독하면은 어떻게 돼나 봤더니 소년은 아무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소년과 이모가 부적잘한 육체관계를 가졌으며 이모의 사망으로 소년의 상태가 악화됐다는 주장도 있다. 예수회 사제이자 세인트루이스 대학의 신학교수인 '프렌시스 클리어리' 신부. 그는 이사건이 '근친상간'과 '정신적 장애'로 인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Rev. Francis Cleary, S.J. (Theologian , St . Louise U.)
저도 기록을 검토해봤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겪는 일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모와 근친상간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습니다. 정식적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보인 여러가지 증세를 무조건 종교적으로 해석해선 안됩니다. 이문제는 종교적인게 아닙니다. 다른 영역에서 해결할 문제입니다.

정신의학자 '데이빗 베어' 박사는 소년의 증세를 '뇌기능 장애' 에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로 해명할수있다고 말한다.

David Bear, M.D. (New England Psychiatric Grp .)
뇌에는 일종의 '전기화학적 시스템' 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뇌세포는 화학물질을 통해서 신호를 전달하죠. 뇌에서 비정상적인 화학물질이 전달돼면 마치 악령에 홀린듯한 행동을 보이는 겁니다.

베어 박사는 소년이 '측두엽 간질' 을 앓았을수도 있다고 말한다.

David Bear, M.D. (New England Psychiatric Grp .)
측두엽 간질은 간염을 통해서 걸리기도 하고, 뇌염을 앓았을때도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사춘기때 종종 이증세가 시작됩니다.

베어 박사는 소년의 피부에 상처가 생긴것도 '측두엽 간질' 이 자율신경계에 준 영향 일것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몸에서 메세지가 돋아올랐다는 주장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David Bear, M.D. (New England Psychiatric Grp .)
저로선 참으로 납득하기가 어렵군요. 단순히 피부가 부운 자국을 두고 목격자들이 그나름의 해석을 덧붙힌거 아닌가요.

그러나 할로란 신부는 실제로 소년의 몸에서 메세지가 솟아올랐으며 이 현상은 과학으로 해명할수 없다고 말한다.

Rev. Walter Halloran(Witness)
누구에게나 악령이 깃들수 있습니다. 인간은 약해지기 쉽지만 사탄의 힘은 너무나 강력하니까요.

Willam Peter Blatty (Author, The Exocist)
이경우만 놓고 보자면은 정말로 소년이 무언가에 홀려있는 상태였다고 봅니다. 물론 그 존재가 정확히 무언지는 모르죠. 소년이 악령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동안에는 잠잠했던 적도 있었지만 신부의 장엄한 의식도 목격자들의 제지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어요. 어느정도는 그소년이 '엑소시즘' 의 영향을 받기도 했겠지만 그보다 정체불명의 힘에 좌지우지 됐던 겁니다.

정신병이나 신경질환 이란 주장으론 침대가 흔들리고 서랍이 날아다니는 현상은 설명할순 없다. 마흔 여덟명의 사제와, 의사, 가족들이 모두 목격했다는 현상은 정녕 현실에서 벌어진것이 아니란 말인가..회의론자들은 이모든 현상이 소년의 뇌에 일어난 현상 때문 이라고 한다. 반면 '엑소시즘' 신봉자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우리를 응시하는 악령에게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안젤리네 미켈
서독 뷔르츠 부르크 대학의 학생이었던 안넬리제 미켈은, 1973년 11월 부모에게 이끌려 고향인 클링베르크의 교구사제를 만나러 갔다. 그녀는 대학교에서 식사를 거부하고 갑자기 격렬한 분노의 발작을 일으키는가 하면 고함을 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려고 하는 등 우려되는 비정상적인 행동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여 그녀의 부모들은 크게 걱정을 하고 있었다.

안넬리제가 귀신에 들렸다고 판단한 사제는 엑소시즘의식을 권고했다. 로마카톨릭 교회의 규칙에 따라 안넬리제의 문제는 81세의 제수이트파 신부이며 엑소시즘과 귀신들림의 전문가인 아돌프 로데비크 신부의 심사를 받게 되었다. 교구사제의 진단에 동의한 로데비크 신부는 지역주교에게 엑소시즘을 추천하여 요셉 슈캉글 주교는 엑소시즘을 시행토록 허가했다. 임무를 맡은 엑소시스트들은 아르놀트 렌츠 신부와 에른스트 알트 신부 두 사람이었다. 당시 안넬리제는 과거 4년동안 간질병 치료를 받고 있었다. 1976년 7월1일, 수개월간의 엑소시즘을 받은 뒤 안넬리제는 영양부족과 탈수현상으로 사망했는데, 당시 나이는 23세였다.

1978년 3월 2일, 두명의 엑소시스트들과 안넬리제의 부모는 의료진의 도움을 구하지 않은 채 처녀가 사망하는 지경에까지 건강이 악화되도록 방치했다는 이유로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되었다. 슈탕글 주교와 로데비크 신부는 안넬리제가 필요한 치료를 중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간주되어 기소를 면했다. 1978년 4월, 두 명의 신부들은 유죄가 인정되어 6개월간의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는 안넬리제 미켈의 사망은 악몽이 현실화된 경우였는데, 이 사건은 엑소시즘 의식에 따르는 위험을 잘 보여주는 한편 종교적인 의무와 의학적인 의무 사이의 불분명한 영역을 드러내 보였다. 1963년에 출판되어 [사탄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영역본이 나온 로데비크 신부의 귀신들림과 엑소시즘에 관한 안내서는 사제들에게 귀신들린 사실이 확인된 환자에 대한 의학적인 의견을 참고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귀신에 들렸다고 쉽사리 결론 내리지 말자!" 라는 제목이 붙은 한장에서 로데비크 신부는 주교의 의무사항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주교는 환자가 의사들에게 추가 진술을 받도록 "신학자들과 의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임명할 수도 있으며" 엑소시스트들이 "환자의 신체적인 질병증세에 직면했을때 의사의 역할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 그는 권위 있는 로마의 엑소시즘 의식을 인용하고 있다."엑소시스트들은 귀신들린 사람에게 어떤 종류의 치료행위를 하거나 권고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의료행위는 의사들의 소관업무이다." 이러한 발언들은 엑소시즘을 행하기 전이나 행하는 동안 때때로 의사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우고 있지만, 반드시 의사가 배석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은 없다.


미켈량의 사망사건으로 두 명의 신부들이 유죄판결을 받은 다음 최소한 서독에서는 교회의 엑소시즘 절차에서 미비했던 부분이 시정되었다. 1978년 5월, 서독 주교 평의회는 앞으로 의사가 배석하지 않는 엑소시즘은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지프와 테오발트브루너 형제
1865년, 프랑스의 알사스 지방에 있는 일프로트마을에 사는 두 소년의 인생에 뭔가 무시무사한 것이 들어왔다. 그들은 조지프와 테오발트 브루너 형제로서 8세와 10세된 농부의 아들이었다. 소년들의 행동에 관한 기록을 남긴 교구사제인 카를 브레이 신부에 의하면 소년들이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최초의 조짐은 그들이 악마적인 물건이나 일에 매혹되고 종교적인 생격을 가진것은 무엇이나 거부하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침대에 누워 지내는 소년들은 벽을 향해 돌아누워 무시무시한 악마의 얼굴들을 벽에 그리고 악마의 화상을 향해 이야기하거나 장난을 친다.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들 중 한사람이 잠들었을때 묵주를 그의 침대 위에 놓아주면 소년은 즉각 침대밑과 같은 곳에 숨어서 묵주를 치울 때까지는 숨은 곳에서 나오기를 거부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소년들이 겪는 신체적인 왜곡 현상이었다.

"소년들은 두세 시간마다 부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두다리를 꼬았다. 너무나 다리를 기묘하고 단단히 꼬았기 때문에 그것을 풀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소년들은 번개 같은 속도로 갑자기 다리를 풀 수 있었다. 때때로 소년들은 동시에 누운 자세에서 머리와 발로 버티어 몸을 활처럼 굽히기도 했다. 악마가 고문의 희생자들에게 일시적인 평화를 주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때까지는 이같은 소년들의 자세를 외부적인 힘을 가해서는 정상적인 위치로 되돌아오게 할 수 없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괴한 현상들을 관찰한 브레이 신부는 두 소년이 악마에게 사로잡힌 희생자들이랑는 판단을 내라게 되었다.

"때때로 소년들의 신체는 터질 듯이 팽창하기도 했다. 몸이 팽창할 때면 소년은 구토를 하여 입에서 노란 거품과 새의깃털, 그리고 해초가 나왔다. 그들의 의복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깃털로 덮히는 경우가 흔히 생겼다... 셔츠와 겉옷을 아무리 자주 갈아입혀도 새로운 깃털과 해초가 나타나곤 했다.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소년들의 몸을 뒤덮는 이 깃털들은 공기중에 심한 악취를 발산하여 불에 태워 없애야만 했다"

소년들이 초자연적인 힘에 사로잡힌 증거가 더욱 필요한 경우에는 그들이 미래를 투시하는 능력으로 자주 나타났다.

"테오발트는 사람들의 주검을 몇 차례 정확히 예연했다. 밀러 부인이 사망하기 2시간 전에 소년은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조종을 울리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또 한번은 그가 마찬가지로 행동을 1시간 동안이나 계속 했다. 누구를 위해서 조종을 치냐고 묻자 소년은 "그레고르 쿠네겔을 위해서" 라고 대답했다. 그때 마침 쿠네겔의 딸이 소년의 집을 방문하고 있었다. 충격을 받고 화가 난 그녀는 테오발트에게 "거짓말 하지 마라, 우리 아버지는 아픈데도 없다.

아버지는 지금 새로 짓는 학교에서 석공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오발트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의 아버지는 방금 낙상했다. 어서 가서 알아봐!" 라고 대답했다. 그의 말을 사실대로 드러났다. 쿠네겔은 비계에서 떨어져 목을 부러뜨렸다. 이 불상사는 테오발트가 조종을 울리는 시늉을 하고 있던 바로 그 시각에 일어났다. 알프로트 주민 누구도 낙상사고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소년들의 부모와 카를 브레이 신부가 소년들을 치료하는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은 엑소시즘이라고 결정하여, 테오발트는 스트라스부루 부근 쉴티게임에 있는 생 샤를 오르빠니지로 보내졌다. 이 고아원은 수녀들이 운영하고 있었으며, 원장은 슈툼프 신부였다. 도착한 지 첫 3일 동안은 조용히 지냈던 악령의 껍데기에 불과한 테오발트는 4일이 되던 날 "내가 왔다. 나는 매우 분노를 느낀다."고 입을 열었따. 수녀들 중 한 사람이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인간의 목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소리로 소년이 답변했다.

"나는 암흑의 왕이다!" 조지프도 그 뒤에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슈툼프 신부가 오랜 기간 엑소시즘을 행하는 동안 두 소년이 악마에게 사로잡혔다는 사실이 여러모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두 소년들의 머리에 붉은 이가 생겨 어찌나 빨리 번식하는지 3명이나 4명의 사람들이 솔과 빗을 가지고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다. 결국 신부는 해충의 위에 성수를 뿌렸으며, 그러자 이가 사라졌다.


테오발트와 조지프 부르너는 4년동안 엑소시즘의 의식을 치를 끝에 악마의 저주에서 풀려났다. 테오발트는 2년 뒤인 1871년 4월 3일에 죽었으며, 당시 나이는 16세였다. 증세가 덜 심했던 조지프는 1882년에 죽었다.





-클라라 제르마나 케레
클라라 제르마나 케레는 16세 때 그녀가 4살부터 다니던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사탄과 서약을 맺었다고 그녀의 고해신부인 에라스무스 회르너에게 말했다. 이같은 고백을 한 다음 여러 주 동안 제르마나의 행동은 거칠어졌으며 1906년 8월 20일 자신의 옷을 찢고 침대의 다리 하나를 부러뜨리며 짐승과 같은 고함소리를 내고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돌보아주는 수녀들을 놀라게 했다.

맑은 정신으로 돌아올 때면 그녀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수녀님, 제발 에라스무스 신부님을 불러주세요. 나는 모든것을 고백하고 이야기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빨리 서둘러야 하비다. 그렇지 않으면 사탄이 나를 죽이고 말거예요. 사탄은 나를 자신의 힘으로 사로잡았습니다! 나는 어떤 축복도 받을 수 없는 몸입니다. 나는 수녀님들이 준 모든 메달들을 내던져 버렸습니다."

그날 오후에 소녀는 다시 외쳤다. "당신은 나를 배신했다. 당신은 나에게 영광스러운 날들을 약속했지만 지금 나를 잔인하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발작증세가 시작되기 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남쪽 80km지점의 움진토에 있는 마리나 힐 오더 종교재단 학교의 사제들과 수녀들은 제르마나가 다소 엉뚱한 구석은 있지만 정상적이고 건강한 소녀로 생각했다. 증세가 점점 악화됨에 따라 제르마나는 로마 카톨릭 교회가 악마에게 사로잡힌 것으로 판단하는 여러 가지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일례를 들면, 그녀가 성수를 뿌리거나 마실 때 피부에 통증을 일으켰다. 그러나 성수반에 몰래 담은 보통에 물을 뿌려주면 그녀는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녀는 십자가가 자기몸 가까이에 오면 사납게 불평을 했고 작은 십자가와 같은 종교적인 물체를 아무리 단단히 포장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은폐할지라도 그 존재를 금방 알아챘다.

제르마나는 또 상당히 광범한 미래예견 능력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신부가 아프리카에서부터 로마에 이를때까지의 구체적인 여행일정을 모두 알아맞추었는데, 가는 도중 신부가 묵는 숙소의 주소까지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를 조롱하는 한 청년을 창피주기 위해 그녀는 그의 수치스러운 사생활의 내용을 날짜와 시간 그리고 사람이름들까지 밝히면서 폭로했다.
제르마나의 신체적인 증상들 가운데서 몸이 공중에 뜨는 경우가 매우 많았던 사실을 신부는 기록했다.

[제르마나는 91cm나 122cm 때로는 152cm까지 허공에 몸이 떠 올랐으며 때로는 발을 아래쪽으로 향한 채 수직으로 뜨는 때도 있고 몸 전체가 침대위의 허공에 수평으로 뜨는 때도 있었다. 그녀의 몸은 딱딱하게 느껴졌다. 정상적인 경우 밑으로 늘어뜨려지기 마련인 옷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옷들은 몸통과 두 다리에 팽팽하게 붙어있었다. 그녀의 몸 위에 성수를 뿌리면, 즉시 밑으로 내려왔고 의복도 침대 위로 흘러내렸다. 이러한 종류의 현상은 외부 사람들을 포함한 목격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지어는 교회에서도 그녀는 좌석위쪽으로 몸이 떠 올라 누구나 볼 수 있었다. 몇몇 주변사람들이 그녀의 발을 잡아 끌어 내리려 했지만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돌보는 신부들과 수녀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녀의 신기한 또다른 신체적 능력은 몸을 뱀과 같은 모습으로 변형시키는 능력이었다.

그녀는 전신이 고무처럼 유연해졌으며 뱀처럼 마루 위를 기어다녔다. 때때로 그녀는 목을 늘이는 것처럼 보였으며, 그로 인해 뱀과 더욱 흡사한 느낌을 주었다. 한번은 제지를 당하자 그녀는 번개처럼 뛰쳐나가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수녀의 팔을 물었다. 물린 자국에는 제르마나의 치아자국과 함께 뱀의 이빨자국과 유사한 작고 붉은 구멍이 나 있었다.

1906년 9월 10일, 고해신부인 에라스무스와 수도원장인 만수엣트 신부가 제르마나에 대한 엑소시즘을 실시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엑소시즘 의식은 아침에 시작되어 정오까지 계속된 다음 다시 오후 3시부터 시작되어 밤까지 계속되었다. 다음날 아침 그들은 아침 8시에 시작하여 10시까지 계속했다. 엑소시즘을 행하는 두 신부들의 격렬한 압박을 받자 소녀를 사로잡고 있던 악마는 몸을 공중에 띄우는 동작을 신호로 소녀의 몸에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악마의 도망은 170명의 목격자가 참석한 성당에서 일어났다. 이어 감사의 기도가 행해졌다.
1907년 1월, 에라스무스 신부가 출타해 있는 동안 제르마나는 증세가 재발되어 악마와 새로운 서약을 맺었다. 4월 24일 새로운 엑소시즘이 시작되었다. 이틀동안 계속된 엑소시즘은 성공했다. 이 때, 악마가 최종적으로 떠나는 신호는 비교할 수 없는 고약한 냄새로 나타났다.





-메리
20세기 미국에서 악마에게 사로잡힌 희생자에 관한 사실이 가장 구체적인 경우는 본명이 결코 밝혀지지 않은 중서부 지방의 한 여성이었다. 소녀시절 눈에 띄게 신앙심이 깊었던 그녀는 14세가 되자 그녀의 내부에서 신성을 모독하는 소리들이 그녀의 신앙생활을 방해하고 그 녀를 두렵게 했으며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그 후, 여러 해 동안 그녀는 몇 명의 의사들로부터 진찰을 받았다. 신체적인 병세나 이상을 전혀 발견하지 못한 의사들은 그녀의 성격이 과민하거나 히스테리가 아니라는 일치된 결론을 내렸다.

즉, 그녀는 "전적으로 정상적" 이었다. 이러한 진찰결과에도 불구하고 메리는 악마에게 사로잡힌 뚜렷한 증세들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신부가 자기를 축복해 줄 때면 몸시 화를 내며 입에 거품을 내뿜었고 언제 물건이 비밀리에 축복을 받았느지, 그리고 성수를 뿌렸는지 정확하게 알아맞힐 수 있었다. 그녀는 한번도 배운 적이 없는 언어들도 이해했다.

1928년 40세가 된 메리는 엑소시즘을 받는 데 동의했다. 그녀의 엑소시즘을 담당한 사람은 고대로부터 전해내려온 이 의식에 상당한 경험을 가진 시오필러스 리징어 신부였는데, 60세인 그는 위스콘신주 마라손에 있는 세인트 엔토니 지역의 케퓨친 수도회 소속이었다. 엑소시즘의 장소로 시오필러스 신부는 아이오와주 얼링에 있는 프란시스코파 수도원을 선택했다.

이 수도원의 원장인 죠셉 스타이거 신부는 시오필러스 신부의 오랜 친구였다.
수도원에 들어온 첫날 저녁 매리는 자식의 식사에 성수가 뿌려진 것을 알자 매우 화를 냈다. 그녀는 고양이가 성났을때 우는 소리를 냈으며, 축복받은 음식을 치울 때까지 먹기를 거부했다.

다음날 아침 시오필러스 신부와 스타이거 신부는 미리 준비된 커다라 방에서 엑소시즘을 개시했다. 신체가 강건한 여러명의 수녀들이 돕기 위해 들어왔으며, 매리는 철제 침대에 깔린 매트리스 위에 누웠다. 엑소시즘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그녀는 의식을 잃었으며 어찌나 눈을 단단히 감고 있는지 강제로 눈을 뜨게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눈을 감은 상태로 의식은 진행되었다.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방 안을 진동시켰을 때는 동시에 멀리서 메아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이어 들짐승들과 같은 울부짖는 소리가 메리의 입술 사이에서 새어나왔다. "입을 다물라, 사탄아!" 시오필러스 신부가 소리쳤지만 이 기괴한 고문당하는 듯한 울부짖음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계속되었다.

스타이거 신부와 수녀들은 발작에 의해 흉칙하게 꼬이고 형상이 이그러지는 메리의 몸과 얼굴모습 그리고 울부짖는 소리를 오랜시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들은 때때로 방을 떠나야 했지만 엑소시즘의 고통으로 인한 악마들의 비명소리에 익숙해 있던 시오필러스 신부는 계속 남아 메리에게 주의를 집중했다.

하루하루 엑소시즘이 계속되자 그에 따라 울부짖음과 신체의 뒤틀림, 그리고 배설물과 토해내는 이물질이 엄청나게 중가했다. 환자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하루종일 한두 숟갈의 우유나 물밖에 안 먹었지만, 그녀는 때때로 쓴 담배잎과 다른 고약한 물질들을 섞은 것 처럼 보이는 이물질을 한대접씩 토해냈다.


시오필러스 신부는 드디어 이 환자에게 침입한 악마들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자기이름이 베엘제법이라고 밝힌 한 악마는 메리가 14세때부터 악마에 들렸으며, 스스로 저주와 죽음 을 자초한 뒤 악마에게 사로잡힌 집단에 가담했던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저주를 받았다고 말했다.

메리의 부친 제이콥으로 변신한 이 악마는 시오필러스 신부와의 대하에서 자기 딸을 근친상간관계에 끌어들이려 노력했으나 딸이 항상 저항했기 때문에 악마들이 그녀의 정조를 깨뜨리도록 그녀의 내부에 침입하라고 저주했다고 밝혔다.자신의 이름을 민나라고 밝힌 한 여성악마는 생전에 제이콥의 정부였는데 시오필러스 신부와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자녀 4명을 살해하였기 때문에 저주를 받았다고 말했다. 4번째 악마는 메리가 자살하도록 몰아붙일 심산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목소리들을 통해 표현된 내용들과 상관없이 메리가 도저히 알 도리가 없는 일들에 관한 무시무시한 지식들이 때때로 드러났다. 한번은 시험을 해보기 위해 라틴어 문구를 적은 종이조각을 매리의 머리에 붙였다. 기도문이 적혀있다고 생각했던 수녀들은 악마들이 종이쪽지의 존재를 감수하는데 놀랐다. 실제로 적힌 문구는 종교적인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비밀리에 축복을 한 두번째 종이조각을 여인의 머리 위에 얹었을때 그것은 즉시 갈갈이 찢어졌다.

엑소시즘을 수행하는 고통스로운 시간이 여러 주일 계속되자 두 신부들의 관계가 나빠졌고 스타이거 신부는 자신의 교구에서 엑소시즘이 행해지도록 승낙한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오필러스 신부는 이러한 사태 발전이 악마의 소행이라고 생각했으며, 악마는 특별한 악의를 가지고 스타이거 신부에게 임하는 것으로 보였다.

어느 날 악마의 목소리가 스타이거 신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라. 주말까지만 말미를 다오! 금요일이 되면 그때는.." 금요일날 병에 걸린 교구내의 신자를 심방하고 돌아오는 길에 스타이거 신부는 악마의 협박이 생각나서 더욱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다. 그가 차를 몰고 깊은 골짜기위를 건너는 다리에 진입했을때 갑자기 검은 구름이 그의 차 위로 내려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으나 자동차가 다리의 난간을 격렬히 들이받고 다리 끝에 걸려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부근에서 밭을 갈고 있던 농부가 충돌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교구신부는 부서진 차에서 천천히 기어 나왔다. 자동차의 운전대가 찌르러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그가 수도원에 도착했을 때 엑소시즘을 행하는 방에서 사악한 웃음소리의 합창이 그를 조롱이라도 하듯 들려 나왔다.
악마가 목 쉰 소리로 말했다." 오늘 그는 큰 벌을 받았다! 나는 오늘 그에게 확실한 본때를 보여 주었다.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너의 멋진 새 차는 어떻게 되었느냐, 너는 마땅한 벌을 받은 것이다!"

악마의 말이 사실이냐고 수녀들과 시오필러스 신부가 물었다.
"그렇소! 그가 말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내 자동차는 완전히 부서졌소. 하지만, 그는 내 몸에는 해를 가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너를 해치우는 것이었지만, 우리의 계획은 어쩐 일인지 실패했다. 우리가 나를 해치는 것을 막아준 것은 너의 강력한 후원 성자(성 지세프)이었다." 악마가 하는 말이었다.


이러한 대화와 다른 이야기들이 진행되는 동안 악마에게 사로잡힌 여성은 혼수상태에 빠져 입술을 전혀 움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입술을 거의 벌리지도 않았다. 목소리들은 그녀의 몸 안에서부터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두 주일동안 엄숙한 엑소시즘이 반복되었으나 성공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시오필러스 신부는 사탄과 자신에게 쉴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밤새도록 엑소시즘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3일 밤낮 동안 기도를 했으며 악마들도 계속 저항했다. 23일째 되던 날 시오필러스 신부는 거의 졸도하기 직전의 상태로 탈진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악마의 행동의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들은 공격적인 태도가 약화되었으며, 엑소시즘을 통해 가해지는 고문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여 신음소리를 냈다. 이어 시오필러스 신부와 성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악마에게 떠날 것을 요구하자 그들은 동의했다. 12월 23일 저녁 9시경, 귀신에 들렸던 여인은 그녀를 돌보고 있던 신부와 수녀들의 손을 뿌리치고 그들 앞에 일어섰다.

"그녀를 끌어내리십시오!"스타이거 신부가 외쳤으며 시오필러스 신부는 환자에게 축복을 한 다음 "지옥의 악마들은 물러가라! 사탄은 물러가라! 유다의 사자가 너희들을 지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매리의 뻣뻣했던 몸이 유연해지며 침대 위로 쓰러졌다. 처음에는 방안을 진동시키는 째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베엘제법, 주다스, 제이콥, 민나"라는 이름을 되풀이 하는 조잘거리는 목소리들이 반복되어 점점 희미해 지더니 마침내는 "지옥-지옥-지옥"이라는 말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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