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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사랑은 왜 전쟁이 됐나?"…구혜선·안재현, 문자 포렌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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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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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박혜진기자] 사랑을 했다. 결혼을 했다.


2018년 9월 1일. 두 사람의 1년 전 문자. 


구 : 여보 나 잘게. 사랑해. 고생해 아기야.


안 : 아가 아냐. 지금 끝났어ㅜㅠ 사랑해 여보. 나 또 새벽콜이당.


구 : 사랑해. 푸득자.


안 : 사랑해. 여보. 



2018년 9월 10일. 사랑의 대화는 이어졌다.


안 : (하늘 사진 전송) 여보그림처럼 이뻐.


구 : 봐떵(봤어). 이뿌네


안 : 까오 이뻥. 여보 고기 먹구 있어?


안 : 엉. 여보 사랑해.


구 : 사랑해 여보. 나 지금 가고 있어.



2018년 9월 28일. 사과도, 화해도, 속전속결.


구 : 여보 미안해.


안 : 뭐가 미안해?


구 : 화내서 미안해


안 : ㅎㅎㅎ 괜찮아. 미안해 마.


그러나 그 사랑은, 오래가지 않았다.


'디스패치'가 구혜선과 안재현의 문자 대화 2년 치를 입수했다. 둘의 결혼 생활은 여느 부부와 다르지 않았다. 사랑했고, 다투었고, 오해했고, 화해했고, 그러다 서서히 멀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 파경의 원인은 무엇일까. 


(구혜선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먼저 문자를 공개했다. '디스패치'는 골이 깊어진 배경을 찾았다. 둘 사이의 지극히 사적인 대화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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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다툼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7년 3월, 경기도로 이사했다. 구혜선의 뜻을 반영, 서울에서 용인으로 집을 옮겼다. 


단, 드라마 작업 기간에는 떨어져 지냈다. 실제로 안재현은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2018년 7월~12월)와 '하자있는 인간들'(2019년 5월~현재) 촬영 하는 동안 서울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구혜선은 용인 집에서 창작 활동을 했고, 안재현은 서울 (렌트)집에서 촬영장을 오갔다. 구혜선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고, 안재현은 거의 매일 스케줄을 소화했다. 


둘 사이에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 크게 다툰 내역도 없었다. 구혜선이 문제를 제기하면, 안재현이 수용하는 식이었다. 


예를 들어, 2018년 10월 23일 대화다. 안재현이 약속을 어긴 날이다.  


구 : 오늘 저녁에 엄마 오기로 한 거 기억 안 나지?


안 : 내가 미안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귀담아 못 들어서 미안해.


안 : 비도 오고 날씨도 말이 아니다. 내 마음도 날씨 같아. 미안해. 나보기 싫고 그러면 (물건) XX 씨에게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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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1일. 안재현이 소속사 이사를 용인 집에 데려온 날도 잡음이 일었다. 다음은 구혜선이 (같은 집) 2층에서 보낸 문자다. 


구 : 이사 가면 아파트 내 명의로 바꿔줘. 다른 사람 못 오게. 부탁할게.


안 : 그게 무슨 소리야?


구 : 자기 (명의) 집이니까 아무 때나 사람 부르는 거잖아. 내 명의로 바꿔줘~.


안 : 그런 게 어딨어? 내일 드라마 때문에 내가 불렀어. 더 이야기하고 싶어서.


구 : 새벽 3시네.


구 : 나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그런 행동을 할까. 같이 사는 사람인데. 그렇지?


구 : 입장 바꿔 생각해보고 문자해.


안 : 뭘 당신을 무시해


구 : 더 할 말 없으니 문자 하지 말자. 답장하지 마. 나 잘 거니까.


2019년 4월 30일, 안재현이 스태프와 술을 마셨다.


구 : 기분이 안 좋다. 전화 한 통 없다가 지금 1시인데 너무 당연하게 술 마신다고 말하는 게.


구 : 내가 당연한 사람이야? 나 무시하지 말아 주라.


안 : 미안하다 여보. 지금 다 같이 마시고 있다. 미안해.


안 : 많이는 안마셨다. 나 멀쩡해서 더 그랬다. 미안하당.


구 : 집에 돌아오면 신발장에 분리수거 쌓아둔 거 베란다에 쓰레기 버릴 거 주방에 음식물 쓰레기 자기가 다 버려. 


안 : 알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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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변했다?


구혜선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안재현의 일정은 외부에서 진행됐다. 그래서일까. 구혜선의 표현에 따르면, 외로웠다. 


구 : 곰곰이 생각해봐도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나도 마음이 식었네.


구 : 안주(고양이)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었어. 데려갈게.


구 : 일단 집에 그림 짐들 잔뜩 있는 거 미안. 돈도 갚는 쪽이 좋을 거 같아.   


구 : 암튼 나도 자기랑 마음이 비슷해.


안 : 알겠어. 안주 챙겨줘서 고마워. (2019년 5월 12일)


1주일 뒤에도 비슷한 대화가 되풀이됐다.  


안 : 여보야.


구 : 응. 여보


구 : 나 슬프고 외롭다


안 : 미안해


구 : 뭐가 미안한데?


안 : 여러모로


구 : 이제 사랑 안 해서 미안한 거야.


구 : 너무 절망적이야. 안녕. 좋은 사람 만나. (2019년 5월 19일)


구혜선은 외로움을 토로했다. 때로는 짜증도 냈다. 그러다 다시 '밀어'를 나누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그리고 문제의 7월 1일. 안재현의 생일이다. 먼저, 구혜선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남편이 생일날 뭇국이 먹고싶다하여 새벽부터 준비해 끓어놓았는데 한두숟갈 뜨고는 모두 남기고 밖으로 나가 외부 사람들과 생일 파티를 하는 남편을 보며 저 사람 정말 마음이 멀리도 떠났구나… 


(중략) 내가 잘못한게 뭐야?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고 말했고,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꼭 이혼하고 싶다고 말을 해온 남편이었습니다."


그날, 어떤 일이 있었을까. 두 사람의 대화 원문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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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일, 안재현 생일


안 : 무국 넘 맛있었당. 고마워


구 : 아니야~ 생일 많이 축하해


안 : 고마워. 진짜 맛났어.


구 : 그래. 다이어트 끝나면 자주해줄겡


안 : 알겠어영


구혜선은 새벽부터 생일국을 준비했다. 안재현은 맛있게 먹었다. (한두 숟갈 뜨고 모두 남겼는지 알 수 없다.)


적어도 둘은, 이때(오후 1시)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 오후 2시, 구혜선이 폭발했다. 안재현이 올린 깜짝 생일파티 동영상을 보고 난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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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 어제 XX씨(스타일리스트)네 가서 엉덩이 흔들며 신나하고 그 사람들이랑 같이 술 먹느라 늦었구나. 


구 : 그리고 집에 와서 이혼해달라고 그렇게 졸라댄 거냐. 정떨어진다 정말. 집에 들어오질 말지 그랬냐. 


구 : 아침부터 니 무국 끓인 내 손이 아깝다.


구 : 젖꼭지를 그렇게 꼬집어 대고 섹시하지 않아서 이혼하고 싶어? 너 존중받고 살고 싶으면 니 와이프 먼저 존중해.


안 : 그거(생파 영상) 오늘이야.


구 : 이혼해달라는 말에 노이로제 왔어.


안 : 피팅 갔다가 축하받은 거고.


구 : 나한테 그렇게나 무뚝뚝하게 굴고. 그럴 거면 집에는 왜 왔니? 거기선 신나더라.


안 : 에휴


안 : 집에서 밖에서 달라서 미안해.


안 : 난 리딩 중이야. 있다가 다시 이야기해.


(안재현 통화 시도->구혜선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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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 문자하면 안될까?


안 : 안 할래.


구 : 왜?


구 : 집하고 밖이 달라서 미안하다 해놓고 문자 안 하려는 건 뭐야. 지금 통화가 더 불편하잖아.


구 : 나는 통화가 불편해.


안 : 리딩 끝나고 식사 끝나. 지금 2차 가는 길이야.


구 : 어제 오자마자 이혼 노래 부르는 사람한테 아침에 국 끓이는데 속이 터지는데 참았다. 생일이니까. 


구 : 그러다 동영상 보고 폭발한 거야. 


구 : 어제도 그들이랑 술 마신거 잖아. 아니야?


안 : 맞아. 스텝들이랑 밥 먹었어. 점심도 못 먹고 일했어. 그리고 저녁 먹었다.


구 : 그래서 집에 취해서 와서 수박 자르라고 명령하고. 


구 : 칼에 손을 베어도 모른 척하고 섹시하지 않아서 이혼해달라고 졸랐다고?


안 : 말을 다 자기 좋은 쪽으로 하네.


구 : 나 좋은 쪽? 있는 사실을 말한 거지. 내가 뭘 잘못했는데?


구 : 내가 뭐를 잘못했어? 궁금하다.


안 : 수박 자르라고 명령을 했다고?


구 : 어. 이거 잘라. 했잖아.


안 : 자기야. 그냥 나 싫으면 싫다고 해.


안 : 명령이라니 진짜. 명령했다고 들을 사람도 아니잖아.


안 : 웃으면서 이야기 다 하고. 그러고 나서 명령을 했다니. 


안 :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안 : 생일에 이런 이야기 들어야 하는 것도 좀 많이 그렇다.


안 : 전화 받지도 않고 무슨 이야기가 듣고 싶고 무슨 사과를 받고 싶은 건데?


구 : 나는 생일에 이혼하고 싶다고 얘기 들었는데?


안 : 내가 자기 생일날 그랬다고?


구 : 아니 당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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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혜선의 폭로, 체크


구혜선은 8월 18일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합니다"라며 인스타그램에 문자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구혜선이 말한 최초의 파경의 원인은 '변심'과 '신뢰 훼손'이다. (그녀는 신뢰 훼손의 근거로 '안재현과 소속사 대표의 욕 하는 카톡'을 들었다.)


이어, "주취 상태에서 여성들과 통화를 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이혼하고 싶다 했다"며 폭로전을 전개했다. 


현재 구혜선의 주장만 있는 상태다.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안재현의 2년 치 문자를 포렌식 한 결과, 여성들과 나눈 특별한 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여자 관계를 의심할 만한 문자도 없었다. 


(안재현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는 주장은 확인됐다. 그도 그럴 것이, 안재현은 촬영 기간 서울에 집을 따로 얻었다. 촬영이 없는 날은 용인에서 지냈다.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는 애매한 상황. 두 사람은 지난 2년간 해당 문제로 싸운 적이 없다. 오히려 구혜선이 비슷한 부류의 농담을 던졌고, 안재현은 머뭇거렸다. 대답을 피하는 모습.   


안재현과 소속사 대표의 (구혜선) '욕'은 무엇일까. 해당 카톡 내용도 확인했다. 


문 : 너 3일 전에 (구혜선이 사는 집) 문 열고 들어간 거 가지고 계속 (그런다)…. 왜 그랬어?


안 : 안주 데려가려고 그랬어.


안 : 비번 바뀌어 있었고. (그날) 문을 열어준 건 그 사람이야. 


문 : 비번 바꾸기 전에 니가 찾아갔다며? 술 한잔하자고 ㅠ 


안 : 무슨 소리야. 그때 처음 갔는데. 아 또 말 요상하게 하네


문 : 안주 데리러 가기 전날인지 전전날인지. 


안 : (물건) 주러 간 거 빼곤 간 적 없어. 


문 : 10번쯤 말하던데. 그것 때문에 열 받았다고.


안 : 비번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들어가!


문 : 엥?


안 : 간 적도 없어. (물건) 두러 간 적 빼고.


문 : 그날 술 한잔하자고 문 열고 들어온 거 때문에 열 받아서 비번 바꾼 거래.


안 : 안주 데리러 가서 문 열어 달라고 한 적 빼곤.


문 : ㅠ


안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늘 매니저랑 같이 다녔는데


(중략)


문 : 대표님. 미팅중이신데 너무 죄송해요. 그 친구랑 밥만 같이 먹은 게 아니라 XXX 행사를 같이 맞춰 가고, 기차 탑승권도 옆자리에 앉아 가고, 비행기 시간도 조정해서 같이 타고,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카톡을 주고 받는다며 방큼 스텝 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100% 라면서요. 모두들 오해하고 있으니 조심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표님 이런 일로 정말 죄송해요. 열심히 일할게요. 회사 이미지 실추되지 않도록. 저도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또 연락드릴게요. (구혜선이 보낸 문자 복사 전송)


문 : 내가 계속 밥 한번 먹었다고 믿으라 했거든.


안 : 비행기 탄 일도 없어


문 : 기차


안 : 기차는 일 잡아준 분이랑 잠깐 3명에서 앉아 있다나 내 자리로 갔어.


안 : 나는 따로 앉았고. 강준이랑 앉아서 갔어. (2019년 8월 9일)


('디스패치'는 포렌식 작업을 통해 해당 문자에 위조 및 변조, 조작이 없음을 확인했다.)


문보미 대표는 구혜선의 주장을 안재현에게 되물었다. 일종의 팩트 체크였다. 둘의 대화에서 등장하는 욕은 "아 또 말 요상하게 하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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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구혜선이 주장한 신뢰 훼손. 둘의 문자에서 '신뢰'라는 단어가 나온 부분을 체크했다. 2019년 7월 11일 대화였다. 


구 : 어제 나한테 용인 동백 다녀왔다고 했잖아.


구 : 규현이 만난 건 또 뭐야?


안 : 약 타고 저녁에 만났어.


구 : 우리 부부 맞아? 너무하다.


구 : 연기 잘하라고 청담동 가는 것도 배려해준 건데 그렇게 마음대로 살 거면 다시 집으로 들어와.


구 : 그리고 앞으로 어디 가는지 사실대로 미리 다 말해줘. 문자로.


구 : 언제 들어올 거야? 약속 정해줘.


구 : 그리고 매니저 없이 스타일리스트 집에 있는 거 난 싫어. 


구 : 거기 안 갔으면 좋겠다.


안 : 그래. 알겠어.


구 : 짐 정리해서 담주 월요일에 들어와. 


구 : 왜 답이 없어?


안 : 생각 중이야.


구 : 이렇게 신뢰를 져버렸는데. 이게 지금 몇 번째야. 그런데 생각중이라고?


구 : 내가 자기 의견 존중해줄 수 없는 상황이야.


구 : 연기 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음 쓴 일이 이렇게 맘대로 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


구 : 그럼 언제 들어올 거야?


구 : 이 문자도 XX 씨와 공유한 거야? 


안 : 그런 걸 왜 공유해.


구 : 그러니까 오해하게 행동을 하지 마.


구 : 언제 들어올 건데.


구 : 왜 답장 기다리게 하니. 빨리 대답해줄래? 


안 : 난 더 지내고 싶어.


구 : 그렇게는 안 돼. 이런 식으로 지낼 거면.


구 : 나한테 이미 신뢰를 잃었잖아.


안 : 드라마 끝날 때까진 있을 거야.


구 : 그럼 행동을 바꿔줄 수 있어?


안 : 무슨 행동?


구 : 일어나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문자해.


안 : 알겠어. 그래.


구 : 연기에 집중하고 나에게도 긴장해서 꼼꼼히 알려주길 바래.


안 : 알겠어. 그래.


구 : 왜 문자 없어?


안 : 그냥 대본 보구 있어.


구 : 누구랑 어디서?


안 : 혼자 청담.


구 : 이동했으면 문자하기로 했잖아.


안 : 아까 왔어. 낮에 문자할 때.


구 : 잊지 말고 해.


구 : 내가 이제 자기를 믿지 못해서 이러는 거야. 최선을 다해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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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전쟁 中


일주일이 지났다. 이미 골은 깊어졌다. 그리고 2019년 7월 19일,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이혼을 이야기했다. 


구 : 여보


안 : 웅?


구 : 뭐 때문에 변한 거야? 나 때문이지. 다정하고 귀여운 내 여보 어딨어.


안 : 술 마시고 있어?


구: 아니. 그냥 있지. 우리 재밌었는데.


안: 술 마신 줄 알았어


구: 여보는 불행했나 봐. 촐랑촐랑거리던 푼수 어딨어. 우리 순둥이 어딨어. 나한테 잘해주던 꼬꼬마 어딨어.


안: 용인 살 때 우울증이 컸나 봐.


구혜선의 마음은 여전히 안재현을 향했다. 그러나 안재현은, 달랐다. 구혜선이 변한 이유를 물었지만, 안재현은 답하지 못했다. 둘은, 그렇게 평행선을 걸었다.


구: 자기야. 우리 행복했어. 자기 인간관계가 곤란해져서 우울했나


안: 모르겠어 나도.


구: 나는 너무 아팠어. 마음이.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안: 그랬지. 당신도 아팠지


구: 가슴이 찢어지도록 많이 울었어. 그래서 변했어?


안: 이유를 찾진 못하겠어.


구: 자기가 너무 멀어졌어. 나를 사랑해주던 자기가 없어. 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구: 나 돈 줘. 독립할 거야. 자기 혼자 편히 지내.


안: 돈 줘야지. 자기 꿈인데.


구: 건물 다 지으면 난 양평에서 살고야. 자긴 아파트에서 마음껏 사람들 초대하고 자유롭게 살아요.


2019년 7월 25일. 일주일 만에, 다시 제자리다. 구혜선은 이혼을 못 하겠다고 통보했다. 


구: 나는 이혼 안 하고 싶어


안: 난 하고 싶어


구: 마음 굳혔어?


안: 응


구: 나 1억 줘.


안: 그래.


구: 여보. 왜 변했어. 노력하자


안: 난 어려울 것 같아. 미안해


구: 난 안 해. 미안해. 이혼은 혼자 못해


안: 이혼해줘


구: 난 울아부지 살아계실 때까진 안돼. 미안해. 그냥 이렇게 남처럼 살자. 


구: 나 집 지어지기 전까지 아파트에 살 테니 밖에서 잘 지내.


구: 난 울 아빠가 젤 소중하다. 내 목숨보다도. 그래서 이혼은 안 돼. 


구: 그리고 여기 인테리어. 용인집 인테리어. 가사노동. 결혼식 비용. 기부비용. 다 돌려줘


안: 다 줄게.


구: 고마워.


안: 다...


구혜선의 (이혼) 조건이 하나 더 늘었다. 안재현이 구입한 아파트를 달라고 요구한 것. 안재현은 반발한다. 그러자 구혜선은 재차 이혼이 어렵다고 거절했다.


구 : 그럼 이 아파트도 줄래? 자기 돈 벌어 새로 사.


안 : 돈 없어 아직


구 : 벌 수 있잖아. 다 준다며? 다 줄 테니 이혼해달란 말 아니야?


안 : 나 돈 없어


구 : 다 줘. 울 아부지 돌아가시면 그때 이혼해줄게.


구: 이혼이 그렇게 쉬운 줄 알았어? 철없는 사람아. 


구 : 결혼은 현실이야. 자기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없는 거라고. 그래서 내가 연애는 안 하고 결혼하자 했던 거고.


구 : 우리가 일반인도 아니고. 이 사람아 정신 차려. 여자친구 차버리듯 그렇게는 안 돼. 나는 이혼을 원하지 않거든. 


구 : 집 그냥 내가 이대로 계속 살면 그만이야. 그러니까 정신 차려.


구 : 자기에 인생에. 그리고 나의 인생에 경솔하게 굴지 마. 


구 : 심지어 이혼 사유가 당신의 단순 변심일 경우에는 더욱 이혼이 어려워. 난 안 해. 명심해. 


구 : 변호사 알아봐. 나랑 같은 이야기를 할 테니. 내가 이미 알아봤거든. 문자 답장 안 해도 되고 전화도 하지 마. 그냥 이렇게 쭉. 살자. 안녕~ 


그리고 3일 뒤(2019년 7월 28일), 구혜선의 마음이 다시 바뀌었다. 이혼에 동의하겠다는 입장. 


구 : 이혼 상의해. 전화줘. 나 마음이 변했어. 결심했어. 그러니 전화줘.


안 : 집에 가서 전화할게. 이동 중이야


구 : 응. 이전에 다 화나고 술 취해서 한 말들이니 신경 쓰지 마. 많이 고마웠고 미안했구 사랑했네. 최대한 집은 빨리 뺄게. 고마워 살게 해 줘서.


안 : 나도 많이 사랑했어. 집은 무리하지 마


구 : 아니, 일주일만 시간 줘. 빨리 뺄게.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지. 여기 있으면 과부 같다.


안 : 자기 편한 데루 움직여.


구 : 응. 자기 하자는 대로 할 거야. 당신 선택 존중해. 나머지는 내가 감당할 몫이고. 내가 잘하면 돼. 힘내자


안 : 힘내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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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도, 이혼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구 : 일단 팩트는 <안재현 씨의 권태로 이혼을 요구했고, 안재현 씨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로 정리하려고 해. 그리고 나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게 위자료를 줘야 해. 내가 당분간 재기하기 어려울 수 있어. 얼마 생각하고 있어?


구 : 어떤 사유이고 싶은데. 난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


구 : 저 단어로 다음 일이 어려워질 거라고 말하는데, 반대로 이혼 자체만으로 나는 일을 못 하게 될 거야. 누가 날 쓰겠어. 


구 : 결혼식 기부 비용 3000


    결혼식사 150


    금호동인테리어 2800


    용인인테리어 800


    금호동 인테리어 1000


    가사노동 2920만원 


구 : 결혼생활 3년 중. 일단 4만 원씩 2년 치만 계산했어. 고양이 돌본 거랑 관리금 포함되어있고. 가구 구입이나 각종. 생활비. 식재료 산 거. 외식, 식대비용은 제외했어. 엄마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사드린 것도 제외했고. 총 1억 670만 원인데 빌린 돈 2,000만 원 빼서 8,670만 원.


구 : 비용은 언제까지 줄 수 있어?


안 : 내일 줄게


구 : 그래


안 : 알겠어. 딱 내가 할 수 있는 돈 최고치야.


구 : 어. 8월 5일 짐 정리해서 나갈게. 안주는 두고 가


안 : 어디로 가게?


구 : 글쎄. 이제 상관없잖아


안 : 미안 알겠어


구 : 나쁘게 보도 하는 거 속상해서 못하겠다. <결혼은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라고 정리할게.


안 : ...응 


구 : 행복해. 슬퍼 말고. 씩씩하게. 꼭 행복해


안 : 바보야 ..미안해


구 : 머가 미안해. 내가 미안하지


안 : 집 지을 수 있는 거야?


구 : 집..지어야지. 


구 : 얼마나 내가 힘들게 했으면 집을 나갔겠노. 미안하다


안 : 나 마이너스 통장. 더 마이너스 할 수 있는데 1억 채워볼까?


구 : 자기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자기가 더 바보다. 그게 모야. 괜찮아...


안 : 아푸다.. 미안해 


구 : 나두. 아파 


안 : 내가 어른스럽지 못했어. 미안해


구 : 나두. 꽁해서 미안. 마음이 너무 아파 ㅠ. 내가 잘해주면 돌아올 줄 알았어.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와서..


안 : 음.. 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아프고 아픈 기억들이 너무 많아서 자기 노래 많이 들었어. 행복했을까.


그러다, 다시 원점. 구혜선의 마음이 또 바뀌었다. "이혼하지 않겠다”, "집을 달라", "알몸으로 나가라”는 말을 던졌다.


구 : 나 이혼 안 할 거야


안 : 왜 생각이 바뀌었어? 난 더이상 우울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 이혼할 거야


구 : 당신은 원래 우울한 거야. 나 때문이 아니라. 살아온 인생 자체가 우울했던 거지. 내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니야. 


구 : 이혼 안 해. 평생 밖에서 그러고 살아. 


안 : 내가 우울한 거 나 자신이라 당신한테 우울함 책임지라고 하고 싶지 않아 


구 : 그러나 나는 내 탓이라고 들려. 우울함 극복해


안 : 그 대신 나 놔줘. 혼자 살래


구 : 집 줘.


안 : 이미 9천만 원 줬잖아.


구 : 당신 마음이 변심한 건데 알몸으로 나가.


안 :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거야.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 내가 현금이 있니 뭐가 있니.


구 : 9천만 원은 당신 자산에 보탬이 된 걸 돌려받은 거고. 너가 너무하다는 생각은 안 해?


안 : 이미 난 마이너스 1억 3천만 원이야


구 : 멀쩡하게 잘사는 사람 전국적으로 이혼녀가 되게 생겼는데. 알몸으로 나가. 


안 : 용인집 팔아도 나는 적자야.


구 : 벌어. 그럼


안 : 뭐 하자는 거야?


구 : 내 인생 망가뜨릴 거면서 챙길 거 다 챙기는 건 아니지.


안 : 인생을 망가트리다니 


구 : 니가 뭔데 내 인생을 망쳐?


안 : 이유를 다 나한테 떠넘기지 마


구 : 뭔데. 내가 뭘 어쨌니. 집청소를 한 번 해봤어?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못 들어봤다.


안 : 그 집안일 돈 받아 간 거잖아 그래서. 그거 계산해서 나한테 청구한 거잖아. 왜 뭐라고 하는 거야


구 : 내가 일반인이면 상관없는데. 그만한 대가 치르며 살았다고 증명받은 거지 이혼을 해준다는 건 아니야. 이혼을 왜 해. 집을 나갔으니 그냥 나가 살아. 난 이혼녀 되기 싫어


안 : 자기 애들이랑 편히 지내고 있으라고 나간 거였고. 양평 지어지면 나간다 해서 내가 나가준 거야. 


구 : 고맙네


안 :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달라고?


구 : 연기 집중하고 싶어서라며 언제는


구 : 집 줘


안 : 당연하지. 거기서 어떻게 집중하니?


구 : 내 명예 실추되는 건 뭘로 갚을 건데?


안 : 명예실추라니 왜 명예가 깎이는데?


구 : 이혼하니까.


안 : 이혼이랑 명예랑 무슨 상관이 있어?


구 : 우리가 일반인이야? 명예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이야.


구 : 이름 석 자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라고. 왜 이렇게 철이 없니?


안 : 이혼했다고 자기 자신이 사라져? 나도 이혼하는데 내 명예에 대해선 이야기 안 하잖아.


구 : 자기는 선택인 거고. 나는 피해받는 거잖아. 앞으로 일 못 하면 어쩔 거야. 이혼 선택한 당신은 자신 선택대로 살면 되고, 나는 피해자니까 집 줘


안 : 하


구 : 억울할 거 없어 사랑한다고 동네방네 전국적으로 떠들고 다닌 거 책임진다고 생각해. 난 그런 사람이 본색 드러내서 너무 수치스럽거든(2019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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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끝나지 않는 말싸움


구혜선의 최근 입장은, ‘이혼불가’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것. 그러나 폭로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재현을 저격했다.


구혜선은 현재, 폭로를 위한 폭로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인과관계의 오류도 범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은, 그녀의 주장을 ‘팩트’로 받아들인다. 한쪽 이야기만 듣고 다른 쪽을 재단하고 있다. 일례로, 구혜선이 지난 3일 올린 ‘안주’(반려동물)에 관한 게시글.


"안주, 저랑 산 세월이 더 많은 제 반려동물입니다. 밥 한 번 똥 한 번 제대로 치워준 적 없던 이가 이혼 통보하고 데려가버려서 이혼할 수 없습니다. (결혼 전부터 제가 키웠습니다)" (구혜선)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안재현의 2017년 휴대폰 기록이다.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원했다.


안 : (사진 전송) 애기들 사료 수납장 만들었어~!!^^ 


안 : 수납공간 새로 안 짜도 돼 여보.


구 : 고맙다. (2017년 3월 21일)


안 : 여보. 애들 사료 큰 거 주문했어. 감자 화장실 일 보구 지금 나왔오~ (2017년 5월 19일


구 : 여보 혹시 애들 밥 줬어?


안 : 줬지. 여보가 주고 갔어?


구 : 아니. 나 집에 왔는데 애들이 배고픈 척하길래 ㅎㅎㅎ고마워 여보 (2017년 6월 1일


안 : 여보양. 난 도착해서 애들 밥 주구 있다. 애들 화장실까지 다 보고 집 앞에서 매니저랑 치맥할게 (2017년 6월 14일) 


안 : 옹. 나 애들 밥 주고 있어


구 : 고마워 ㅠㅠ 늦어서 미안해 ㅠㅠ (2017년 6월 16일)


구 : 여보 사랑해 개들 밥 좀 부탁해요. 여보 고마우 ㅜㅜ


안 : 알겠어 여보 .내가 밥 줄게. (2018년 1월 3일)


안 : 여보. 자고 있어서 조용히 나왔어. 애들 밥 줬어. 다녀올게. 사랑해. 잘 자요. (2018년 5월 15일)


부부의 일은, 부부만 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부의 일은 전국에 생중계 중이다. 이미 ‘구혜선은 피해자 안재현은 가해자’라는 공식(?)도 성립됐다.


이 부부에게 일어난 일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는 없을까. ’디스패치’가 안재현의 휴대폰을 분석한 이유다. 적어도, 피해자와 가해자로 분류될 싸움은 아니었다.   


https://www.dispatch.co.kr/2039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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