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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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전에 "전직 일본 외무성 관계자에게..." 글에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댓글로 감사드렸어야 했는데 글 올리고 몇 시간 뒤 들어가보니 다 응대 못 할 정도가 되어서 이렇게 새로운 글에서 감사한 마음 전달합니다.
원래 소설이었지만 특히 이번 글은 재미로 읽으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애당초 인터뷰?! 형식의 대화가 아니었고 우연히 대화를 하다 보니까 공감하게 된 대화를 재구성한 겁니다.
상대가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라서 적나라하게 말 못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번 단편 소설 읽으시기 전에 알고 가실 점 보시겠습니다.
1. 저희 회사에 정기 건강검진 프로그램에서 심리 상담 담당 하시는 의사 이십니다.
2. 이번에 저희 현지 지점으로 오셨을 때 제 집에서 식사 후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3. 위에도 언급했지만 인터뷰를 할 계획이 아니어서 그냥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재구성 한 대화입니다. 사실 일본인이신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은 이번에 처음 쌓았다고 봐야죠;;;;;;)
4. 인터넷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글 쓰는 것을 허락 받고 씁니다.
5. 이 모든 것은 제 뇌피셜 소설 입니다. 팩트 체크 혹은 크로스 체크 시도는 무의미 합니다.
Q: 반갑다. 거의 1년만에 보는거 같다.
A: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
Q: 우선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A: 현직 정신과 전문의이고 당신 회사에서 정기검진 담당을 하고 있는 의사이자 상담사이다.
Q: 해외 생활을 오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애당초 일본 태생이 아닌가?
A: 아니다. 난 호카이도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일본에서 졸업했다.
그 이후 영국으로 유학을 갔고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서 의사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
Q: 현재는 무슨일을 하고 있는가? 본 회사와 계약관계를 제외한다면?
A: 현재는 미국에 거주중이고 당신 회사와 매년 6개월 계약 기간이 끝나면 육아 및 내 분야 공부를 더 하고 있는 중이다.
Q: 나머지 6개월은 가정주부라는 얘긴가? 아이가 있는 줄 몰랐다.
A: 아니다, 이쪽 분야도 활발하게 새로운 정보와 연구 결과가 나오는 분야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신을 업데이트 시키지 않으면 곤란한 분야이다. 나머지 6개월은 거기에 매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Q: 현재 한일 사이에 갈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가?
A: 솔직히 많이 모르고 있었다.
난 평소에 내 모국에 대한 뉴스를 거의 접하지 않는다.
그러다 이번 검진 투어?!를 과정에서 한 일본인 남성과의 상담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Q: 어떤 내용이었나?
A: 2월달에 상하이 지점에서 근무하는 미혼 남성이었다.
원래 중국에서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건 살얼음판 걷는 것과 같은 상황인데 이번 사태로 중국인과의 갈등에서 한국인 직원들과의 정신적 연대감?! 같은 것을 공유하던 한국인 동료들에게서 자신이 차단당한 느낌을 받아서 소외 받고 있다 느끼고 외롭고 우울하다. 라는 내용이었다.
Q: 그 살얼음판이라는거 정말 공감한다.
양국간의 국가적인 갈등이 있으면 중국인들은 현지에 체류중인 상대 국가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린치를 가한다.
일본은 센카쿠열도, 한국은 사드때 그랬었던거 같다.
상담했다는 해당 직원이 따돌림,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는 얘긴가?
A: 맞다, 나는 지금도 중국 길거리에서 큰소리로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직원 얘기로 돌아가자면, 정확히 그렇지는 않다.
딱히 왕따라고 할 정도로 차단을 한 것도 아니고 일적으로 자신에게 부당한 분위기가 조성되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사소한 것부터 말하면 일하면서 서로 공감을 하는 눈빛 교환, 고생할 때 서로 등 한번씩 두드려 주고 가는 것 그리고 눈 마주치면 나오는 미소 이런 것들이 사라진 것 부터 시작해서 일 외적으로 함께 식사도하고 술 한잔하고 영화를 보고 하던 한국인 친구들이 거의 그런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인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고 한다.
Q: 한일간에 국가적 분쟁이 생기고 인간관계가 이렇게 갑자기 차가워지긴 어렵다고 본다.
어떠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A: 물론 있다.
한국인 직원들과 주로 어울리던 해당 직원은 사적인 술자리에서 "아베의 일본에 서운한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반일하는 것도 이해 못한다." 라는 발언으로 시작된 약간은 민감한 언쟁 이후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Q: 난 개인적으로 한국인 직원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한국인 일본이 친분 관계에서 금기 사항을 건드린 느낌이라고 해아하나?
아무튼 그래서 어떤 조취?! 처방?!을 취했는가?
A: 해당 직원은 그대로 두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우선 해당 상담에 실제 상황과는 다르게 얘기한 부분은 없는지, 실제로 상황은 어떠했는지 알기 위해서라는 핑계도 있고 사실은 개인적인 호기심때문에 이번 사건?!의 발단을 공부 할 수 있었다.
Q: "실제 상황과는 다르게 얘기한 부분은 없는지," 라는건 결국 상담에 거짓말을 했다라는 얘긴가?
A: 꼭 그런것 만은 아니다.
우리 뇌와 내면심리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스트레스를 안 받는 쪽으로 움직인다.
단적인 예로 오랜만에 보는 자신을 괴롭히던 동창이 자신의 과거 행동은 "장난" 이라고 기억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괴롭히던 상대에게 친한척을 하는 건 물론 과거를 잘 기억하면서도 그 "괴롭힘"에 연장선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의 기억 조작으로 인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
누구도 자신이 타인을 괴롭히던 "빌런" 이었다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은 드물다.
지금 말하는 이 직원의 경우 본인이 술자리에서 했던 발언이 자신이 기억하기엔 타당하고 논리적인 주장이었다고 기억할지 몰라도 실제로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무례하고 비논리적인 비난이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Q: 그래서 본인이 파악한 사건의 발단은 무엇인가?
A: 사실 조금 들여다보니 이해가 안되는 점이 많았다.
일본쪽에선 "사과도 할만큼 했고 돈도 줄만큼 줬다!" 라는 반응이고 한국은 "돈이 문제냐?! 사과부터 좀 해라!" 라는 주장이니 정말 좀 잡을 수 없는 상황흐름이었고 더 깊이 파보는 수 밖에 없었다.
내 나름에 조사 이후에 내린 결론은 정신과 의사로서 봤을 때 참 비정상적인 관계이구나 싶었다.
Q: 어느쪽 의견이 더 타당하다고 보는가?
A: 난 역사학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본인에 외국물?! 조금 얹어 놓은 사람이다.
그런 입장에서 고작 약간의 조사가지고 누가 더 타당하다고 말하는건 사실 엄청난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이야 누구나 낼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을 하자면 양쪽 다 이상하다.
Q: 어떤 면에서 양쪽이 다 이상한가?
A: 일본은 과거에 보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보상을 하면서 공식적인 사과는 또 하지 않았다.
고노담화에서 상당부분의 과거사를 인정하고 반성은 하는데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지는 않는 정말 이상한 행태를 보였다.
당시 한국은 보상금에 대한 불만을 딱히 표명하지도 않았고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는데 그 돈을 받았다.
준 쪽의 태도도 문제가 있고 받은 쪽의 태도도 납득이 되질 않을 것이다 일반적인 국민의 입장이라면.
Q: 받은 쪽의 문제, 즉 우리 내부적인 문제는 잘 알고 있는 문제이고 현 한국 정부는 그런 문제들, 적폐들을 청산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건 한국 내부의 문제이고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는 없지 않았는가?
A: 맞다.
이 "사과" 부분에서 일본 정부는 거의 정신병적인 태도를 보인다.
비공식적인 인물 예를 들자면 은퇴한 전 총리같은 은퇴한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무게감 전혀 없는 사과는 꽤 했다.
이전 총리들도 현직에서 했던 발언중에 가장 사과에 가까운 발언은 "유감"이다.
사실 유감은 사과가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했으면 관계 자체를 미래 지향적으로 설정하면 될 것이데 꼭 이렇게 사과하는 듯한?! 제스처 이후에는 강경한 발언들이 나온다.
"위안부는 매춘부였다." 라고 현직에 있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는 난 가짜뉴스인줄 알았다.
계속 사과하는 듯 손을 내밀다가 손을 잡을 분위기가 형성되면 갑자기 등뒤에서 손도끼를 꺼내서 휘두르는 모양세다.
확실히 정신병적인 태도이다.
Q: 아마 많은 한국인들이 본인의 시각에 동의 할 것이고 거기서 오는 분노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베 정부는 거의 10년간 집권해오고 있다.
그렇다는건 대다수 일본인은 본인과 같은 해석에 동의 안 한다는 것 아닌가?
A: 겉으로 보면 정말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
관료사회는 누가 되든 어떻게든 굴러갈 것이라는 입장이고 현 집권당 아니면 또 대안은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귀찮아 한다.
하지만 이건 겉으로 보여지는 점이고 사실 일본인들이 아베 총리가 하는 말에 현혹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Q: 좀 더 심층적인?
A: 그렇다.
일본인들의 공통적으로 가장 깊은 속내에서 나오는 욕구는 사랑 "받고 싶은" 욕구이다.
사랑을 주는 쪽도, 실천하는 쪽도 아닌 "받는" 에 그 정서가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자면 이와 가장 반대되는 정서를 가진 나라가 미국과 프랑스일 것이다.
"우리가 정의이고 사랑이고 이걸 세상에 전파해야 한다!" 라는 쪽이랄까? (웃음)
아무튼 문어상으로는 "욕 먹기 싫은" 것 과 "사랑받고 싶은" 은 비슷한 얘기 같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주 다른 얘기가 된다.
비난 받기 싫으면 비난 받을 행동을 안 하면 된다.
하지만 비난 받을 행동을 안 했다고해서 사랑을 받는 것은 또 아니다.
비난 받는 것 보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게 더 싫은 심리, 이 심리가 고착화되면 결국 "사랑 받기 위해 비난받을 행위도 한다." 로 이어질 수가 있다.
Q: 흥미로운 해석이다.
일본인들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요즘 행태는 "사랑 받기 위해 비난받을 행위도 한다" 가 정말 적절한 해석인거 같다.
A: 물론 일본이 거의 공식적으로 사랑받길 포기한 나라가 두 나라가 있다.
중국과 한국. 자신들이 사랑을 못 받을 나라는 사랑 받을 값어치가 없는 나라여야 논리적으로 납득이 된다.
난 그래서 일본에서 혐한 혐중 서적이 그렇게 마케팅 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한 길거리에 헤이트 스피치라고 본다.
누가 디자인 했는지 정치적으로, 심리적으로 아주 섬세하게 짜여진 스케쥴이 있다고 본다 나는.
Q: 섬세하게 짜여진 스케쥴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A: 음모론자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웃음).
우선 이건 더 깊고 더 오래된 과거 얘기를 해야하는데,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자국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교육 안 시킨다고 심지어 왜곡한다고 알고 있는데 물론 대부분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도 정말 적나라하게 자신들의 과거를 비판하고 가르치던 시절이 있다.
바로 일본제국 패망 직후 세대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당시 일본 관료사회는 그 효과에 아주 참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인들은 자기혐오에 빠지기 시작했을 것이고 바로 직전에 천황이라는 신을 섬기던 영광스러운 민족이라고 믿는 세대와 자신들을 전쟁괴물로 알고 있는 세대간의 갈등도 심화 되었고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봤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는 서방이 주인공이고 선이고 거기에 대항하는 세력은 악이었다.
그 서방권에게 무릎 꿇은 일본은 그 서방권을 주인으로 섬기기로 마음 먹었다고 본다.
일종의 막부시절 사무라이라고 해야하나? (웃음).
그때부터 시작된 서방권에 일본 문화 전파하기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초기에는 일본 문화를 "멋있고 세련된.." 으로 포장해서 판 적이 없다.
우리 문화는 그들에게 광대 또는 충격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뭐라고? 날 생선을 먹는다고?!" 랄까, "저 키 작은 동양인들이 웃긴 엑센트로 영어로 노래를하네? 하하하" 이런 느낌으로 시작되었다.
"보스! 이거 보세요 저희는 여러분의 기쁨조이니 저희 미워하지 말고 저기 공산주의 소련과 중공을 미워하세요 헤헷!" 이런 스텐스였고 이는 실질적은 아시아에서 미국 대리인을 자처하면서 아주 잘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이게 지금까지의 일본의 생존 방식이었고 이런 국가적인 이미지 메이킹에 국민들까지 수십년간 세뇌 되었다 본다.
사실 생각해보면 사무라이나 일제 군국주의는 아주 마초적이고 심각하고 근엄?!한 분위기가 전부이다.
그런데서 지금은 귀여운 존재로 "사랑 받아야만 살아남는다." 이게 현재 일본의 세계관이고 정체성이다.
Q: 어렴풋이 알고 있던 점이 확인되는 부분과 "정말 이정도까지나?" 싶은 부분도 있는것 같다.
뭐랄까, 부모에게 사랑받으려고 엄청나게 노력은 하지만 부모 입장에선 사실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가지 않는 아이같은 느낌?
A: 내 개인적인 느낌과 매우 비슷하다.
일전에 축구 대표팀이 라커룸을 청소하고 갔다는 기사를 보고 정말 이 부모에게 사랑받으려는 아이 모습이 극에 달했다고 느꼈다.
축구 선수는 축구를 하러 간 사람이지 청소를 하러 간 것이 아니다.
이미 청소를 할 사람이 고용이 되어있을 장소에서 "너무 더럽게 쓰지 않으려 노력"을 한 것이 아니라 아에 청소를 하고 갔다는건 사실은 마찬가지로 심리적으로 참 불안한 아이의 모습같다.
일본인들의 이런 심리를 정말 너무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의 스토리에서 들어난다고 보면 된다.
Q: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
A:그렇다.
사실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의 스토리는 정말 너무 고리타분할 정도의 헐리웃? 디즈니식 공주님 스토리다.
누군가 이런 플롯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너무 뻔해서 재미 없다고 했을 것이다.
이미 어린 나이에 초 엘리트였던 아사다 마오, 차기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는 자신이라고 당당하게 스스로에게 투표하던 아사다에 비해, 아직 실력은 부족하지만 차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상을 상대로 뽑아주는 겸손함을 갖춘 아이같은 외모의 김연아.
이후에도 의도적으로 김연아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하던 아사다는 너무나도 프린세스 스토리에서 빌런이다.
반면 지독하게 연습해서 실력이 세계 최고급이 되면서 실력으로 상대를 능가하고 외모도 성인이 되면서 너무 아름답고, 한번씩 국제 대회에서 아사다에게 1위 자리를 내어주면 진심어린 표정으로 와서 축하해주는 인성까지, 현실에서의 프린세스이다.
반면 아사다는 올림픽에서 졌을 때 분하다고 카메라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빌런의 모습을 완성 시켰다.
누가 봐도 주인공과 빌런이 정해진 상태인데 일본인들은 달랐다.
같은 일본인이라서 자국 선수 응원하는 수준이 아니다.
한국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 언론은 추락한 영웅을 또는 아이돌을 아주아주 잔인하게 짖밟는 행위를 일 삼는다.
아사다도 마찬가지로 이 절차를 밟을 뻔 했지만 이례적인 일본인들의 분노로 언론이 많이 자제를 했다.
라이벌인 상대가 한국인이라서 더 뜨거워진 점도 있겠지만 사실 "승패"가 갈리기 전에 아사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랑과 관심은 정말 뜨거웠었다.
반면 누구보다 "자수성가" 스토리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인데 김연아 만큼은 오히려 "성격 나쁘고 실력만 좋은 엘리트"로 만들기 위해 정말 부지런히 노력을 했다.
그러나 정말 코를 풀고 휴지를 코칭스탭에게 넘겨주는 제스처 까지도 감시했지만 밝혀보면 밝혀 볼 수록 자신들이 그리는 빌런은 아사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사다에 대한 애정은 자국을 대표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동조가 되어 자기 일 처럼 생각하는 일본인이 정말 많았다.
바로 "사랑 받아야 하는데 어딘가 부족한 아이"에 자신을 투영시키는 심리 때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Q: 그 코풀고 휴지 코칭 스텝에게 넘겨주는 장면 비교해 놓은 일본 기사는 본 적이 있는거 같다.
사실 스포츠에서 일본과 한국이 라이벌인 경우는 많다.
내 기억에도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의 모습에서 당시 일본인들이 많이 충격을 받았다는 걸 느꼈었다.
양국에서 훨씬 인기가 높은 축구같은 경우 서로 아시아에서 1~2위 다툼도 많이하는데 왜 이 두 선수의 경쟁에 일본인들은 감정적 동요를 했던 것인가?
A: 스포츠에서 일본이 한국을 대하는 자세가 바껴왔던 흐름을 보면 또 상당히 흥미롭다.
과거, 정말 50년대 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존재감은 없었다.
당연히 일본에 비교될 만한 수준도 아니었다.
그런데 한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스포츠에서 일본을 따라잡는 속도는 정말 엄청났고 일본이 아무리 투자를 많이해도 그 투자금이 1/10 지원 받은 한국 선수들이 결과는 더 좋았던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동안은 "사무라이 정신" 이니 뭐니 근성을 엄청 강요하면서 선수들을 정신무장 시키려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따라잡히기만 했다.
스포츠는 일본인들에게 경제력의 상징 그리고 아직도 일본인들에게 남은 우생학적 인종의 우월함 등을 검증받는 무대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한국은 이상하리만치 국제 대회에서 일본을 만나면 평소 실력 이상을 발휘했고 처음엔 정신무장을 강요했지만 지금까지 그것을 강요하다간 자국 선수 더 나아가 자국민이 정신력이 약하다는 소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현재는 그것을 포기하고 취하는 스탠스가 "역시, 증오는 강력한 것이네요~", "우리 일본인들은 증오가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스포츠를 즐기지요~" 라는 스탠스다.
참, 일본답다 생각한다.
아사다와 김연아 스토리가 일본인들에게 더 충격적인 것은,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축구나 기타 다른 스포츠는 아시아만의 리그가 따로 있다.
유럽은 유럽이고 아시아는 아시아..이렇게 구분이 되는 느낌이다.
피겨 스케이팅 분야는 좀 성격이 다르다.
항상 외국인 즉, 백인들 그들만의 리그였는데 거기에 아시아인으로서 일본이 가장 독보적인 활동을 하던 무대이다.
"역시, 일본은 탈 아시아했지. 이렇게 우아하고 예술적인 스포츠는 아시아에서 일본이나 즐길 수 있는 문화야." 라는 이상한 자부심 같은게 있었다.
아까 말한 일본의 "주인으로 뫼시는 서방에 기쁨조"가 가장 잘 묘사되는 분야가 바로 이 분야였던 것이다.
거기서의 참패이다.
당연히 충격이 컸을 것이다.
Q: 와우,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모국을 발가벗겨 놓고 때리는 듯한 모습에 약간 본인 모국을 싫어하는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아까 대화에선 본인은 미국 국적 취득이 가능한데 아직도 일본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A:오해다.
난 일본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상대가 잘못하고 있으면 더 화가 나는 것이다.
한국인이 많이 하는 오해중에 일본인은 이중적이다, 가면을쓰고 앞에선 웃고 뒤에선 비웃는다. 라는 점이다.
실제 본질은 그렇지 않다.
모두에게 사랑 받아야 한다는 중압감을 버리고 좀더 자주적이고 자존감있는 모습을 되찾는다면 일본인은 정말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제발, 남들에게 "착한 아이"로 보여져 사랑받기 위해 착한 짓을 하는게 아닌 착해지고 싶어서 착한 행동이 옳다고 믿어서 착한 행동을 하는 일본이 되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이번 경제 갈등?! 문제를 떠나서 한일의 역사로 꼬인 관계가 근본적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보는가?
A: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일본인들이 납득 할 수 있는 일본의 공식적 사과는 일본이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앞서 있을 때 가능했을 것이라 본다.
승자의 여유?!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사실 이런 심리상태에 발표된 고노담화였기 때문에 그런 애메하고 이상한 사과인듯 사과 아닌듯한 담화가 발표된 것이라 본다.
아무튼, 그 기회는 90년대에 이미 지나갔다.
일본인들은 일본 경제가 예전처럼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일본과 동일 혹은 추월해버리면 이런 역사 문제로 꼬인 관계는 더 악용될 것이라 본다.
그때가 되면 오히려 한국이 큰 제스쳐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때가 되면 한국은 일본이 했던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Q: 흥미 진진한 얘기 감사한다. 쉽지 않은 대화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A: 나 역시 흥미 진진했다.
대화하면서 스트레스가 좀 풀린 느낌이다.
이런 하소연 같은 얘기를 재미있다고 생각해주는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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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나말고도 다들 공감하는 덬들이 많은 거 같네..
재밌게 읽은 덬들을 위해 추가로 보면 괜찮을 글 주소 남길 게
아마 본문과 더불어 이 글도 한국인으로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일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거야
내용도 흥미롭고 술술 잘 읽혀 추천!
난 일본에 약 10년정도 살았어. 일본인의 사고구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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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유지의 '일본에게 절대 당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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