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 명대사.txtjpg
13,982 149
2019.07.28 19:01
13,982 149
zbJds

나는 엄마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제발 나랑은 상관없이 혼자 알아서 행복해줬으면 좋겠으니까.
나는 엄마가 아주 많이 불편하다.





neMxL

자신들의 영정사진을 재미 삼아 찍는 사람들.
저승바다에 발목을 담그고 살아도 오늘 할 밭일은 해야 한다는 내 할머니.
우리는 모두 시한부.
정말 영원할 것 같은 이 순간이 끝나는 날이 올까? 아직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TGcPk

나중에 희자이모에게 물었다.
늙은 모습이 싫다며, 왜 화장도 안하고 사진을 찍었냐고.
희자 이모가 말했다. 친구들 사진 찍을 때 보니,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자신들에게는 가장 젊은 한 때더라고.





sazJL

민호는 솜사탕을 들고 자는 희자 이모를 보며,
문득 이모가 제 입 안의 솜사탕처럼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그 날 민호는 만화 영화가 두 번, 세 번 반복해 나올 때까지 오래도록 이모를 안았단다.

언젠간 엄마를 이렇게 안고 싶어도 안지 못할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테니까.





qUNJz

이모들은 뻔뻔하지 않았다.
감히 칠십 평생을 죽어라 힘들게 버텨온 이모들을 어린 내가 다 안다고 함부로 잔인하게 지껄이다니. 후회했다.
내가 몰라 그랬다고 정말 잘못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만약 저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차 한 잔이 아니라 희자 이모에겐 붉은 와인 한 잔, 정아 이모에겐 쓰디쓴 흑맥주 한 병을 사줬을텐데.






nAOQG

어떤 사람의 인생도 한 두마디로 정의하면, 모두 우스꽝스러운 코미디가 되고 만다.
내 인생을 그렇게 한 줄로 정리해 버린다면, 나는 정말 외로울 것 같다.






AnhyE

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 쓸쓸한 방랑자라고.
그리고, 그 길은 되돌아갈 수 있는 길과 절대 되돌아갈 수 없는 두 갈래 길로 분명히 나누어져 있다고.
어떤 길은 이미 지나쳐왔어도 마음만 있으면 되돌아갈 수 있어서 즐거운 설렘이 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찬란한 희망이나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길은 이미 너무 멀리와서
혹은 이미 돌아가는 길이 가로 막혀 되돌아 가려야 갈 수 없는 길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BRsHM

아저씨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딸을 보냈다.
그렇게 아저씨의 진실이 묻혔다. 나중에, 나중에 술취한 아저씨가 나에게 해 준 얘기다.
나는 물었다. 그렇게 직장까지 잘렸으면서 아버지로서 도리를 다 했으면서. 왜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못했느냐고.
그리고 그 때 그 진실을 말 안했냐고.
아저씨 대답은 간단했다. 자신은 그 시대 남자들이 다 그랬듯, 자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고
그리고 진실이고 뭐고 무슨 말을 할 게 있냐고. 딸을 성추행한 놈보다 자신의 가난이 더 미웠는데.
바보같은 아저씨.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순영언니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인생이란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다는 걸, 죽어서도 뜨거운 화해는 가능하다는 걸. 나는 그 때 알았다.






xXrRU

어쩔 수 없는 모든 것을 순리라고 받아들일 때 난 어른들이 산처럼 거대하고 위대하고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살면서 아무리 경험 많은 어른이여도 이 세상에 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경험은 그 누구에게나 한 번 뿐.
그래서 슬픈 건 어쩔 수 없이 슬픈 것. 늙은 딸이 늙은 엄마를 그렇게 보냈다.







GKdOS

엄마도 엄마가 있었어?

- 그럼 있었지. 네 할머니. 일찍 돌아가셔서 네가 못 봐 그렇지.

이상하다. 엄마가 엄마가 있었다는 게.

- 나도 있었어. 엄마.






bWuzr

경험이란 그런 것인가. 충남이모처럼 가보지 않아도 그 끝을 훤히 아는 것.
그렇다면, 지금의 내 혼란은 다만 경험이 없어서인가.
나이들고 싶었다. 그래서 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이 혼란을 이겨내고 싶었다.






KDsMc

나 이런 데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 나도 지금껏 네가 살아줘서 고맙다.

나중에 또. 아니다. 안와도 되겠다. 지금만으로도 좋다.

- 그래. 지금만이라도 좋다.







IHBlq

막장 드라마잖아요. 막장. 이모들이 하는 얘기는 다 막장이잖아.

- 인생은 막장이야.

나는 내 소설에 나오는 어른들이 예뻤으면 좋겠어요. 읽기 편하게. 얼마나 좋아. 내가 왜 구질구질하게 그런 얘기를 다 써야돼.
신세한탄 이모들, 잔혹 동화 같은 인생사. 짠하고 슬프고 비참하고 들을 수도 없는 그런 얘기. 재미없게.

- 그게 진실이니까. 그게 우리 늙은이들의 삶이니까. - 그게 사실이니까.






vZgRd

까짓 복수 좀 하면 어떠랴.
구차한 육십 칠십 평생이 한 순간 만이라도 가슴 뚫리게 시원해진다면.
그래서 칠팔십 힘든 인생이 조금이라도 위로 받는다면, 보상이 된다면. 이 들에게 복수가 뭐 그리 나쁜 거겠는가.
곧 죽을 인생이니 곧 끝낼 인생이니, 그냥 살던 대로 조용히 살라는 어른들에 대한 젊은 우리들의 바람은 또 얼마나 잔인한가.






PJlzA

김석균이랑은 이게 안돼.
둘이 같이 가다가 지금처럼 내가 힘들다고 좀 쉬어가자고 그러고, 또 다치면 너 처럼 조심하라 그러면 될텐데..
그냥 쥐어박듯, 왜 그랬냐. 정신머리 얻다 뒀냐. 하면서 어쩌고 저쩌고.
내가 평생 같이 산 남자라.. 내가 어디가서 욕하는 것도 치사하고 구질스럽고.

- 욕해.

개놈. 평생 같이 산 놈이 기껏 개놈이네. 저나 나나 앞으로 죽을 날만 남았는데 내가 저한테 바랄 게 뭐가 있어?

- 남편도 됐고, 남자도 됐고. 그냥 친구처럼 살다 가면 좋을텐데. 나랑 너처럼. 친구처럼. 그치?

힘든 인생 짐 되지 않는 친구 하나 갖기가 이리 힘들다.





theqoo inserted image



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에 잘 한 일보다 잘 못한 일이 훨씬 더 많다고. 
그러니 우리의 삶은 남는 장사이며, 넘치는 축복이라고.
그러니 지나고 나고 후회말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라고.
정말 삶은 축복이고 감사일까?






XAKIb

- 엄마가 너무 무섭고, 억울하고. 너무 살고 싶고. 엄마 무서워.

그 밤, 산같은 엄마가 끝까지 엄마답게. 바다같은 엄마가 끝까지 투사처럼 버텨내지 못하고,
참으로 미덥지 않은 자식 앞에서 아이처럼 무너져 내렸다.







oEZrH

너는 왜 맨날 그렇게 사는 게 힘들어.
사는 게 왜 맨날 힘들어서 내가 필요할 땐 없어.
너는 왜 맨날 그렇게 힘들어서 내가 맘 놓고 기대지도 못하게 해.






MbxgY

엄마의 암 소식을 처음으로 영원 이모에게 전해들으며, 나는 그 때 분명 내 이기심을 보았다.
엄마 걱정은 나중이고, 나는 이제 어떻게 사나. 그리고 연하는.. 어쩌나.
나는 오직 내 걱정 뿐이였다.
그러니까, 장난희 딸. 나 박완은. 그러니까, 우리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나 염치 없으므로.






rNKWq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아마 그 말은 부모된 입장에 선 사람이 한 말일 거다.
우리 자식을의 잘못은 단 하나. 당신들을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영원히. 아니 아주 오래 우리 곁에 있어 줄 거라는 어리석은 착각.





oxJBA

인생이란 게 참 잔인하단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날은 그렇게 모든 걸 하나라도 더 가지라고. 놓치지 말라고, 악착같이 살라고.
내 어머니의 등을 떠밀더니 이제는 늙어선 자신이 부여잡은 모든 걸 그게 목숨보다 귀한 자식이라 해도 결국 다 놓고 가라고.
미련도, 기대도 다 놓고 훌훌 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으니 인생은 그들에게 얼마나 잔인한가?
게다가 인생은 언제 끝날지 그 끝도 알려주지 않지 않는가.
올 때도, 갈 때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인생에게 어른들을 대신해 묻고 싶었다.
인생아, 너 대체 우리 보고 어쩌라고 그러느냐고.






ndDGY

나는 늙은 나의 친구들이 또 다시 길을 떠난다 할 때,
그 말이 농담이거나 그저 이룰 수 없는 꿈을 말하는 거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그 건 내 착각이었다.
그 날 이후로 그들은 정말 번번히 길을 나서고 있었다.
그리고, 여행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결코 멈출 줄을 몰랐다.
어차피 살아온 삶도 힘들었던 그 들에게 길 위의 여행의 고단함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WGsvv

할머니, 인생을 딱 한마디로 정의하라 그러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 별 거 없지 뭐.

그럼 삶이 너무 슬프지 않나?

- 별 거 없는데 슬플 게 뭐 있어? 별 거 없는 인생 이만하면 괜찮지. 그렇게 생각해야지.

구십평생 살아 온 인생이 별 거 없다는 할머니 말씀.
어쩌면 그게 정답이리라.
별 거 없는 인생에 남겨진 거라곤 고작 이기적인 우리 자식들이 전부. 이 건 아니다 싶었다.






ZoaSN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왜 나는 지금껏 그들이 끝없이 죽음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생각했을까.
그들은 다만 자신들이 지난 날 자신들의 삶을 열심히 살아 온 것처럼
어차피 처음에 왔던 그 곳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거라면,
그 길도 초라하게 가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너무도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내고 있는데.

다만, 소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 좀 더 오래가길.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게 조금 더 오래 가길.
목록 스크랩 (102)
댓글 14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잇츠스킨X더쿠] 붉은기 급속 진화!🔥#감초줄렌 젤리패드 체험 이벤트💙 507 05.21 42,96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24,73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66,0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49,49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33,70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694,7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48,87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5 20.05.17 3,251,1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9 20.04.30 3,832,8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11,2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8817 이슈 일본으로 출국하는 김유정.jpg 21:13 0
2418816 유머 전국 노래자랑 뜻밖의 조합 21:12 178
2418815 이슈 <인사이드 아웃 2> TV 광고에 등장한 노스탤지어 감정 첫 모습 3 21:11 225
2418814 이슈 [4K] 제로베이스원 'Feel the POP' 뮤직뱅크 1위 앵콜직캠 1 21:11 61
2418813 유머 오늘자 여고 수학여행&수련회 그 자체라고 팬들한테 반응 좋고 케톡에서도 소소하게 반응 좋은 아이돌 예능.jpg (아이돌 잘 몰라도 완.전. 추.천.) 3 21:10 496
2418812 이슈 한국인이 선호하는 커피 종류.jpg 9 21:10 695
2418811 이슈 달을 향해 쏴라 빗나가도 별이 될 것이다 2 21:10 186
2418810 유머 전남친 잊느라 일기쓰는중.. 2 21:09 784
2418809 이슈 힙합 작두타는 뮤직뱅크 뉴진스 ‘How sweet’ 단체 직캠 + 원테이크 23 21:07 801
2418808 이슈 실시간 완전체로 진화한 샤이니 콘서트 상황.twt 7 21:07 1,062
2418807 이슈 고려대학교 응원가 부르는 엔믹스.short 1 21:06 170
2418806 이슈 성적충들이 환장해할 것 같은 한 일본밴드의 미친 지표 5 21:06 699
2418805 이슈 [DARATOUR] 게스트와 함께라면 K-장녀 '가이드 다라'는 외롭지 않아😢 with.천둥,미미,이준 | 다라투어 EP.5 21:06 84
2418804 이슈 꼰대희 [아빠의TV] 에스파 - Supernova 뮤비 리액션 7 21:05 227
2418803 이슈 한양대 / 성균관대 유니폼 입고 축제 무대 한 단국대 제적생 박재범 4 21:05 462
2418802 이슈 김나영 인스스에 뉴진스 해린 언급 49 21:03 5,056
2418801 이슈 [얼빡직캠 4K] 에스파 'Supernova'(aespa Facecam) 카리나 윈터 7 21:02 254
2418800 유머 해당 인물은 댄스를 하루에 몇곡씩 배우면 한곡 배우고 다음 곡이 차들어 올 때 기존에 있던 곡은 삭제가 되는 그런 경향이.. 1 21:01 547
2418799 유머 스땁 플리즈 스땁 플리즈 가세요 공주님들 화끈하게 사라져주세요 4 21:01 306
2418798 유머 [선공개] 딱밤 한 대가 샤이니에게 미치는 영향 | 놀면뭐하니? 6 20:58 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