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서 주절주절 적어봄

아멜리 노통브(Amélie Nothomb)
벨기에 출신 소설가로 1992년 25세의 나이에 첫 작품 <살인자의 건강법(Hygiene and the Assassin)>을 출간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해 프랑스 문단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천재가 탄생했다는 찬사를 받으면서 르네 팔레 문학상, 알랭 푸르니에 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함
이렇게 첫 작품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이후 한 해도 쉬지 않고 매년 작품을 출간하고 있는 자칭 글쓰기광ㅋㅋ 또 그렇게 내는 작품마다 대박을 치고 상도 쓸어가고 호평만 받아왔음
(최근에 나온 몇몇 작품은 특유의 독기가 빠졌다는 평도 있는데 사실 공감ㅋㅋㅋㅋ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오후 네 시>랑 <살인자의 건강법>을 접했을 때가 무려 초등학생 때였고 이제 노통브도 마흔이 넘었으니까8ㅅ8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아멜리 노통브는 한 때 (아마도 2000년대 초~중반) 우리나라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파울로 코엘료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의 소설가들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음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프랑스에서는 꾸준한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매년 손에 꼽힐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고

몇년 전에 연간 판매량 탑10이랑 관계자들이랑 찍은 기념사진ㅋㅋ맨 왼쪽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맨 오른쪽이 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브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어떤 작가들의 소수 모임이 있는데 거기에 같이 속해있기도 하고
(는 아마도 여기)

둘 다 첫 작품부터 유명 출판사 알뱅 미쉘과 전속 계약하고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어선지
어디서 언급했는데 (찾는데 안나와8ㅅ8) 둘이 작품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는다는 말을 분명히 봤는데 (작가후기였나?)
암튼 둘이 친하다고 처음 알게 됐을 때 너무너무 의외였음

(왼쪽이 베르나르 오른쪽이 아멜리)
아니 딱 봐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아멜리 노통브는 다른 정도가 아니고 둘이 짠 것 처럼 완전히 반대에 가까우니까ㅋㅋ대체 이 둘이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할 지 넘나 궁금한 것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이야기의 구도부터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아주 크고 새로운 SF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제시하고 그 세계관을 설명하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면 아멜리 노통브는 보통 등장인물 몇몇(사실 단 둘일 때가 많은ㅋㅋ)을 배치할 지극히 제한적 공간에서 장소의 이동도 거의 없는데다 그 공간 내부조차도 흐름상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굳이 묘사하지 않는 편
베르나르는 항상 인간보다는 인류 즉 큰 그림 속에서의 인간에 대한 다소 동화적이고 낙천적 고찰을 하는데 반해 아멜리는 보편적 인간은 둘째치고 꼭 어디 한군데 극단으로 치달은 인간을 아주 공들여 묘사하면서 보편적 인간 심리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하는 식
그리고 무엇보다 베르나르가 인간의 탄생과 번식(?)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아멜리는 항상 죽음과 파멸에 관한 이야기를 함ㅋㅋㅋㅋ
쓰고나니까 과연 이 주절주절 글이 슼방에 어울리는지(8ㅅ8) 좀 찔리니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꼽아봄!
(우리나라 표지 넘나 구려서 원서 표지로ㅎㅎ)

살인자의 건강법
원덬이 초등학생 때 읽고 신세계 영접한 책
(흰글씨ㅅㅍ) 이 책 읽고 사람이 죽으면 똥이 나온다는 사실을 쓸데없이 참 빨리 알았음
암튼 그녀의 대표작이자 첫 작품으로 한 순간에 그녀를 천재로 만들어 준 만큼 흡입력있고 밀도높은 소설
두 사람이 핑퐁처럼 주고받는 날선 대화가 소설의 대부분이지만 지루할 틈도 없고 마지막까지 숨막히게 몰아침

적의 화장법
양을 보면 가볍게 읽기 좋은데 내용을 생각하면 절대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소설 (노통브 소설이 다 그렇지만)
살인자의 건강법도 그렇지만 이 책은 특히! 스포가 생명이기 때문에 반드시 스포 조심해가면서
꼭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끝까지 읽을 수 있는 환경에서 읽기 시작하기를 추천함
어쨌든 짧고 강렬하기 때문에 한창 주변에 아멜리 노통브 영업할 때 가장 먼저 권했던 소설

시간의 옷
거의 대화로만 이루어져있으며 시간여행을 소재로 잡고 있지만 SF스럽지는 않음
SF를 느낄만한 공간도 요소도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 외에 거의 전무하니까ㅋㅋ
그리고 드물게 죽는 사람이 없고(…) 공쿠르 상 후보에도 오른 작품
너무 옛날에 봐서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노통브의 소설 중 가장 기분 좋게 책장을 덮었던 소설이었음
아니 정정할게 가장이 아니고 유일하게!
그 외에도 오후 네 시, 아버지 죽이기, 제비 일기, 불쏘시개 등 많은 작품이 있으니까 마음에 드는 작품 골라골라 보기를!
제일 최신작 <샴페인 친구>는 나도 아직 안봄ㅋㅋ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