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아이돌 연애 관련해서 가장 공감 가는 트윗
46,222 479
2019.06.03 23:43
46,222 479
현아 이던 터지고 펜타곤 팬이 쓴 글

https://img.theqoo.net/cWfTI


팬이 아이돌을 생각하는 마음은 매우 복잡하다 연애감정 조금, 동료의식 조금, 한없이 돌봐주고 싶은 감정(통용되는 의미로서의 모성애 비슷한) 조금에다 동경 조금 내가 못 이룬 주목받고 화려한 삶에 대한 자아의탁도 조금 들었고 아무런 대가 없이 줘도 안아까운 스스로에 대한 고양감도 조금 있을지 모르지 분명한 건 아이돌을 대하는 팬의 마음은 '유사연애' '육아' 머 이런 쉬운 단어들로 종결을 지어버릴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인데... 그래서 덕질을 해 본, 그 감정이 마음에 뿌리내려본 사람은 계속해서 누군갈 덕질할 수 있지만 그게 안되는 사람은 절대로 이해를 못하기도 한다

대체 어떻게 좋다는 거야? 이성적으로? 아님 그냥 순수한 응원? 덕심은 순수하지만 욕망이 결부되어 있다 성적욕망이 아니라 내 아이돌이 '더 잘 되는 거' 에 대한 욕망... 내가 얠 시간과 돈 갈아서 좋아하는 게 실력이든 작품성이든 대중성이든 갖춰서 타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한 단계 한 단계 오를 때의 그 희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 그리고 그걸 반드시 나의 아이돌도 원하고 있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동질감 앞에서 동료 의식이라고 표현한 그 감정땜에 밤새서 스밍하고 공방가서 추위에 떨고 더위에 괴롭고 콘서트 매진시키고 앨범 이백장 사는거임.

그래서 팬들이 아이돌에게 와장창하는 순간은 그 동료의식, 동질감을 내 아이돌이 지 손으로 깨부실 때이다 지금 나를비롯 유니들이 개빡친원인은 아이돌의 연애이지만 그게 단순히 연애라는 표상으로 나타났을 뿐이지 본질은 우리가 형성한(했다고 생각한) 라포가 깨졌기 때문이다 죤나리 와장창

내가 왜 개고생을 했냐? 쟤랑 난 같은 팀이었거든. 내가 왜 쌩돈을 존나 썼던가? 쟤가 잘되는게 내가 잘 되는 거거든. 근데 난데없이 내 멱살 잡고 내 면전에다 대고 '우린 같은 팀이 아니야' 눈똑바로 뜨고 말해버린 상황인거지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솔직하고 싶었어요였나 기억도 안나는데 아마 그 멘트 치신 분은 누군가의 덕후였던 적이 한번도 없었을 거다. 덕후의 마음이 그토록 다채롭고 복잡한 줄 몰랐을 거야. 나랑 사귀자면 싫지만(나따위랑 어떻게) 연애감정이 아닌건 아니고, 끝까지 사랑한다 했지만 조건도 있다는거

영원히 좋아한다고 말한건 우리가 같은 팀일 때를 전제로 하는 거야. 그래 유사연애 감정때메 상처받은 사람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어쩔건데 그러면 안되냐? 나 아닌 다른 여자 만나다니 질투ㅠㅠ 이 수준이면 깨춤을 추지 시발. 너 내거잖아 ㅠ 이딴 유치한 독점욕이 아니다. 내 아이돌이 내 뺨 후려치고 '너랑 나는 한 번도 생각이 같은 적이 없었어' 하는 꼴이다. 지금 이 순간만 다른 것도 아니고. 잠깐 한 일주일정도 달라진 것도 아니고. 우리가 만난 이후로 매일매일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음에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착각했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허탈함

그건 몇백년이 흘러도 보상이 안된다. 연애 왜못해 할수도 있지. 다만 그게 나와 내 아이돌 목적추구에 똥물 퍼붓는 일이 되어서는 안되지. 어? 어떻게 이런 식으로 똥을 바르지? 실수인가? 근데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지? 그럼 얘의 목표는 이게 아니었던 건가? 그럼 나는 뭐지? 왜 달렸지?

이런 회한같은거 시발ㅠ 그게 얼마나 사람 좆같이 만드는지 알아요? 예? 하나도 빠짐없이 그지같았다. 밝혀진 방식, 사귀었던 기간, 후속 대처, 터지고 난 뒤 무대에서의 태도, 그 후로 일어난 짜잘한 사고들(사진찍힌거 닉넴바꾼거...) 모두가 고래고래 외치는 격이다 너랑 나는 생각이 달라!!!

난 너랑 한번도 같은 편인 적이 없었어!!!! 본인이 아이돌이 뭔 역사적 사명(ㅋ)을 띈 직업인지 알았건 몰랐건 솔직히 내 알 바 아닌데 다른 하고자하는 멤버들한테 이딴 식으로 똥주는 거는 그릇되다 못해 세상의 정의는 과연 존재하는가 철학적 의문을 던지게 한다

솔직한게 좋겠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되겠지 단순하게 생각했겠지만 그의 행동은 되돌리기 힘든 범주였고 당일 여친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팬들의 행복회로 돌릴 기회마저 차단하며 원자폭탄 터뜨리듯 초토화 시켜버렸다 뭐 그걸 좋은 무대로 갚아? ㅋㅋ 그 무대 봐줄 사람 다 뒤졌다

덕심이란게 존나게 델리케-뜨 해서 a넣는다고 b나오지 않는건데 아 연애한다고 이렇게까지? 넘하네ㅠ 좋아하면 내가 진심으로 하는 사랑 응원해줘야 하는 거 아냐? 생각한다면 캘리포니아주 오산이다 이거예요... 소재가 연애라서 그렇지 그가 한 행동의 주제는 동질감을 찾을 여지마저 차단하는 이질성의 전시였다. 너랑 닮은 사람이랑 행복하게 잘 사시고, 이제 우리가 우리 팀을 꾸릴 수 있게 이쯤에서 빠져 주세요.



.



단순히 연애라는 표상으로 나타났을 뿐이지 본질은 우리가 형성한(했다고 생각한) 라포가 깨졌기 때문이다

연애 말고도 적용되는 거 같음(설렁이, 사회면 등등)
목록 스크랩 (171)
댓글 47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 이거 완전 멀티비키 잖아?! ‘플레이 멀티 아이즈’ 체험 이벤트 606 09.27 16,95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790,8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54,3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367,20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702,27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51,9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72,77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25,19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29,46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81,5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0926 이슈 흑백 요리사 중식 정지선 셰프의 사부들 01:39 46
2510925 이슈 [ 1부 ] 동생 14평 빌라 리모델링 해준 형 01:39 45
2510924 이슈 우리나라 패션업계중에서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기업 01:39 91
2510923 이슈 지나가다가 보면 깜짝 놀랄 것 같은 일본인 아저씨 패션.jpg 1 01:37 177
2510922 유머 좌회전은 어려워...gif 4 01:37 132
2510921 이슈 팔아도 될 것 같은 이민정 해물파전 jpg 1 01:37 274
2510920 이슈 김재중 초간단 <콩나물새우찜> 레시피 9 01:34 385
2510919 이슈 자영업자 카페에 올라온 삼겹살 3인분 논란 19 01:33 975
2510918 유머 부부싸움후 홧김에 산 복권 6 01:29 1,382
2510917 유머 이게 짠게 아니라고??? 싶어지는 <자전거 출장전문 수리왕 판복동.ytb> 2 01:28 268
2510916 유머 시골의 벤츠 D클래스 5 01:27 887
2510915 유머 친구야 도서관 알바라매... 이기... 이기... 뭐꼬... 4 01:23 1,611
2510914 이슈 Lee Jegyu, Lazybone (Prod.Gwana) (이제규, 미룬이 (Prod.과나)) [THE SHOW 240924] 1 01:23 79
2510913 유머 윈터와 카리나 사이에 딸이 있다면... 3 01:22 1,180
2510912 기사/뉴스 개그계 괴롭힘 폭로 또 터졌다..미자→천수정 "도 넘은 폭력 트라우마" 2 01:21 1,408
2510911 이슈 한글을 모르는 서러움.shorts 4 01:21 696
2510910 유머 월세 1년 연체된거 받아낸 방법 2 01:21 1,320
2510909 기사/뉴스 [유레카] ‘갑질 기업’의 전략적 봉쇄소송 01:20 204
2510908 이슈 240927 카라 규리여신 트윗 5 01:19 487
2510907 기사/뉴스 요즘 암표상, ‘더블’ 받고 예매 대행 2 01:19 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