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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펌] 주관적인 영화 사바하 해석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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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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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dmitory.com/garden/68706620#



어제 사바하를 보고 의식의 흐름에 맡겨 해석을 한 번 해 봤음.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해석이니 그냥 재미로 봐줬으면 좋겠다!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과는 다르게 '사바하'는 불친절하면서도 친절한 영화임.
전작은 '절대악!얼굴후광공격!구마!' 헐리우드의 익숙한 장르적 문법을 따랐다면 사바하는 알아야지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음.



0. 금화와 쌍둥이 언니가 태어난 99년은 예언에 따르면 종말의 해였음. 그래서 Y2K다 종말이다 사이비 종교가 난립하는 해였음.


1. 금화가 언니에게 다리를 뜯긴 것. 금화의 쌍둥이 언니 (이후 편의상 언니)는 탯줄이 없었음. 그렇기에 살기 위해서 금화의 다리를 먹은 거라고 볼 수 있는 데 어떻게 보면 금화가 언니에게 자신의 다리로 보시를 하는 것으로 생각함. 거기에 영화에서 언니의 밥을 챙기는 사람은 금화가 유일함. 먹을 것을 주는 행위 = 보시

2. 1로 인해 금화의 다리가 불편함. 금화의 다리가 불편하기 때문에 언니에게서 도망칠 수 없음. 그랬기에 언니가 금화를 지켜줄 수 있었음.


3. 99년 당시 김제석은 직접적으로 아이들을 죽이지 않았기에 미륵에 가까웠던 자였음. 그랬기에 갓 태어난 언니는 악한 절대자. 때문에 염소가 울고, 전염병이 돔.


4. 시퀸스의 무당은 악귀나 허주를 모시는 무당이라고 생각함. 보통 굿판에서 돼지나 양을 쓰지 염소를 제물로 쓰지 않음. 그런데 무당은 눈은 시커멓게 입은 새빨갛게 칠해 놓고 염소를 제물로 써서 굿을 함. 염소는 기독교에서 악마를 상징하는 동물. 그리고 무당과 조수는 금화 가족에게 적대적임. 그랬기에 15년 후 선한 절대자에 가까워졌던 언니를 무당과 조수가 해치려고 다가올 때 뱀이 물어 무당을 쫓아 냄.


5. 박목사는 세속적인 인물(=5개의 후원계좌, BMW, 버버리 코트 등)이자 극중 계속 질문을 던지는 관찰자임.


6. 문어스님도 해안스님이 말했듯이 세속적인 인물. 박목사와 요셉이 방문했을 때 6,000원짜리 성의를 운운하며 커피를 내려 줌.


7. 요셉과 대화 중 친구이야기라고 했던 일가족 몰살은 실제로 박목사의 이야기. 이 때부터 박목사는 신의 존재에 대해 의심을 품고 진짜 신을 만나고 싶어 함.

8. 7 때문에 박목사는 진짜 미륵이라고 일컬어지는 김제석을 만나고 싶어 함.


9. 사슴동산의 신도자들이 모여 안 좋은 일을 이야기 할 때 가해자가 태어나서 문제라는 뉘앙스로 말함. 이는 김제석이 여자 아이들을 죽이는 이유와 같음. 죽임을 당한 소녀들은 99년 영월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문제임. 그래서 죽인거임.


10. 나한은 깨달음을 얻어 더 이상 윤회하지 않아도 되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 사람을 얘기하는 말


11. 감독은 영화 내내 설명을 해주는 친절을 베푸는 데 극중 나한의 이름과 행적을 보자마자 떠올린 이가 있으니 바로 앙굴리마 나한.
앙굴리마 나한은 나쁜 스승에게 속아 99명의 사람을 죽였음 -> 부처를 만나 불법에 귀의하고 깨달음을 얻었음
정나한은 스승에게 속아 무고한 소녀들을 죽였음 -> 언니를 만나 깨달음을 얻음
이름과 행동만 봐도 '아 얘 열반하겠군' 알 수 있음.


12. 나한에게 엄마란 존재는 중요함. 김철진의 엄마가 만들어주는 밥을 먹고 지국과 대화를 나눌 때 이런 밥을 먹으면 '그만둘 수도 있겠다'라는 식으로 말함. 그리고 죄책감에 몸부림칠때 위로를 해주는 환각이 엄마.


13. 박목사가 불교 종단에 가서 옴진리교 사건을 들먹이며 협조를 얻어 냄. 나중에 나오는 제자(유지태)의 모습은 옴진리교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와 (외관은 전혀 다르지만) 흡사함. 거기에 아사하라 쇼코도 달라이 라마를 만났음. 그래서 제자의 등장만 봐도 '아 얘가 진짜 교주구나'라고 알 수 있음.


14. 제자가 첫 등장했던 녹야원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후 처음으로 설법을 했던 장소.


15. 사슴은 영생을 상징함. 영생이 죽었다=불사인 김제석이 죽는다


16. 김제석=제석천에서 따옴. 제석천은 사천왕을 거느리는 인물


17. 언니는 김제석의 상보적인 인물이자 태어나자마자 고행을 함. 버려지고 개밥을 먹으며 제대로 교육조차 받지 못 했음. 하지만 절대자이자 '울고 있는 자'. 밤마다 울었던 건 무고하게 죽은 소녀들, 김제석의 뜻에 따라 살인을 저질렀으나 죄책감을 지니고 있는 사천왕을 위로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함.

18. 17에 의해 극중 나한이 들었던 자장가는 언니가 불러줬음. 하지만 나한의 환상속에서 엄마로 시각화 되었다고 생각함.


19. 나한이 자던 방의 탱화를 보면 악귀를 잡는 사천왕의 모습이 그려져있음. 악귀(자신이 죽인 소녀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달라고 사천왕 탱화를 그린 것 같음.


20. 불교에서 코끼리는 매우 상징적인 동물 (부처의 태몽이 코끼리임) 그런 코끼리를 가둬놓는다=뭔지 모르지만 이새끼 미친 새끼임.


21. 금화는 극 중 아직 초경을 겪지 않은 미완성의 여성임. 때문에 랜덤채팅을 할 때 여성성을 강조하는 셀카를 찍어서 보내려고 했음. 언니도 이때는 미완의 선한 절대자였음. 하지만 뱀(=금화, 불교에서는 부처를 도와주는 동물)의 첫 피를 흘리는 날(=초경) 금화는 완전한 여성으로 바뀌었음. 언니도 이때 완전한 선한 절대자가 되었다고 생각함.


22. 극중 초반 금화는 버스 터미널에 갔으면서도 떠나지 못 했음. 하지만 초경을 한 후 언니가 먹을 밥에 농약을 타고, 조부모의 돈을 훔쳐서 몰래 집을 떠나려고 했음. 하지만 다시 돌아와 농약탄 밥을 치우고 스웨터를 놓고 감. 부처가 타락죽을 얻어먹고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언니도 금화의 스웨터를 얻어입고 깨달음을 얻어 탈피함.


23. 불은 깨달음, 광명을 뜻하기도 하면서 불교에서는 독(毒)으로도 비유됨. 언니(선한 절대자)가 나한에게 라이터(+불, 깨달음)을 줌으로써 김제석(=독)을 불로 태워버림(=불이 완전히 꺼졌음). '깨달음으로 불이 완전히 꺼지는가. 즉 깨달음으로 일체의 괴로움을 모두 종식시켰다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임.


24. 언니는 태어날 때 검은 피부와 털로써 뒤덮여있었지만 열반에 오른 후 탈피를 했다면 김제석은 미륵에 가까운 하얀 옷을 입고 있었지만 예언에 따라 검은 피부와 털로 뒤덮여 죽음.


25. 윤회를 하지 않으려면 업을 다 소멸해야 하는 데 사천왕 나한의 업은 악귀를 죽이는 것. 그렇기 때문에 코끼리도 한 방 맞으면 죽었던 총을 맞고도 죽지 않았던 것이며 김제석을 죽이고 나서야 비로소 업이 소멸해 죽을(=열반할)수 있었음.


26. 나한이 죽은 후 동그란 폭죽이 터지는 데 이는 열반에 오른 나한을 위한 광배라고 생각함.  


27. 김제석-사천왕-죽은 소녀들=헤롯왕-로마병사-베들레햄에서 죽은 아기들


28. 개인적으로 김제석은 그리스적 예언을 따랐다고 생각하며 오이디푸스 신화가 떠올랐음. 김제석(=오이디푸스)은 예언을 피하고 싶었지만 결국 예언에 따라 죽었으며 특히 친아버지를 죽인 나한이 양아버지인 김제석도 죽였음.


29. 언니와 김제석은 원의 반대편에 서 있음. 김제석이 진짜 미륵과 가까워졌을 때 언니는 악귀였고 티벳 고승의 예언을 듣고 돌았을 때 (=악하게 되었을 때) 언니는 선한 절대자에 가까워졌음. 그랬기에 김제석=1899년생의 늙은 남자. 아무도 그가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음. 언니=1999의 어린 소녀. 아무도 그녀가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음. 설정했다고 생각함.


30. 나한은 악행을 저지르긴 했지만 신을 믿었기 때문에 절대자를 볼 수 있었고 박목사는 신을 확인하고 싶어했지만 회의를 품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자를 볼 수 없었음.


31. 금화의 조부는 술로써 언니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자 했고 조모는 종교로서 두려움을 잊고자 했음. 감독의 노림수인지는 모르겠으나 조모가 믿는 기독교는 다양한 종파가 섞여있음.


32. 김제석의 차 번호는 1224


33. 불교에서 6은 완전한 숫자. 그랬기에 김제석과 언니는 육손임. 하지만 선이 될지 악이 될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


34. 김제석과 언니, 나한이 죽은 날은 12월 25일 성탄절임




황반장 역에 정진영의 비중이 적어서 조금 의아했는 데 속편이 제작된다면 아마 박목사의 조력자 역할로 나올 것 같음. 개인적으로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영화이자 해석하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였음.





========

오랜만에 넘 재밌게 본 영화라서 해석 찾아보다가
종교 전반적인 지식이 많아 보이는 해석을 찾아서 같이 보려고 갖고 옴.
이거 보고 2차 찍으러 갈 거임 사바하 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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