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완전 잊고있었는데 밑에 글 보고 생각났어
초등학교 6학년때였던거 같아 정확하진 않아 너무 오래된 일이라
하지만 그때 겪었던 일은 잊고 지내다가도 이렇게 생각날때면 생생하게 떠오르더라
나랑 친구들 몇명이 방송실 청소 담당이었어
너네 알지? 방송실은 커튼이 다 암막인거 그리고 출입문도 방음처리 되는 두꺼운 문이었어
건물 1층이었지만 암막커튼 치고 불 다 끄면 진짜 하나도 앞이 안보였어
어린 마음에 장난친다고 자주 불끄고 놀았었는데 그날 이후로는 절대 불을 끄지 않았지
우린 방과 후 방송실 청소를 하고 있었어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청소를 끝내놓고 우린 귀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
늦은 시각이 아니었지만 비가 축축하게 내리고 있어서 귀신얘기 하기 딱 좋은 날씨였지
누가 먼저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모서리 괴담 얘기가 나왔어
어려서 그런가 이해도가 떨어졌던 우리는 일단 한번 해보자 했지
마침 그 방송실에는 교장 선생님이 훈화 말씀하실때 앉아계시는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어
의자를 멀찍이 치워놓고 우린 테이블 모서리에 각각 섰어
우린 모두 5명이었고 한명은 출입문 옆 전등 스위치, 나머지는 각각 모서리에 섰어
참고로 출입문과 테이블은 굉장히 멀구 테이블은 창문 바로 앞이었어
불을 먼저 끄고 미리 정해놓은 순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어 불 담당 친구가 장난칠지도 모른다해서
그 친구는 계속 저 멀리서 말을 걸었고 우린 각자 한쪽 손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움직인후
그 손으로 터치하는걸로 했어
이렇게 시작을 한 우리는 몇바퀴(세바퀴정도?) 돌다가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어
그냥 어느순간 4명이서 동시에 이거 뭔가 이상해 라고 느꼈던거같아
그와 동시에 소리지르면서 방송실 문을 열고 나갔어 앞이 안보여서 감으로 출입문쪽으로 달려나갔어
테이블에 부딪히고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어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난 후 우리는 불을 켠 상태에서 다시 해봤어
근데.. 한바퀴를 못도는거야.. 마지막 사람이 터치를 못하니까..
이때 진짜 무서워서 한동안 나가 놀지도 못했던 기억이 있어
세월이 많이 지나서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글썼어
다 쓰고 보니 길이 장황하게 이어졌네
두서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거 쓰면서 또 다른 경험담 생각났는데 그건 다음에 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