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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어렸을 때 겪은 신기한 이야기(공포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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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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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치원생이었을 때, 엄마랑 같이 손잡고 백화점을 간 적이 있어.

엘리베이터 앞에서 둘이 서서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엘리베이터가 우리 층에 섰고 그 엘리베이터는 거의 사람들이 빽빽하게 탄 엘리베이터였어.

어렸을 때니까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란 구분도 못하고 나는 사람들이 몇몇 내리자마자 잽싸게 올라탔는데 엄마가 놀라면서 어, 안돼!!!!하는거야 근데 그 순간 문이 닫히더라. 아직도 놀란 엄마 표정이 눈에 선해.

파이널 데스티니라는 영화에서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죽는 씬이 있거든?(아는 사람은 알텐데 유치원생이 보기엔 엄청 잔인해ㅠㅠ) 그걸 어렸을 때 실수로 보고 엘리베이터 공포증이 생겼었어. 그 와중에 엄마없이 나 혼자 엘리베이터에 탄거지.

사람들도 무심하지 아이 엄마도 없이 애가 혼자 탔는데 아무도 도와주질 않더라. 나는 혼자서 어쩌지어쩌지했지. 다음 층에 내려야하나? 그러다 우리 엄마가 날 못 찾으면 어쩌지? 이대로 엘리베이터 안에 있어야하나? 너무 무서운데...하면서.

그 엘리베이터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였고 사람들은 점점 내리고 있었고 결국 여자 한명과 나만이 남았어.

그 여자는 특이하게도 새빨간 옷을 입고 새빨간 하이힐을 신고, 검은 긴생머리를 한 젊은 여자였어.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산심할매랑 똑같은 느낌?

그런 인상착의를 했고 그런 상황이었으니까 쉽게 잊혀지지도 않았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주차장이었는데

https://img.theqoo.net/NrJnf

요런식으로 밖이 보이는 주차장이었어.
여기서 그 여자가 내리더라.
혼자 남겨지는 것만큼은 죽어도 싫어서 그 여자를 따라 내렸어.
여자는 자기를 꼭 닮은 새빨간 차를 타고 떠났고 결국 난 거기 혼자 남겨졌지.

주차장에서 밖을 보는데 날씨는 정말 화창하고 따뜻하고 사람들은 보는데 다들 하나같이 행복해보이는 얼굴로 지나가더라. 근데 생각해보니 참 이상해. 그때 겨울이었거든. 왜 따뜻했지?
다들 너무 좋아보이니까 나도 너무 거기로 가고 싶더라. 가고 싶은데, 거기로 가면 엄마가 더 이상 나를 못찾겠구나란 직감이 들더라고.

그래서 꾹 참고 그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렸어.

사실 그 이후론 나는 기억이 없어.

나중에 다 커서 엄마한테 엄마 우리 이런 일도 있었는데 그때 많이 놀라셨죠?하니까

엄마가 그때 일은 자기도 못잊는다면서 말을 해주는데 뭔가 이상하더라

나는 분명 밖이 보이는 지상주차장이었는데
엄마가 나를 발견했을 때는 비상등만 겨우 켜져있는 새까만 지하주차장이었대. 엘리베이터 앞에 내가 멍하니 쪼그리고 앉아서 너무 놀라셨대. 겁도 많은 애가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혼자서 1시간동안 있었다고 하더라.

그 얘길듣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엘리베이터 안에 새빨간 여자도 있지않았냐라고 말하니까 엄마는 의아한 얼굴로 그런 사람은 없었다고, 애초에 그 엘리베이터엔 젊은 여자가 없었다고 하더라.


대체 난 그때 뭘 봤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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