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년전 내가 자취할때 있었던 일이야.
아까 스레에 짧게 적으려다가 적다가 너무 길어서ㅋㅋ...읽어줄 사람 있으면 읽어줘!
- 21살때 자취방을 얻게됐어
- 외진곳이지만 신축이라서 깔끔했던 투룸 오피스텔을 싸게 얻었었어
- 얼마나 외진곳이었냐면 편의점이 걸어서 20분거리에 있었고, 가로등이 몇개 안된 막 개발되기 시작한 구역이었어
- 괴담으로 유명한 폐건물이 있는 곳이랑 가까워서 꺼림칙하긴 했지만 신축에 쾌적한 '내 집'을 얻게 된 게 난 너무 기뻤어
- 처음 이사를 왔을때는 잘지냈었어. 정말 좋은 집을 잘 얻은 것 같다는 생각에 만족감이 들정도로.
- ㅂㄱㅇㅇ
- 거기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사생활 보호? 였어. 곳곳에 있는 CCTV랑, 말이 오피스텔이지 그런 빌라에서는 좀 과분한 이중보안에 더 과분한 외부가 보이는 인터폰 때문에 너무 안전해보였고 솔직히 계약한 이유중 80퍼는 그거 때문이었어. 그때 수원살인사건 때문에 엄청 흉츙했었을 때였거든..
- 총 12층이었나 14층 정도였는데 주인집은 거기서 좀 떨어진 주택이었고, 오피스텔 안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어
- 지금 생각하면 이상한데 처음에 집주인이 "집은 다 찼는데 입주시기가 다 달라서 당분간은 휑할거야"라 해서 그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지냈어
- 난 조용한걸 좋아해서 오히려 복작복작한거보다 낫다 생각했었어
- 다시 생각해보니까 진짜 이상하네 ㅋㅋㅋ 거기 2년가까이 살았는데 얼굴 본 사람들이 한 20명도 안됐던거 같아. 상식적으로 각 층에 집이 4개~6개씩 있는데다가 12층인가 14층이면 진짜 사람이 많았어야되잖아
- 처음에는 이사 트럭도 좀 오고 하다가 1년쯤 되니까 이사오는 사람들도 없었어. 한 5개월쯤 사니까 나도 점점 부주의해져갔어
- 보고있어!
- 응응 빨리 빨리!
- 보고있엉
- 스레주 빨리빨리ㅠ 현기증난단말이야ㅠ 바쁠거같으면 바쁠것같다고 말좀해줘ㅠㅠ
- 미안 ㅠㅠ잠깐 어디갔다 왔어!
- 그리고 내가 저기 입주하고 나서 관리비를 한번도 낸적이 없었어. 집주인이 나보고 부담된다면서 관리비를 안내도 된다는거야
- 저것말고도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이상한점이 한도꿑도 없었어
- 분명 작은 주거지가 아닌데 근처에 편의시설 (마트나 편의점)이 안생겼다는거, 지상 주차장에 차가 5대를 넘은적이 없었다는것, 쓰레기 버리는곳이 밖에 있었는데 한번도 쓰레기가 넘치거나 쌓인적이 없었다는것
- 하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 정말 잘지내다가 1년이 좀 지나고부터 층간소음에 시달렸어
- 막 듣기싫은 정도는 아니고 밤에 누가 좀 세게 걷는정도? 속으로 아 누구 이사왔나보다 살살좀 걷지...이러고 말았어
- 근데 그게 점점 심해지더니
- 1년 6개월쯤 되니까 윗집에다 말해야되나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어
- 자다가 새벽 2~3시쯤에 쾅!!!!!소리가나서 깨고
- 주말 낮에 두다다다다ㅏ다다닥 하고 뛰는 소리가 나는가하면 공사를 하는건지 드릴?소리가 나기도했어
- 근데 내 성격상 쫓아올라가서 미친색기야!!할 성격은 못돼서 고민만하고 혼자 삭혔어ㅠ
- 어느날에 진짜 무슨 윗집에 책장이 무너졌나, 아니면 집이 무너졌나 할정도로 엄청 큰 소리가 났고
- 그때가 새벽 4시였던거같아 자다가 너무 놀라서 소리 지르면서 깼어
- 새벽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놀래서 집주인한테 전화를 했어
- 당연히 안받으셔서 한 4번을 했는데 잠에서 덜깬 목소리로 받더라
- 아이고 아가씨...하고 졸린지 아무말도 못했는데 자는데 너무 큰소리가 나서 깼다고 여기 뭐 무너진거 아니냐고 횡설수설하면서 다급하게 말했어
- 보고있엉!
- ㅂㄱㅇㅇ
- 집주인이 전혀 그럴일 없고 무슨ㅋㅋㅋ자기가 노가다꾼 출신이라 건물을 튼튼하게 지었으니 두다리 뻗고 쭉자라는거야
- 말이야 방구야
- 근데 내가 말대꾸를 하기도 전에 집주인이 전화를 팍 끊어버렸어
- 심장은 벌렁거리고, 자꾸 천장을 보는데 봤던 괴담들이 떠오르고 주위는 어둡고..
- 그때 처음으로 그 집에 이사간걸 후회하면서 울었어
- 집주인한테 다시 전화할까 했는데, 욕먹을것같고 부모님한테 전화하자니 너무 걱정하실 것만 같아서
- 친구한테 전화해서 자다가 깻는데 심심하다고 전화좀하자 이러구 한참 전화를 했어
- 그러고 한 한달은 무드등 사와서 잘때키고 자고, 좀 좋은 사운드바?를 사서 하루종일 집에 있을땐 클래식을 틀어놨었어
- 그러다가 집주인이 나한테 문자로 '이웃이 아가씨 음악소리에 집중을 못한다한다. 줄여주길 바람.' 이런 맥락으로 보낸거야
- 기가 찼어 ㅋㅋㅋ 층간소음을 해결해주든가 ...;; 이런 생각뿐이었지
- 보고있엉!
- 근데 그문자를 곱씹어볼수록 이상한거야 집중을 못한다고..?뭐에 집중을 못한다는거지..?
- 그런 일이 또 있고나서 몇일안돼서
- 진짜 이건 층간소음이 아니라 ㅋㅋㅋㅋ폭탄 투하다 생각될정도로 큰소리가 났어
- 집이 안부서지면 이상할법한 소리였어
- 꽝!!!!!!!!!!!!!!!!!!!!!!!!!소리가 났고 소리 듣자마자 집주인은 믿을게 안된다 싶었어
- 가장 가까이에 사는 친구한테 연락을 했는데,
- 내가 그때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과가 정치외교학과야
- 가장 가까이 살았던 친구가 과 동기였고 여자였는데 ㅋㅋㅋㅋ
- 20살때부터 정치인 캠프 봉사하러 다니고, 절대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굳세고 든든한 친구였어
- 게다가 걔는 불의를 보면 못참아서 내 얘기를 듣곤 3분동안 전화로 쌍욕을 했어
- 걔 말대로 경찰에 신고를 할까하다가, 다른 이유면 어떡하나 싶어서 걔가 택시를 타고 오기로했어
- 난 무서워서 집에 꼼짝않고 있었고.
- ㅂㄱㅇㅇ
- 이 이후로 좀 많이 충격적이야
- 난 저 이후로 대인기피증은 말할것도 없고 그냥 사람만 보면 질색팔색을 했고, 큰 소리가 나기만하면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어 덕분에 정신과 치료를 엄청 오래 받아야했어..
- 그이후에무슨일이있었던거야ㅠ
- 일단 친구가 우리집에 도착하고 나서
- 같이 윗층으로 올라갔는데
- 나 이사오고나서 윗층을 가본적이 없었거든?
- 빈집인건가?ㅜㅜ
- 집에오면 항상 엘레베이터 타고 5층을 누르고 우리집 들어갔다가 외출할때는 바로 엘레베이터 타고 나오고. 이게 끝이어서 윗층을 간적도 없었어
- 내가 살던 층은 집이 총 4개였고
- 보고있오 !
- 한 곳은 나, 한곳은 50대 아줌마랑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아줌마 딸이 살고있었고 나머지는 비어있었어
- 층 구조는 ㅁ가 엘레베이터고 엘레베이터를 중심으로 ㄷ을 오른쪽으로 한번 돌린 구조였어 ㅡ ㅣ ㅁ ㅣ
- 당연히 윗집도 비슷하겟거니 하고 올라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