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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아주 소소하고 소소한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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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1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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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건 아니고 살면서 경험한 소소하게 신기한 일 몇개 써볼게ㅎㅎ

첫번째는 내 직감?에 관한 얘기인데, 난 평소에 진짜 엄청 둔해. 직감도 센스도 없는 타입이고 영감같은것도 전혀 없는 정말정말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야. 그런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딱 한번 직감을 발휘한 일이 있었는데 언제냐면 내가 중학생때 일이야.

당시 우리 학교 앞에는 신호등이 없는 큰 횡단보도 하나가 있었어.
꽤 넓고 버스도 많이 다니는 4차선 도로인데 아파트 입구랑 학교 입구 버스정류장 이런게 그 횡단보도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건너다니는 사람은 엄청 많았거든.
그 횡단보도에는 사람용 신호등이 없고 노란색 불 두개가 번갈아 깜빡이는 자동차용 신호등만 있었어.
학교에선 항상 사고가 날지 모르니 그 횡단보도에서는 조심히 건너라 이런 얘기가 많았는데 실제로 나덬이 학교 다니는 3년간 사고는 없었던거로 기억해.

아무튼 어느날 하굣길 일인데 나는 집에 가려면 그 횡단보도를 건너서 버스를 타야했어. 
보통은 저멀리 다른 신호에 걸린 차들이 안오는 사이에 우르르 건너고 그러는 식이었는데 그날 나랑 내 친구는 그 타이밍이 조금 늦었던거야. 뛰면 건널 수 있고 걸으면 다음 타이밍을 기다려야 하는.
나는 뛰고싶지 않았는데 내 친구는 내 손을 잡아끌고 무작정 뛰었어. 왜냐하면 친구가 타야 할 버스가 저쪽 신호에서 대기하고 있는게 보였거든..ㅋㅋㅋㅋ
이번 타이밍을 놓치면 걔는 다음버스를 타고 가야하는..그런상황이었어ㅋㅋㅋ
그렇게 손을 잡고 친구는 앞에서 나는 뒤에서 같이 달렸거든. 근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거야. 달리는중에 자꾸만 손을 놓고싶어.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친구 손을 꼭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횡단보도를 거의 다 건널때쯤 친구 손을 확 뿌리쳤거든.

근데 그 순간, 내가 손을 놓는바람에 나는 그 자리에 서있고 친구는 원래 달리던게 있으니 나보다 서너걸음 뛰어나간 그 순간에
하얀 차 한대가 그 좁은 사이로 뻥 뚫린 길에서나 볼법한 어마어마하게 빠른속도로 지나가더라.

대체로 그 도로를 지나는 차들은 그 횡단보도쯤 속도를 좀 줄이는 편인데 진짜 그렇게 빨리 달리는 차는 처음 본 것 같아..ㅋㅋㅋ
어쩌면 너무 코앞을 스쳐지나간 차라 내 체감만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주변에 있던 아는애들이 놀라서 멍때리는 날 끌고가서 괜찮냐고 막 물어봤던거 보면 나만 그렇게 느낀건 아닌 것 같기도 해ㅋㅋㅋ

아무튼 그때 그 이상한 감각은 뭐였는지 궁금해ㅋㅋ내가 지금은 좀 게을러도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진짜 선머슴같이 뛰어다니던 애거든ㅋㅋㅋ
평소같으면 내가 친구를 잡고 끌었을 일인데 그날은 왜 그렇게 뛰기가 싫었는지 친구 손을 왜 그렇게 놓고 싶었는지..ㅋㅋㅋ
그때 만약 내가 친구 손을 놓지 않았더라면...하고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ㅎㅎ

그리고 그 횡단보도는 내가 졸업하고도 2~3년이 더 지난 뒤에 신호등이 생겼더라.
그 일 후로 나는 그 어떤 신호에도 뛰지않고 무조건 다음신호를 기다리고 좁은 2차선 도로라도 신호등이 있다면 꼭꼭 보고 좌우를 살피고 건너는 사람이 돼버렸어...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두번째 얘기는 아직도 궁금한 이야기ㅋㅋ

대학생때 학교 근처에서 알바할때 이야기인데 내가 일하던 가게가 열두시에 딱 닫아서 나는 전철 막차를 타고 집에 가고 그랬어.
그날도 알바 끝나고 피곤에 절어서 전철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데 그날따라 잠이 막 쏟아지는거야. 
근데 내가 원래 전철 안에서 잠을 잘 안자거든. 그냥 전철에서는 피곤해도 잠이 잘 안오더라. 소란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아무튼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것 같아. 한창 꿀잠을 자고있는데 누가 엄청 반갑게 무묭아!! 하고 큰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더라.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깨보니까 전철 문이 열려있고 바깥을 보니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인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후다닥 내렸어.
내리고 나서 어 근데 누가 날 불렀지? 하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아무도 없더라ㅎㅎ 뒤돌아서 문이 닫히는 전철을 보는데 전철 칸 안에도 사람이 아무도 없어ㅎㅎㅎㅎ
우리 동네가 전철역 종점하고 가까운 정류장이라 원래 사람이 많지 않긴 한데 난 분명히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거든.
심지어 엄청 익숙하고 되게 반가운 목소리였어. 근데 누군지 떠올려봐도 전혀 모르겠더라..ㅋㅋ
폰 전화번호부를 뒤져가며 거기 있는 모든 내 친구,아는사람의 목소리를 떠올려봤는데 그 중에서는 아무도 아니더라고ㅎㅎ
꿈 속에서 들리는 그런 목소리랑은 전혀 다른거여서 아직까지 궁금하고 신기해. 대체 뭐가 날 깨워준걸까, 그리고 그 목소리가 진짜 반가운 목소리인데, 대체 누구의 목소리일까 하고ㅎㅎ

마지막 얘기가 제일 소소하네ㅋㅋㅋ시간 순서대로 쓰다 보니까 이렇게 돼버렸는데..ㅋㅋ

마지막얘기는 친절한 엘리베이터? 얘기야ㅋㅋㅋㅋㅋ
이건 내가 대학 갓 졸업하고 취업준비하면서 알바할때의 이야기인데 집앞의 퓨전포차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
진짜 우리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거라 내가 마감타이밍인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

가게 닫는 시간이 새벽 두시였나..그쯤이었던거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한시 반부터 손님들한테 마감시간이라고 알리고 가게 대충 청소하고 문단속 하고 나와서 집까지 슬슬 걸어가도 채 두시 십오분이 안되는 그런 가까운곳이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새벽에 혼자 집에 가는 길이 무서웠던 적이 한번도 없거든. 워낙 뻥 뚫려있고 인적 자체도 드물고 전부 단지 큰 아파트가 모여있는 아파트촌이라 더 그랬기도 했고.

그날도 가게 마감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룰루랄라 집에 가던중이었어. 아파트 공동현관을 열고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엘리베이터가 고층에 있어서 핸드폰을 만지다가 엘리베이터가 열려서 탔거든. 그리고 타자마자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어.

참고로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센서가 달려서 사람이 타는중하고 내리는 중에는 문이 닫히지 않아.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의 모든 사람이 내리면 곧바로 닫히거든. 원리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몇명이 타고있든 사람이 전부 내리면, 그리고 더 타려는 움직임이 잡히지 않으면 진짜 문이 금방 닫혀. 반대로 사람이 타있을때는 닫힘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진짜 엄청 오래 열려있고.

내가 갑자기 이 얘길 왜 했냐면, 내가 타자마자 엘리베이터 문이 순식간에 닫혀버렸기 때문이야. 보통은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옆으로 돌려 원하는 층을 누르고 그 다음에 문을 향해 서잖아? 근데 내가 타면서 미처 우리집 층을 누르기도 전에 문이 스르륵 쾅 하고 닫히는거야. 너무 깜짝 놀라서 뭐야 하고 뒤를 돌았는데 더 기겁할 일이 벌어지는거야. 내가 보고있는 눈앞에서,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 집 올라가는 층에 불이 들어오는거야.

진짜 그 짧은 순간에 너무 당황스럽고 무섭고 패닉에 빠질 것 같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이미 닫혔기 때문에 내릴수도 없었어.
우리집은 10층 이하의 중간층이었는데 그 짧은 시간이 진짜 너무 길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우리 층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자 마자 진짜 후다다닥 내려서 우리 집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그때부터 손이 너무 덜덜 떨려서 비번을 잘 못누르겠더라고ㅠㅠ 왜냐하면 내가 내렸으니까 금방 문이 닫혀야 할 엘리베이터가 계속 문을 열고 어두운 복도로 환한 빛을 내보내고 있었거든..ㅠㅠㅠㅠ
내가 비밀번호를 세번이나 틀리고 집에 들어가 문을 쾅 닫을때까지 엘리베이터 문은 계속 열려있었어..ㅠㅠ

그래서 그 후로 알바 끝나면 한동안 계단으로 집에 올라갔어...ㅠㅠ가족들한테 무섭다고 말했는데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ㅠㅠ
나중에 친구들한테 말하니까 야 엘리베이터가 너 피곤할까봐 대신 해줬네~ 착하네!! 이래서 무서운게 좀 없어졌지만ㅋㅋㅋ


음...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항상 무섭고 즐거운 공포방 라이프 보내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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