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에 살던 오피스텔은
복도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한 층에 10개가 넘는 원룸이 쭉 있는 그런 형태였어.
엘리베이터는 끝 쪽에 있고.
나는 10층에 살았음.
하루는 퇴근해서 1층 엘베 앞에 서 있는데 어떤 남자도 옆에 서더라.
워낙 많은 사람이 사는 오피스텔이니까 하나도 이상할게 없었지.
엘베에 타서 내가 10층을 누르고 남자는 14층을 눌렀어.
나는 원래 엘베 타면 뒤쪽으로 가서 서.
등에 벽이 닿게.
그래서 나는 뒤쪽, 남자가 내 앞 그러니까 문쪽에 섰어.
10층에 다 와서 문이 열렸는데
남자가 내리는거야.
"어? 14층 아닌데?"
하고 혼잣말 하면서 나도 내렸어.
내리자마자 꺾어진 쪽 집 앞에 남자가 서더라고.
그리고 도어락을 위로 올린 다음에 버튼을 쳐다 보더라?
뭐지? 새로 이사 왔나? 여기 여자 사는데? 왜 비번 안누르지?
별 생각을 다 하며 남자 뒤로 쓰윽 지나서 가는데 괜히 무서운거야.
안눌러. 미동도 없고.
어딜 보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뒤돌아볼 용기는 안나고.
내가 거기서 네 개 지나면 집인데
괜히 나도 비번을 못 누르겠는거야.
그 남자가 갑자기 쫓아 오면 어떻게 하지?
비번을 엿보면 어쩌지?
나 어떻게 하지?
다시 내려 가야 하나?
별별 생각을 다 하고 있다가 재빨리 누르고 들어가려고
도어락을 위로 올리고 비번 찍으려는데
가만히 있던 그 남자가 갑자기 막 미친 듯이
꺄하하하하하하하
이러고 웃더니 엘베 옆쪽에 있는 비상구 계단으로 가는거야.
그러다 끝집이 항상 문을 살짝 열어 놓는데(잠금걸이 걸어 놓고)
거기 강아지가 보고 막 짖으니까
안녕~~~ 안녕~~~ 꺄하하하하하
이러더니 비상구 계단으로 내려갔어.
나는 그 사람 내려 가는거 보이자마자
쏜살같이 비번 누르고 들어갔는데
생각해보니까 뭐야? 왜 내려가?
층 잘 못 내렸어도 14층 눌러놓고 왜 내려가? 올라가야지?
나 너무너무 무서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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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인터폰이 켜지는데
어느 밤 한 12시 넘어서였나.
누가 벨을 눌러서 보니까 인터폰이 켜지는데 아무도 안보이는거야.
그래서 나도 아무 소리도 안하고 가만히 인터폰 모니터만 봤어.
아무도 없다가 꺼지더라?
그래서 잘못 눌렀나? 하고 책상으로 가려고 하니까 또 벨을 누르는거야.
그래서 보니까 또 모니터가 켜졌는데 아무도 없는거야.
너무 무섭더라;
그래서 경비실에 전화했지;;;
경비 아저씨가 올라오셨는데 아무도 없었데.
+
위에도 썼지만 우리집 도어락은 올려서 비번 누르는 거.
올렸다 내렸다 할때 탁탁 소리나잖아.
한번은 밤에 티비 보고 있는데
슬쩍 올라가는 소리가 나더라?
그래서 같이 사는 친구가 있었는데 걔가 왔나했어.
근데 다시 툭 하고 내려 가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서 잘못 들었나 했는데
갑자기 탁탁탁탁탁탁탁탁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는 소리가 막 나는거야
그래서 내가 누구세요! 했더니 멈췄어 소리가
그러더니 또 나는거야.
그래서 경비실에 전화했지.
아저씨가 올라오셨는데 역시 아무도 없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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