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가 브라운스빌로 경로를 틀었을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
만일 눈치챘다면, 왜 이쪽길로 향하는지 궁금해했을테니까.
이쪽 길엔 아무도 살지 않았거든. 특히 아이들은 말야.
하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어.
그래서 버스는 빨래판같은 길을 덜커덩거리며 지나갔지.
버스안 아주 소수의 몇몇아이들만이 걱정할뿐이었어.
왜냐하면 아이들은 매일 버스에 탔었거든.
그래서 별 문제 없을거라 생각했어.
그리고 행여나 스케쥴이 변한다 하더라도, 어른들이 알아서 처리할테니까.
버스 중앙에 혼자 앉아있던 한 여자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뜬채 주변으로 바뀌어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어.
버스는 브라운스빌 도로를 타고 내려가면서, 나무는 점점 울창해졌고 하늘은 점점 시야에서 사라져갔어.
버스가 짙은 어둠속으로 거의 뒤덮일즈음, 아이들은 무언가가 잘못되어간다는걸 깨달았어.
한 남자아이는 뱃속을 간지럽히는게 흥분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불안한 환호성을 내뱉었어.
나머지 아이들도 그저 학교를 가지 않는다는 즐거움에 들떠 같이 환호를 내질렀어.
불안함에 떠는 속삭임이 버스를 가득 채웠어.
버스 가운데에 앉아있던 그 여자아이가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머뭇거리며 앞으로 다가가기전까지 말야.
버스기사는 앞에 놓인 점점 좁아져가는 길을 응시하고 있었어.
"죄송한데요."
그 여자아이의 목소리는 속삭임에 더 가까웠어.
"우리 어디가는거에요?"
운전사는 말이 없었어.
여자아이는 운전사의 소매를 잡아당겼어.
"죄송한데요, 아저씨. 저희 학교에 가야 돼요."
운전사는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어.
버스 뒷쪽에서 들리던 웅성거림은 순식간에 조용해졌어.
여전히 정면을 바라본 상태로 운전사는 아무말도 않은 채 여자아이를 위해 문을 열어줬어.
여자아이는 침을 꿀꺽 삼키곤, 축축한 아침 공기를 향해 발을 내딛었어.
발이 지면에 닿기 직전, 버스는 굉음을 내며 떠나갔어.
그 아이를 더러운 도로에 혼자 남겨두고 말야.
뒷창문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들에선 이전의 모험감은 사라지고 두려움만이 느껴졌어.
여자아이는 버스가 사라질때까지 바라보고는, 마을로 향해 긴긴 발걸음을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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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링크: https://m.blog.naver.com/threetangz/221302638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