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닐때 기숙사에서 산 적이 있어
대략적으로 방 설명을 하자면
4인1실이었는데 같이 살던 1명이 휴학을 하는 바람에 3명이 쓰게 됐어.
(나-미술, 언니A-체육, 언니B-연영과)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문쪽으로 각자 사물함이 양쪽으로 2개가 놓여 있고
2층 침대 2개가 양쪽 벽 끝에 붙어있고, 그 뒤로 책상이 2개씩 붙어있고, 창문인 형태야
침대가 양쪽 끝으로 붙어있으니까 가운데가 비어서 거의 그 공간에서 친구들이랑 둘러앉아서 놀거나? 야식먹었어 ㅎㅎㅎ
내가 예체능이라 야작이 많았고 작업실에서 밤새고
아침에 수업듣고 기숙사가서 잠드는 일이 많아졌는데
어느 날 처음으로 가위를 눌리게 됐어
3시쯤 기숙사로 들어갔는데 같이 사는 언니A가 누워있는거야
오늘 오후 운동 안가냐고 물어보고 피곤해서 나는 자겠다고 하고 바로 잠들었어
한참 깊게 잠들었는데 갑자기 손에 진동이 울리는거야
전화가 왔나 싶어서 깨려는데 안움직여.. 그리고 머릿속으로 생각한게 핸드폰을 베개 옆에 두고 잔게 생각난거지..
아 가위가 눌린건가..? 싶었는데 딱 깬거야
아 다행이다 싶어서 내 오른편에 둔 핸드폰을 보려고 하는데
내 오른편에 왠 여자애가 나를 쳐다보면서 히죽히죽 웃는거야ㅠㅠ
아직 가위에 안풀린거지ㅜㅜ
너무 놀라서 가위에서 풀리려고 발악하면서 깼어ㅠㅠㅠㅠ
너무 무서워서 깨가지고 멍하게 있는데
아까 자던 언니A가 나가려고 사물함에 붙어있는 거울을 보면서 준비를 하고 있더라구
언니A한테 울면서 가위를 눌렸는데 계속 꿈속의 꿈이었다고
가위 눌린걸 설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언니A가 거울로 내 눈을 보더니 "이건 풀린것같아?" 이렇게 말하는거야
ㅅㅂ 아직 가위가 안풀린거지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가까스로 깨가지고 씻지도 못하고 핸드폰이랑 지갑만 챙겨서 바로 친구네 자취방으로 도망감...
그 이후로도 나는 기숙사에서 가위를 눌리면 계속 꿈속의 꿈으로
깨지않는 가위에 눌렸고ㅠㅠ 말했다가 또 꿈에서 무섭게 나올까봐 언니들한테는 말도 못하고
야작 핑계대면서 친구네 자취방에서 살다시피 했었어
차라리 기숙사에서 안자면 안눌리니까....
근데 어느 주말 언니A만 집에 가고 언니B랑 나만 기숙사에 남아있었어
언니B가 치킨이랑 안주 사갈테니까 맥주만 사오라고 하더라구
둘이서 맥주먹고 자자고 ㅋㅋㅋ 무섭긴한데 어쨌든 그래도 술마시고 자면 괜찮겠지 싶어서
맥주를 사서 들어갔고 언니B랑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어
이제 자려고 언니B가 내 위층 침대로 올라가고 나도 침대에 누웠는데
가위 눌릴 것 같은 느낌이 오는거야ㅜㅜ
그래서 언니B한테 가위 눌릴까봐 무섭다고 징징거렸더니
언니가 야~ 내가 눌려줄게~~ 나한테 오라그래~ 이러고 웃으면서 잤어
오랜만에 나는 아주 푹 자고 깼어
근데 아침에 언니B가 피곤한 얼굴로 밤새 가위를 눌렸다고 하는거야...
다시 생각해도 소름돋아
나는 가위 눌릴때 가위 속의 가위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언니가 먼저 어제 밤 가위는 깨도 깨도 계속 가위눌리는 중이어서 너무 피곤했다고 이야기해서ㅜㅜ
그날로 학교 근처 원룸 얻어서 나감 ㅠㅠㅠㅠㅠㅠ
저 때부터 나는 귀신을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