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제경험담 중국 교환학생 생활 중 기숙사에서 겪은 존나 무서웠던 경험 (무서운 사진 없음)
9,785 18
2018.09.01 12:58
9,785 18
중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겪은 이야기임



일단 지내던 학교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될 것 같은데, 중국 3대 도시들(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중 한 도시에 있었고 규모가 커서 외국 유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음


그만큼 학교도 크고 시설도 다양한지라 학교 내 특정 지역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사용하는 시설들이 따로 모여있었어

기숙사도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여자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가 따로 지어져 있었음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는 남녀 공용이고(물론 방은 따로 써야함 방 혼용은 금지), 여자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는 여자만 사용 가능했음 그리고 중국인들은 등록 불가ㅇㅇ

두 기숙사는 걸어서 5분거리? 가까웠음 여자 기숙사가 좀 더 바깥쪽이고



두 기숙사 모두 등록 시 지문을 등록하고 입구 문이 지문인식으로 열리는 구조였음 그리고 여자 기숙사는 모든 기숙사 사감, 직원들도 여자이고 중국어로 '아이'라고 불렀음

남자들도 들어올 수는 있었으나 미리 1층 입구에서 아이한테 허락을 맡고, 여권번호를 등록하고 방문록에 이름을 써놓고 들어와야 할 정도로 절차가 조금 까다로웠어

그래서 남자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음



나는 한국에서 미리 학교를 통해서 여자 유학생 기숙사로 배정을 하고, 우리 학교에서 같이 간 학생이랑 2인 1실 룸메를 하게 됐음

룸메랑 친해져서 수업도 같이 듣고, 동아리도 같이 하고, 이것저것 같이 하고 재밌게 하루하루를 보냈음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룸메가 무서운 영화를 같이 보자는거...그 영화가 숨바꼭질이었음 그 손현주 나오는거


진짜 겁 개많아서 평소에 무서운얘기는 읽더라도 공포영화는 안보는데 그건 스릴러라고 해서 아 뭐 어차피 항상 룸메랑 같이 지내고 방도 같이 쓰니까 겁먹지말자 후하후하 심호흡을 하고 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근데 내기준 영화 개무서웠다곸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영화 다 보고 개쫄아서 방 안에 옷장 검사 한번 해보자고 해서 옷장 다 열어보곸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다 지금 생각해보니

암튼 문 꼭 잠그고 잤음



근데 그 날 밤에 꿈이 존나 뒤숭숭한거임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룸메가 나한테 뭐 무서운 꿈이라도 꿨냐고 자면서 내가 존나 끙끙 앓으면서 신음소리를 냈대

깨울까 싶던차에 내가 일어났다고 무슨 꿈을 꿨냐고 물어보는데

아 꿈자리가 너무 사나웠음 진짜 아직도 기억나는 꿈



꿈에 나랑 룸메가 내가 이사 전 살던 집에 있었는데 나인지 룸메인지 둘 중 한명이 "우리 장롱 문 열어보자"라고 했음

근데 놀이는 아니고 아마 삘이 안좋아서? 누가 들어있는지 확인하자는 의미였어


그래서 룸메는 작은방, 나는 큰방으로 갔는데 큰방 한쪽 벽 전체가 장롱이었음

내가 끝에서부터 하나씩 열어보는데 다들 이불만 가득 차 있었고, 그러다가 장롱 한가운데 제일 큰 장롱문을 열었음


옷 행거에 옷들이 가득 걸려있는데 한쪽 구석이 유난히 시커먼거야


옷들 뒤로 그림자 져서 시커먼데 자세히 보니 거기에 한 남자가 서 있었음


근데 생김새가 너무 무서웠음 대머리에 양쪽 옆에만 머리숱이 남아있는거 앎? 파마머리가 양 옆으로만 있고 거기에 웃고있는데 진짜 이빨이 가득 보일 정도로 광대가 한껏 치솟아서 웃고있었고

무엇보다 눈이 너무 무서웠어 케로로 눈 알아? 동그란데 눈동자가 가운데 콕 박혀있는

그 눈이었음

날 보는건 아니었고 걍 앞에를 보면서 그렇게 웃고있는거야



그래서 진짜 피가 식는 느낌이었는데 못 본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장롱 문을 닫았음

그리고 그 문을 내 몸으로 기대서 힘껏 막았어


룸메한테 소리쳐서 얼른 나가라고 얼른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해야되는데 진짜 너무 무서워서 목에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거야

너무 무서워서 진짜 목이 콱 막힌것처럼 뭐라도 말을 해서 룸메한테 나가라고 해야되는데 소리를 쳐야되는데 그냥


"야...! 얼른.......아...."


이런 말들밖에 안나왔어 계속 윽윽대는 소리랑


근데 그러니까 이제 내가 막고있는 문 뒤에서 그 남자가 툭툭 치는거야

문을 열려고 하는게 아니라 나 놀리는것처럼 문 열랑말랑 열랑말랑 나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데? 이러는 것처럼

난 그 남자가 툭 칠때마다 몸에 힘주면서 막고


그러다가 이제 그 남자가 나오려고 문을 진짜로 밀기 시작함
진짜 힘으로 안되더라 내가 존나 속절없이 걍 밀리는거야

그 순간에도 아 룸메 어떡하지 아시발 나 어떡하지 아 여기서 죽으면 우리엄마아빠는 아 이런생각 들고



그렇게 문이 점점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꿈에서 깼음


꿈에서 깨니까 진짜 기분이 너무 더러운거임

그래서 일단 일어나서 꿈 얘기하고 룸메랑 옷장 문 한번씩 열어서 확인하곸ㅋㅋㅋㅋㅋㅋ그게 그 당시 최선이었음 흑흑


그러고 아 그냥 꿈자리가 사나웠나보다 하고 넘겨버리고 그날 수업을 들으러 갔음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방에 왔는데

분명 밖에 나갈 때 다 끄고 나갔던 불이 켜져있는거임 그것도 화장실 조명만

그게 켜져있을리가 없는 불인데



여기서 방 구조를 설명하자면

https://img.theqoo.net/SPzzq

이렇게 되어있고 불을 여러 군데 나눠 켤 수가 있는데,


https://img.theqoo.net/kLTIV

지금 빨간색 동그라미로 친 부분 저 화장실 조명 색깔이 주황빛임

근데 저 불을 켤 일이 없는게 그 안쪽 샤워부스 불이 하얀색이고 엄청 밝아서 그냥 맨날 그것만 켜고 살았음



근데 나갔다 들어오니 딱 저 주황색 불이 켜져있는거야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저 불이 켜진게 보이니까 나랑 룸메랑 딱 굳어서 혹시 나갈때 불 안끄고 나갔냐고 확인을 했음 서로한테

근데 분명 둘 다 불을 껐고 나가기 전 확인을 했고 아니 그냥 애초에 저 불을 안 키거든 둘다....



근데 그냥 뭐 에이 나갈때 그럼 불 끄면서 저걸 잘못 켰나보다 하고 넘겨버렸음 깊게 생각하기 싫어서

그리고 또 옷장 열어서 확인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숨바꼭질 영화 여운 존나



아 그리고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보통 기숙사 사람들이 밖에 나갈 때 방 문을 잘 안 잠그고 나갔어


원래 잠그는게 맞긴 한데 여성 기숙사고, 방마다 누가 살고있는지 대충 같은 층이면 알고 있는데다가 기숙사 복도마다 cctv가 달려있고, 그걸 1층 관리실에서 아이가 확인을 하고 있으니까 물건 도난되는 일도 없었고 남의 방에 들어가는 일도 없었음

그런 상황에 문을 잠그고 여는게 귀찮아서 사람들이 문을 안 잠그고 다녔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문을 안 잠그고 다녔음

어디 멀리 여행갈때나 잠그고 수업갈때나 앞에 밥먹으러갈때는 안잠그고



아무튼 그렇게 하루를 넘기고 (밤에 따로 무슨 꿈은 안 꿨음) 그 다음날 수업을 갈 때 전날 일도 있고 하니 나랑 룸메랑 꼼꼼하게 확인을 했음

문 닫고 나가기 직전에 야 잘봐 우리 불 다 껐다 그치ㅇㅇ껐네 가자 이러고 나갔음



그리고 그날은 일이 있어서 저녁쯤에 들어왔는데 딱 방 문을 열자마자 나랑 룸메랑 그 자리에서 굳었음


컴컴한 방안에 또 그 주황색 불이 켜져있는거야

분명히 우리가 아침에 싹 다 확인을 하고 나갔는데 저게 켜져있으면 안 되는데....


나랑 룸메랑 아시발 진짜.....하고 욕하면서 일단 혹시나 하고 또 옷장 안부터 확인했음 존나 트라우마된듯

물론 아무것도 없었음



아이가 들어와서 불을 켰나? 하고 생각을 해봐도 일주일에 두번 와서 청소해주는데 그 날이 아니라서 들어올 일도 없고

심지어 아이가 들어오려 했더라도 노크하고 안에서 응답이 없으면 절대 안 들어오고 (청소날에 방 안에 있는데 청소 받기 싫으면 그냥 대답 안하면 됨 대답이 있어야 청소해줌)

혹시나 들어왔더라도 전기세때문에 켜져있는 불도 분명 끄고 나갔을텐데 (평소에 전기세 나가니 나갈때 불 꼭 끄고 다니라는 말 학생들한테 많이 함)

도둑이 들었나? 해도 없어진게 없고


그리고 왜 하필 저 주황색 불일까



그 날 저녁에 다시 나갈 일이 있었는데 무서워서 열쇠로 문을 잠그고 나갔음

그러니까 돌아왔을 때 불은 안 켜져 있더라....


그러고 당분간은 꼭 문을 잠그고 다녔음



그렇게 난 그 일을 잊고 살았음


근데 그러고 한 한달쯤 지났나 같은 동 사는 한국 여자애 둘이랑 친해져서 밥을 같이 먹고 있는데 자기들이 우리 기숙사에서 어떤 아저씨를 봤다는거

그래서 그 말을 들어보니까


자기들이 술을 마시고 한 새벽 한시반? 두시?쯤에 기숙사에 들어가려고 지문을 찍으려는데

2층에서 어떤 아저씨가 내려오더라는거임



참고로 지문을 찍고 들어가는 문이 유리+철창문이라 안쪽이 다 보임

그리고 아이가 출입문 앞쪽에 관리실에 있는데 12시까지 근무하고 그 이후엔 그 안에서 잠



쨌든 웬 아저씨가 내려오길래 어 왜 남자가 이시간에 있지? 하면서 지문을 안 찍고 일단 보는데

그 아저씨가 웃으면서 터벅터벅 내려오는 옆모습이 소름이 확 끼치더라는거임 두명 다


이 시간에 남자가 들어왔을리도 없고 아이 데스크가 닫혀있는데 어떻게 들어왔지? 그리고 왜 위에서 내려오지 그리고 왜 혼자 웃으면서 내려오지? 하는 생각들을 하다가 뭔가 마주치면 안 될것같다는 생각에

지문 안 찍고 그 아저씨가 정면 보기 전에 둘이 막 뛰어서 사람들 술마시는 식당으로 뛰어들어갔다고 함



그 얘길 듣고 와 개무섭다 진짜 그시간에 웬 아저씨가 들어와있지...해서 인상착의를 물어보는데


대머리에 양쪽 옆에만 머리숱이 남아있고 그게 파마머리였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꿈에 나온 그 남자랑 오버랩되더라 시발



단순 우연일수도 있겠지만 진짜 그 당시엔 너무 무서웠고 존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막 눈물났음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살면서 해본 경험들 중 진짜 제일 무섭고 소름끼쳤던 경험임




아 그리고 나중에 아이한테 가서 그 생김새 설명하면서 우리 긱사에 드나들 수 있는 남자 직원이 있다면 그중에 그렇게 생긴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그랬음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이X더쿠🩵] 화해 비건 1위 수분크림 <어성촉촉크림> 체험 이벤트 277 05.30 24,99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071,71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794,08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220,40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412,266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5,3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901 실제경험담 꿈에서 오방기 들고 있었음 10 05.20 1,569
900 실제경험담 고속도로 3차선에서 검은 인간 귀신 봄(그림판) 2 05.15 1,308
899 실제경험담 나 전에 다니던 회사에 귀신나왔었음 8 05.14 1,981
898 실제경험담 진짜 별거 아닌데 갑자기 예전에 겪은 일 생각나서 말하러 옴 7 05.09 2,096
897 실제경험담 초등학생 때 겪었던 공포썰 4 05.09 1,419
896 실제경험담 복도에서 들었던 엄마를 부르는 소리 2 05.09 964
895 실제경험담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이 점집 막 들낙거리면 안되는 이유(feat.신점 후기) 26 04.27 3,661
894 실제경험담 예지몽 꿔본 적 있어? 5 04.20 1,202
893 실제경험담 공포방이 있네 ㅋㅋㅋ 내가 겪었던 무서운 일 + 소소한 무당 얘기 (사진 주의!!) 7 03.21 3,094
892 실제경험담 내가 겪은 기이한 경험 몇 가지 2 03.14 1,760
891 실제경험담 좀 소름끼쳤던 꿈이야기 5 23.11.19 2,809
890 실제경험담 혈육이 자꾸 자기 신병 아니냐고 하는데 무서워 13 23.11.12 4,844
889 실제경험담 꿈꿨는데 너무 징그러웠어...... 1 23.10.06 1,845
888 실제경험담 100일 된 아기 사진을 두고 제사를 모셨던 썰 10 23.09.20 4,458
887 실제경험담 전혀 무섭진 않은데 내가 겪은 가위 비스무리한거랑 귀신 비스무리한거 1 23.09.14 1,589
886 실제경험담 ㅇㄱㅍ)영감의 ㅇ도 없는 나덬이 자주 겪는 이상한 일들 9 23.09.07 2,806
885 실제경험담 엄마가 나한테 얘기해줬던 경험담. 11 23.09.01 3,947
884 실제경험담 죽은 사람한테나 좋은 거지 13 23.08.25 4,249
883 실제경험담 심야괴담회 원피스 입은 여자 사연 보고 온몸에 소름 돋음 7 23.08.24 4,108
882 실제경험담 공포는 아니구 걍 신기했던 꿈 이야기 1 23.08.17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