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 넘게 너무 좋아해서 진짜 힘들었거든 버스를 타거나 길을 가면 환각으로 쉭쉭 걔 얼굴이 보일 정도라서 병원도 다니고.. 근데 진짜 뜬금없이 어느날 걔 꿈을 꿈.
첫번째날 꿈 내용이 첫사랑이 죽었다면서 연락을 받는 내용이었어. 연락 받고 장례식장으로 뛰어가서 빈소에 첫사랑애 영정사진 보는 걸로 끝이 났는데, 진짜 자다가 깨서도 엉엉 울정도로 리얼했음. 장례식장 공기, 영정 사진 앞에 향이랑 누런 돗자리 깔아둔거, 걔네 엄마 오열하시는거..
둘째날 셋째날은 꿈속에서 계속 걔 빈소 지켰음. 빈소 지키면서 일도 도와주고 중간중간 꿈 속에서 울다가 혼절도 하고, 연락 받고 찾아오는 동창들 (걔랑 나랑 동창이었음)이랑 얘기도 하고... 꿈에서 깨면 진짜 이게 현실인지 뭔지 헷갈릴 정도였음. 이틀동안 잠도 잔것같지가 않고 깨어서 일상생활 하면서도 뭐지 싶어서 걔 근황 찾아봤는데 전혀 연락이 안닿더라.
그리고 마지막 날이 발인이었음. 나도 같이 버스 타고 앞에 리무진 앞세우고 무슨 강가같은데였는데 보통 물가에 무덤 잘 안만들잖아. 근데 엄청 큰 강가에 장지가 있더라고. 현실에서 깨면 이게 꿈이란걸 아는데 이상하게 며칠에 걸쳐서 꾸는 꿈인데도 꿈만 꾸면 그게 현실같았어. 아무튼 발인까지 다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잠들고 꿈이 깼음.
걔는 그 전에도 그랬지만 이후로도 근황같은거 들은 적이 없는데, 진짜 무서운건 그 꿈을 꾸고 나서 거짓말같이 걔 얼굴이 기억이 안난다는거. 진짜 지금도 걔가 어떻게 생겼었지? 생각을 해보려고 애써봤는데 그냥 기억이 잘 안나. 길가다가 만나서 마주쳐도 모를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