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생이 조기유학을 가서 중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보냈어.
미국 중부지방에 있는 사립학교였는데 동생포함 한국인이 다섯명도 안되었었다고 한다.
동생이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동생이 있던방은 전망이 좋았대.
2층이었구 창문밖으로 탁 트인 언덕이 보이면서 그 언덕 너머에 큰 소나무 숲같은게 보였다고 해.
딱 이런 느낌.
그리고 창문 밑에는 책상이 있었다고 해.
동생이 기말고사 공부를 하고있는데 이날 새벽까지 밤을 샜나봐. (원래 공부하느라 격하게 밤새면서 공부하는 쉬키가 아님)
공부하다가 문득 창문을 봤는데
저기 들판에 어떤 하얀 잠옷을 입은 여자가 (동생은 하얗고 펄럭여서 미국영화에서 보는 그런 잠옷생각했대)
숲쪽으로 전력질주해서 달려가는걸 봤대. 그 여자가 숲쪽으로 사라지는걸 멍하니 보고
순간 뭐지? 했다는거. 내가 지금 뭘본거지? 잘못봤나? 하고 긴가민가.....
그러고 한 5분있다가 다시 창밖으로 눈이 갔는데 마치 동영상 재생하듯이 아까 그장면이 똑같이 보여지더래
하얀 펄럭이는 잠옷입은 여자가 또 숲을향해 달려가는거. 근데 얘는 그 와중에 했떤 생각이
밤에 허락없이 나가면 안되는데 그걸 어기고 나간거잖아.
그래서 얘는 필시 약하거나 뭔 엄한짓 하는 장면을 목격한거 아닌가 싶었대.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알려야 하나? 이런거. 영어때문에 그렇잖아도 스트레스 받는데 그냥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고.
그런데 갑자기 문득 내가 지금 같은걸 두번본건가? 이 생각이 그제야 든거야. 그러자 마자 다시 창문을 봤는데
진짜 거짓말 안하고 아까 그장면이 리플레이 하듯이 또 재생(?) 되는!!!! ㅜㅜ
그때서야 끼아앜ㅋ 하면서 방을 박차고 뛰어나갔데. 그길로 다른방에 있던 친구찾아가서 그방에서 밤새웠다고 함 ㅋㅋㅋㅋㅋ
여기서 킬포가
1. 세번 볼동안 똑같은 장면이 재생된것
2. 언덕 한복판에 사람이 새벽에 숲으로 뛰어간다는 발상 자체가 (세번을)
3. 그때가 크리스마스 앞둔 겨울이었는데 얆은 잠옷만 입고 있다는게 말이 안됨.
4. 거리가 사람이 정말 새끼손가랑 두마디만큼 보일정도로 먼 거리였는데
마치 현미경 들이댄것처럼 아주 세세하게 강막에 박혔다 함. (옷을 뭘 입었는지, 어떻게 바람에 흩날리는지 보일정도로)
기숙사 사감에게 말해서 일단 방은 바꿨대. 나중에 동생이 학생들 하고 더 친해졌을때 2년위 선배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내동생이 있었던 기숙사 건물이 사실 재개방 한지 얼마 안된곳.
예전에 거기서 학생한테 안좋은 일이나서 (자살이라고 함) - 이부분은 그 선배도 자기 선배한테 들었대
건물 자체를 아예 봉쇄를 했는데
내동생 입학하기 전전해에 리모델링하고 다시 오픈했다함.
어쩐지 동생이 말하길 다른 건물은 다 룸메가 있는데
그건물 한정 독방 쓸 수 있었기에 신입생들한테 인기 많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