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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무섭지는 않지만 외할아버지 돌아가시던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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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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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딱히 무서운 얘긴 아니고 사실 별것도 아닌 얘기야.
나덬은 애기때 외가에서 크기도 했고 손녀가 적은 집안 막내손녀라 예쁨 많이받고 컸고 특히 무뚝뚝하시던 외할아버지께서도 참 예뻐해주셨어. 할아버지랑은 딱 60살 차이가 나서 간지가 같은 띠동갑이기도 하고 식성이 비슷하기도 해서 신기하기도 했고. 암튼 그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의 얘기.

안타깝게도 돌아가시기 몇달전부터 암으로 투병중이셨어. 가장 가까이살던 집이 우리집이라 간병을 도맡아했고, 그래서 우리식구들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약해져있었어. 그러던 어느날 내가 노로바이러스에 걸려서 한 일주일정도 엄청 고생했어. 그때쯤 할아버지께선 이미 가망이 없으셔서 대학병원에서 외가에 가까운 병원으로 옮기신 상태였고, 부모님께서도 간병하러 가셔서 난 혼자 앓고 있었지. 그래도 사흘째쯤 되니 힘은 없어도 살만하더라. 그렇게 그날밤도 혼자 자고있는데, 특별히 무슨 꿈을 꾼것도 화장실이 가고싶었던 것도 아닌데 번쩍 잠에서 깼어. 새벽 3시쯤이었나. 난 귀마개를 하고자기때문에 어지간하면 중간에 깨지 않거든. 정말 이유없이 잠에서 깼고, 어슴푸레 깬것도 아니고 잠이 확 달아나서 일단 멍하니 있었는데 문자가 한통 왔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부모님께선 아픈 나한테 새벽에 전화한들 당장 올수도 없고 와도 큰 도움도 안되니 아침에 눈뜨면 확인하라고 문자로 보내신거야. 난 잘때 무음모드로 해두거든.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이유없이 잠에서 깬 순간이 딱 할아버지 돌아가신 순간쯤이었겠더라. 마지막으로 나한테 인사하고 가신거였을까?
서운했던건 그 이후로도 내 꿈에 한번도 안오신거. 사랑했던 가족 잃고나면 마지막 인사처럼 꿈에 들른다는 얘기 종종 들었는데 나한텐 안오시냐고...갑자기 할아버지가 그리워지는밤이다. 다들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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