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5년전에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마침 그 날이 내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던 날이라 아직도 그 기분이 생생해
큰아버지는 살면서 애기 때 본게 전부였고, 커서는 단 한 번도 뵈었던 적이 없어
근데도 돌아가시던 날이랑 그 날의 며칠 전 꿨던 꿈이 정말 묘해... 마치 내가 그 분이 그렇게 되신걸 예지라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야
그 꿈은 정말 이상했어
어느 공사장의 숙소였는데 2층짜리 컨테이너들이 둥글게 있었어
꿈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 경찰차와 사람들이 올 거라는 이상한 예감이 들었지
근데 그 순간 사람들과 경찰차가 한 컨테이너로 들어가더니 내 큰아버지를 실어서 구급차로 데리고 가시는 거야
난 그런 현장을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어
내 큰아버지가 공사판을 전전하시면서 일하시다가 자살하셨다고...
그러는 순간 꿈에서 깼는데, 너무 무섭고 생생해서 글로 써두고 가족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어
며칠 뒤에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나는 버스에서 자다가 부모님께 급한 전화를 받게 돼
앞에도 써두었다시피 큰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학교로 데리러 오지 못할 거라는 내용이었지
알겠다고 했는데 그 꿈이 생각나는 거야
설마 내가 예지몽을 꾼건가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넘겨버렸지... 어차피 우리 가족과는 연락하는 일이 없었거든
그 뒤 몇 개월쯤 뒤 명절에 친가에 갔던 나는 지나가다가 어른들이 하는 말씀을 듣게 되었어
큰아버지가 이혼하시고(난 이것도 처음들었어) 생활이 힘드셔서 주변사람의 권유로 공사장에서 일하셨는데
그 일이 힘드셨는지 지탱해줄 가족이 없으셔서 그런건지 자살하셨다고...
정말 소름끼쳐서 며칠동안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
가족들한테는 아직 말도 못했어
차라리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고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했었던 적도 있어
지금은 잊고 지내지만 그 날처럼 날씨가 흐린 날에는 가끔씩 그 분이 생각나
어릴 때 내게 유독 잘해주셨다는 분이 그렇게 되셔서 그런걸까?
그 꿈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서 더 슬프더라
여기에 처음으로 털어놓는 데도 마음이 조금 그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