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 (공포덬 하이라는 뜻 ㅎ)
1편에 이어 유키 언니 썰을 좀 더 풀어볼게.
지금은 사라졌는데 십여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과에서는 체육대회가 있고, 체육대회에서 단체 체조? 율동같은 걸 하는 좆같은 관습이 있었대.
나도 해보진 않았는데 유키언니는 해야했던 거야.
딱히 연습할 공간이 없었던 과 사람들은 학교 스튜디오로 갔대.
말이 스튜디오지 별 게 없고 그냥 텅 빈 공간인데, 에어컨 설비가 없는데도 언제나 싸늘한 냉기가 돌던 곳이었대.
그래서 거기서 연습을 하는데, 유키 언니가 계속 땅만 보고 있더래.
하지만 단체 율동을 맞추려면 땅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되잖아.
누가 유키 언니한테 얼굴 좀 들라고 지적했나봐.
그래서 유키 언니가 고개를 드는데 너무 안색이 창백하고 안 좋더래.
어찌어찌 연습을 다 끝내고, 지적하던 사람이 유키 언니한테 혹시 몸이 안 좋냐고, 물어봤더니 그런 게 아니라면서 스튜디오를 빠져나갔다고 해.
그렇게 어찌어찌 체육대회까지 다 끝나고 한참 뒤에야 유키 언니가 이유를 말했는데,
스튜디오 들어가자마자 너무 많은 귀신이 보여서 힘들었다는 거야.
1편에서 말했던 것처럼 유키 언니에게 보이는 귀신은 보통은 그냥 사람 모습인데,
그 스튜디오 귀신들은 다 형체가 일그러진 채로 벽에도 붙어있고 천장에도 붙어있고 사방에 빽빽하게 있어서 시선을 두기 힘들었던 거지.
(+)
그 스튜디오에서 밤샘 촬영이 자주 있었어. 이건 유키언니 썰은 아니고 다른 선배 썰.
어느 날도 밤샘 촬영 중이었는데, 한 선배가 쉬는 시간에 의자에 걸터 앉았대.
왜, 쇼파에 한없이 편하게 누우면 의자 끄트머리에 엉덩이만 걸치고 상체는 거의 눕다시피 하는 자세 있잖아?
그런 식으로 앉은 거야.
그러면 고개가 거의 위를 향하게 되잖아?? 그 상태에서 그 선배가 순식간에 기절을 한 거야.
나중에 깨워서 물어보니까,
그 선배가 그렇게 앉은 채로 천장을 봤더니,
천장에 설치된 조명들 사이로 귀신이 착 붙어서 그 선배를 내려다보고 있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