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데 생각나서 써봐.
그 때가 고등학생이었는데 대낮이었으니까 아마 방학이었을거야.
집에 가는데 거기는 골목? 이라기엔 차 3대는 지나갈만큼 큰 길이거든ㅋㅋㅋ
그 길을 중심으로 잎이 나듯 작은 골목이 뻗어 있는 모양새인데 신기한 게 멀리 보이는 골목길까지 누가 오고가는지 한 눈에 다 보여.
통화소리도 다 들릴 정도로 울리고.
그래서 누가 차를 주차하는지 누가 길에서 나오는지 이런 걸 서로서로 다 볼 수 있고 절대 모를 수가 없는 구조야.
내가 지나가던 날 13~14시쯤이라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어.
5m 앞에 주차된 차가 보이는데 인형이나 향나는 주머니? 달아두는 곳 있잖아. 거기에 갈색의 향주머니 큰 게 달려있었거든. (썬탠 안되어있어서 잘보였음)
그리고 어떤 하얀 손이 그 큰 주머니를 쥐고 흔드는 거야.
(주머니는 갈색이어서 흰색이 잘 보였고 사람 손모양이었어)
사람이 있었다는 거에 놀랐지만 있을 수도 있지하고 걷다가
그 차랑 가까워지면서 띠용했던 게 운전석이고 조수석이고 사람이 없는거야.
사람 손 보고 10초도 안된 시간이었는데.
뭐야 이거??????? 하면서 조수석이랑 운전석 의자 밑까지 볼 수 있는 건 다 봤는데도 사람이 없어.
분명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잘못 본거다 하면서 뒷자석 바닥까지 다 봤는데도 없었어.
차라리 향주머니가 좌우로 살짝씩 움직였으면 어찌됐든 내 착각이겠지 싶었는데
좌석을 살피고도 향주머니가 좌우 180도 가까이 크게 움직이고 있었거든.
물리적으로 말이 안되잖아.
-5분간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면서 걸었고
-내 발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안들렸고
-가만히 걸려있던 게 손으로 건드리고서야 움직이는 걸 봤고
-10초 내로 좌석을 확인했는데 아무도 없었어
-길에 들어서기 전 일이라 쳐도 저 각도가 1분도 유지가 안될텐데 난 5분을 걸었고.
저걸 다 파악하는 중에 ㅋㅋㅋㅋㅋ
내 눈 앞에서 아직도 수평으로 흔들리는 주머니를 보고서도 내가 뭘 본거지 싶고 ㅋㅋㅋㅋㅋㅋㅋ
밤이면 몰라 대낮인데? 하면서 그 주머니가 잠잠해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집에 온 기억이 있음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