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공포영화나 괴담도 아무렇지도 않게 잘 보지만
어렸을때는 나덬이 엄청난 쫄보였거든?
근데 초딩때 어쩌다 명탐정 코난 한번 빌려봤다가 1화부터 목 잘리는 살인사건을 보게 됐고(...)
그 뒤로 코난이나 김전일 만화책은 빌리기는 커녕 만화책방에 꽂혀있는 책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워했었음.
그러던 어느날 꿈을 꿨는데 꿈 배경이 너무 음산하고 으스스한거야
뭐지 시발; 하고 있는데 가만 상황 돌아가는 걸 보고 있자니 밀폐된 성같은 데서 토막살인사건이 일어난 거였음
근데 웃긴건 내가 그걸 마치 만화책을 보는 독자처럼 그냥 관찰하고 있단 거였어
거기 있는 사람들도 날 못알아채고, 나도 분명 그 자리에 있긴 한데 그냥 가만히 관찰만 하고 있던거
시체 잘린것도 다 보이고 암튼 상황이 너무 징그럽고 무섭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해서 어느순간 이건 꿈이구나 라는 걸 깨달았음.
딱히 계속 꾸고 싶은 꿈도 아니어서 빨리 깨라 빨리 깨라 하다보니 어느순간 잠에서 확 깨더라
확 깨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머리맡에 김전일 만화책이 몇권 놓여있는거야
그래서 난 아...저거 읽고 자서 내가 그런 꿈을 꿨구나 하고 안심하고 다시 누웠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저걸 빌릴리가 없는거야
가족 중에 아무도 만화책 보는 사람도 없고, 내가 저걸 빌렸을리가 없는데 왜 저게 내 머리맡에 있는거지 하면서 갑자기 한기가 드는데
그 순간 다시 잠에서 깸
알고보니 처음 꾼 꿈은 꿈 속의 꿈이었던거...
아직도 이 꿈만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소름돋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