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른 커뮤 댓글에 썼던 건데
스퀘에 올라오는 괴담썰에 언젠가 사무실 얘기에 퍼와져 있길래. ㅋㅋ
비도 오고 문득 생각 나서 함 써본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 사무실은 반지하인데
바깥쪽 창이 통창이어서 반지하지만 어둡지가 않았어.
오히려 적당히 빛이 들어와서 사무실은 분위기가 좋았지.
지금이야 나폴리탄 규칙이니 괴담이니 하지만
그땐 딱히 그런 말은 없어서 그냥 정말 웃자고 하는 규칙인 줄 알았었어.
뭐냐면 말이야..
낮에 1시에서 4시 사이에는 책장 사이 테이블을 쳐다보지 말라는 거였어.
쳐다봤는데 만약 뭘 봤다? 그러면 무시하래.
그거랑 화장실 불은 하루 종일 켜두라는 거.
다 퇴근했어도 끄지 말라는 거였어.
만약 해 지고 화장실 불 꺼져 있으면 그냥 담 날 해뜰때까지 두래.
그 책상 사이 테이블은 항상 그 시간쯤에 뭐가 있데.
나는 못봤거든.
내 책상 배치도 그쪽 방향으로 안되어 있기도 하고.
근데 회의실에서 가운데쯤에 앉으면 회의실 문으로 그 자리가 직빵으로 보여.
어느 날 회의실에서 외부업체랑 미팅하는데 외부업체 사람이
"저기 계신 분은 왜 그냥 계속 가만히 서 계시는 거에요?"
이러는 거야.
업무 시간인데 계속 그냥 저렇게 있어도 아무도 뭐라 안하는거냐고.
회사 너무 자유롭다고 좋다는거야.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다급하게
"아니에요. 직원 아니에요." 이랬고
옆에서 팀장님이
"쳐다보지 마세요. 손으로 가리키지도 마세요."
이랬거든.
외부업체 직원이 당황하더라. ㅋㅋ
당황하는게 당연하겠지.
"왜요? 저 분이 나 쳐다보는거 같은데."
라는거지.
그 존재를 제대로 본 사람은 없는데
자기를 보는 걸 알면 그 존재가 자기를 쳐다본다는 것도 공통되더라.
나는 걍 있나보다 하는 느낌만 느꼈었어.
본 적은 없고.
원래 책장 사이에 테이블 없고 공간이었는데 자꾸 그 사이에 있어서
테이블을 놨다더라고.
책장은 원래 붙박이로 있는거라 없애지도 못하고.
테이블을 놨지만 계속 있데.
근데 그 시간 외에는 안보인다는거야.
하지만 우린 야근은 가급적 안했고.
야근하는 사람들은 화장실을 안썼어.
그건 아마 화장실 불 끄지 말라는 거랑 연결이겠지?
근데 화장실 얘기는 자세히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