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⑸ 독서실의 손
나는 매일 친구와 함께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다. 하루는 잠을 자다가 조금 늦게 독서실에 가게 되었다. 독서실은 새로 지은 건물로 지하 2층, 3층을 쓰고 있었다. 나와 친구는 각각 86번, 96번 좌석을 이용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독서실에 들어가니 먼저 온 친구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엎드려 있었다.
“왜, 그래?”
“글쎄 공부하다가 피곤해서 기지개를 펴려고 의자를 뒤로 젖히는 순간 갑자기 책상 밑에서 손 하나가 불쑥 나오는 거야. 그런데 그 손은 한 40대 정도의 주름이 많이 잡힌 손이었어.”
친구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고 했다.
다음날 우리는 독서실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아주머니, 여기 공사할 때 아무 일 없었어요?”
“무슨 일?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게냐?”
“글쎄 무슨 일 없었냐고요?”
“일이야 있었지.”
“무슨 일이요?”
“인부 하나가 땅을 파다가 그만 미끄러져 목숨을 잃었단다. 그런데 그것을 왜 묻는 거지?”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3714351726
5-⑹ 저승사자
먼 친척뻘 되는 사람의 임종을 맞아 나는 병원에 간 적이 있다. 그는 폐암에 걸려 막 숨을 거두려 하고 있었다. 젊고 유능한 사람이었으므로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환자 자신도 너무나 억울했던지 임종의 순간 마구 울부짖었다.
“나는 죽는 게 너무나 억울해…… 억울해!”
그렇게 절규하는 환자를 보며 우리는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그런데 갑자기 환자가 손을 휘젓더니 소리를 쳤다.
“저 창밖에 서 있는 검은 그림자는 누구야? 제발 좀 나가라고 해. 저 사람 좀 오지 못하게 해!”
병실은 5층에 있었다. 창밖에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아무도 없었다.
정확히 5분 뒤 그 환자는 숨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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