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heqoo.net/horror/3473534404 2편
때는 89년도 엄마가 고3 19살 때 할아버지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 바로 입원하셨는데
입원하신 병실에 백혈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
두 분이 입원해 계셨어
그 백혈병 환자 두 분을 지금부터 각각 A랑 B로 칭할게.
A는 유독 조용하셨고 입맛이 없다며 밥도 잘 안드셨는데
그 반면에 B는 활기차고 입맛이 없어도 꾸역꾸역 드셨대
할아버지도 초반에는 그래도 드셨는데
계속 항암 치료를 받고 해서 그런가 안 드시는 날도 꽤 있었대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꿈을 꾸셨는데
꿈속에서 어떤 아저씨가 나와서
할아버지 보고 이름을 묻더래 신무묭 맞냐고 묻더니
다정하게 웃으시면서 이제 괜찮을거라고
집에 갈 수 있을거라고 얘기하면서
그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A를 가리키더니
저 A가 먼저 퇴원하고 나서 3일 뒤 너도 퇴원 할 수 있을거라고
웃으면서 얘기하고 꿈 속에서 할아버지는
이제 드디어 집에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꿈에서 깼는데 ...
처음에는 아 드디어 집에 갈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가졌는데
그 날 당일 백혈병 진단을 받았던 A가 끝내 버티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그 모습을 본 할아버지는 이모를 급히 찾으면서
꿈 얘기를 하셨고 이모 보고 계속
"묭아..묭아.. 내 무섭다 꿈 속에서 저 A가 먼저 퇴원하고
3일 뒤에 내가 퇴원한다고 했었는데 무섭다.." 라는 말 만
반복하셨고 이모는 그런 할아버지를 달래주시면서
"아빠..괜찮다 아빠 집에 갈 수 있다 괜찮다 아빠.." 이러면서
계속 달래주셨지만 계속 두려움에 떨고 계셨고
엄마는 살면서 단 한번도 할아버지가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못 봤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려워 하는 할아버지 모습을 봤었대
그 일이 있고나서 정확히 3일 뒤 할아버지는 외할머니 손을 잡고
중얼거리면서 추운 겨울날에 돌아가셨어..
할아버지 꿈 얘기는 여기서 끝이지만
엄마가 병간호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도 있어서 짧게 풀어서 적을게
+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이모도 퇴근하고 할아버지 곁에 있겠다
병실이 갑갑해서 엄마 혼자 병원 투어를 했었는데
지금도 몇 층인지 거기가 어딘지 모르지만
확실한건 영안실은 절대 아니였다고 그러더라고
복도에 불빛 한점 없었고 구석에 작은 불빛 하나가 있어서
그 빛을 따라 아무생각 없이 갔었는데
그 구석에 관이란 관은 다 모여 있는거 보고
뒤도 안 돌아보고 병실로 다시 복귀했다고 그러더라고
++
할아버지가 꿈 속에서 봤던 할아버지
엄마는 직접 봤었대
화장실 갔다가 병실로 가고 있는데
병실 입구에 웬 아저씨가 있길래
엄마가 누구 찾냐고 물었고 그 아저씨가
엄마를 보더니 "무묭이 딸이구나 마음 준비를 미리 해놔라"라는
말을 하셨대 그 얘기 듣고 엄마가 아저씨 한테
따질려고 했는데 그 아저씨는 사라지고 없었대
엄마가 할아버지가 봤다던 그 아저씨를 엄마가 먼저 봤던거 같다고
얘기 해줬던게 생각나서 적어봐!!
얘기 들었을땐 진짜 무서웠는데
어째 적고보니까 복잡하고 안 무섭게 느껴진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