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한 장이 없어
J고등학교에 1, 2등을 다투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은 둘 다 노력파였다. 그러나 2등을 하는 학생은 며칠 동안 날을 새우며 공부해도 도저히 1등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화가 난 2등은 1등에게 제의했다.
“우리 내기할까?”
“무슨 내기?”
“영한사전 한 권을 누가 더 빨리 외우는지 내기하잔 말이야.”
“그래, 좋아.”
두 학생은 영한사전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외운 페이지는 잊지 않기 위해 꼭꼭 씹어 먹었다.
5일이 지난 후 1등 학생은 우연히 친구의 사전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기보다 훨씬 더 많이 찢겨져 있었다. 그는 불안한 나머지 친구의 사전 한 장을 찢고 말았다. 그러고는 자신은 더욱 분발해서 외웠다.
두 사람은 같은 날 사전 외우는 것을 끝마쳤다. 그리고 서로 외운 것을 확인했다. 역시 2등 하는 학생은 한 페이지를 외우지 못했다.
“음, 또 내가 졌다.”
그 학생은 자기 사전 한 장이 찢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없었다. 그는 너무 실망한 나머지 다음날 자살하고 말았다.
그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1등 하는 학생이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옆교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게 웬일인가. 죽은 친구가 그곳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제가 여기 어떻게…….”
그 친구는 그동안 삼켰던 사전을 모두 토해내어 하나하나 맞추고 있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외쳤다.
“아니, 한 장이 없잖아. 한 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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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책상 위의 닭 피
한 고등학생이 어느 날 새벽에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상 위에 피가 떨어졌다.
“코핀가?”
그는 코를 만져보았으나 아무렇지도 않았다. 순간 위를 올려다보았다. 할머니가 천장에 붙어 소복을 입은 채 닭의 목을 비틀고 있었다.
“으악!”
그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는 아래를 보고 말했다.
“네가 지금 본 이 광경을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고개만 끄덕였다.
다음날 아침 학교에 간 그는 어제의 일이 자꾸 머릿속에 떠올랐다. 누구에게라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얘, 있잖아. 어젯밤 내가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천장에서 피가 떨어졌어. 위를 쳐다보니 어떤 할머니가 닭의 목을 비틀고 있지 않겠니? 믿지 못하겠지만 사실이야. 제발 믿어줘.”
그는 친구에게 열심히 설명했다. 그러자 친구가 말했다.
“내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고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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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지금까지 고전괴담회 시즌4를 읽어준 공포방 덬들 너무 고마웠어. 지난 2021년
8월 첫 고전괴담을 게시했었는데, 이렇게 시즌4까지 오랫동안 게시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 못했어. 아쉽지만 시즌4는 오늘로 종료하고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갖은
후 내년 1월에 더 흥미진진한 "시즌5"를 갖고 돌아올께.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