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제경험담 초등학생 때 겪었던 공포썰
3,319 5
2024.05.09 16:52
3,319 5

이 얘기는 예전에 한 번 올린 적 있었는데

내가 너무 두서없이 쓴 거 같기도 하고

나 혼자 겪은 일도 아니라 마음이 좀 그래서

지워버렸거든

이번에는 잘 정리해서 글 써볼게

 

이 일은 제목에도 적었듯이

내가 초등학생 때 있었던 일이야

 

친구A와 친구B, 그리고 나까지 3명은 

하교 후에 B의 집 앞 놀이터에서 놀기로 했어

 

(이제부터 A는 미자, B는 말자라고 적을게)

 

왜 말자네 집앞에서 놀기로 했냐면

나랑 미자는 같은 동네, 같은 건물에 살고 있어서

혼자 다른 동네에 살고 있는 말자네 동네에서 놀기로 한거였어

 

아무튼, 놀이터에서 한바탕 놀고 있는데 

말자가 바닥에 던져놓은 가방이 신경쓰였는지

집에 가방을 두고 온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지

 

그렇게 말자가 집에 가고 시간이 꽤 흘러

하늘도 어둑해지고 우리도 집에 갈 때가 되었는데도

말자는 돌아오지 않았어

 

전에 말자네 집에 놀러간 적 있던 미자가

어디에 사는지 아니까 집에 가보자고 제안했어

 

 

hWvvfL

말자가 살던 아파트는 위에 사진처럼

계단을 올라가면 필로티 구조로 되어있고

거기에 엘베가 있었어 

 

아무튼 엘베를 타는데 우리 뒤에 

고등학생에서 이십대초반 사이로 보이는 남자가 뒤따라 탔어

 

남자는 컵라면을 들고 있었는데 

그냥 들고 있는 게 아니라 품에 꼭 안고있었어

그게 인상적이라서 아직도 기억이 나

 

엘베문이 닫히고 미자가 층수를 누르는데

하필 그 층수가 고장이 난 거야

그래서 그 아랫층인 @층에 내려서

계단으로 올라가기로 했어

 

우리가 그 얘기를 하는 와중에도

남자는 층수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었는데

우리가 @층에 내려서 올라가자고 하자마자

@층을 누르는 거야

 

너무너무 수상하잖아

 

심지어 그때 나는

공개수배25시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람불신에 걸린 꼬맹이었는데

그 사람이 오죽 이상했겠어

 

나는 미자한테 귓속말로

'엘베 문 열리면 빨리 뛰어서 올라가자'고 했어

 

엘베문이 열리고 

있는 힘껏 뛰어 계단으로 향했는데

뒤에서 철푸덕 소리가 나는 거야

 

뒤를 돌아보니 

그 수상한 남자는 역시나 우리를 따라 내렸고

미자를 잡아채서 바닥에서 목을 조르고 있었어

 

그 모습을 보니까 나도 너무 무서워서

얼어버리고 말았는데 그래도 멈추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미친놈아!! (아니면 미친새끼야!! 라고 했을거야)

하고 소리를 질렀어

 

그랬더니 남자가 그래 나 미쳤다 하고

흐흐흐 웃으면서 계단으로 내려가는거야

 

우리는 울면서 말자네 집으로 갔어 ㅠ

그때 말자 부모님 두분도 집에 계셨는데

우리가 울면서 횡설수설하니까

말자보고 1층까지 우리 바래다 주라고 했거든

 

근데 지금 생각하면 이 모든 게 너무 신기한게

우리도 경찰에 전화할 생각 못했지만

말자네 부모님도 전화할 생각을 못한 걸 넘어서

말자한테 우리 바래다 주고 오라고 했던 게 

지금도 너무 신기한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말자랑 같이 1층으로 내려갔는데

소름돋게 그 남자가 컵라면을 안고있는 모습으로

아파트 현관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거야

 

저 사람이야! 저 사람이 그랬어!

하면서 난리가 나니까

 

말자가 자기 동네에 유명한 또라이라고 그러더라고

 

그 당시 이 이야기를 친구들한테도 부모님한테도

얘기해봤는데 심각하게 생각을 안 하더라고

그냥 시비 걸린 정도인데 부풀려서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나?

그래서 어느순간 주변에 얘기를 안 하게 되었어

그래서 후일담은 없으요

 

 

 

 

목록 스크랩 (1)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506 11.18 76,55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67,8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82,4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830,46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22,779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9,5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906 실제경험담 아니 나 새벽 오늘 5시28분쯤에 신기한 경험함;; 2 05:40 106
905 실제경험담 옛날에 꾼 벌레 꿈 (징그러움 주의) 1 11.23 113
904 실제경험담 외할아버지 꿈 3 3 11.07 459
903 실제경험담 외할아버지 꿈 2 2 11.05 707
902 실제경험담 [네이트판] 날 죽이려고한 친구랑 손절한 기억 6 10.30 1,924
901 실제경험담 외할아버지 꿈 4 10.24 1,223
900 실제경험담 이거 소름 돋는 썰 맞겠지? 6 10.22 1,443
899 실제경험담 오늘 가위 눌렸는데 귀신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 3 10.16 778
898 실제경험담 답례품 선뜻 못받게 된 썰 10 10.09 1,946
897 실제경험담 잠결에 우리 흉내를 내는 귀신 본 썰 2 5 10.09 1,041
896 실제경험담 혹시 덬들중에 진짜 무당 혹은 귀신 보는 사람 있어? 10.05 658
895 실제경험담 잠결에 언니 흉내를 내는 귀신 본 썰 (원덬실화) 16 09.20 2,224
894 실제경험담 샤먼에 지인나오는거보고 개놀라서 다시보는중 6 08.22 2,556
893 실제경험담 별로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자취방 미스테리? 4 08.22 1,699
892 실제경험담 어쩌다 곤지암 정신병원 가본 썰,,, 3 07.12 2,567
891 실제경험담 직방에 쓰려다가 너무 tmi라 공포방에 쓰는 야근하다 귀신?? 본 얘기 ㅋㅋㅋ 8 06.15 2,779
890 실제경험담 꿈에서 오방기 들고 있었음 10 05.20 4,707
889 실제경험담 고속도로 3차선에서 검은 인간 귀신 봄(그림판) 2 05.15 3,056
888 실제경험담 진짜 별거 아닌데 갑자기 예전에 겪은 일 생각나서 말하러 옴 7 05.09 4,020
» 실제경험담 초등학생 때 겪었던 공포썰 5 05.09 3,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