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급식 때 꾼 꿈인데 텅빈 버스에 혼자 앉아있는데 내 옆에 일년은 배낭여행 다녀온 행색의 남자가 옆에 앉아서 누군지 봤어 얼굴 전체가 보이진 않고 코 아래로만 보이는데 엄청 잘생기고 다정한 눈웃음을 하는 사람이란 건 알 수 있었어 아직 낭만을 믿던 십대 땐 그게 내 남편감을 보여준 예지몽이라고 믿었었지 ㅋㅋㅋ
2.
반복해서 같은 장소가 등장할 때가 많은데 하나는 초등학교이고 다른 하나는 한때 살던 아파트의 상가야
둘 다 실제 구조와는 다르지만 스냥 거기구나 하고 알게됨
학교 꿈은 주로 돌아다니며 헤메는 꿈이고 상가 꿈은 책방에서 책을 빌리는 꿈이야
3.
제일 자주 꾸는 꿈은 맨몸으로 돌아다니는 꿈인데 그냥 돌아다니다 문득 몸이 시원한게 느껴져서 내려다보면 항상 맨몸이야 그때부터 너무 부끄럽고 숨고싶은데 숨을 곳이 없어 당황하면서 끝나지
4.
내 꿈은 항상 사람이 없고 나만 나오거나 책방 사장 같은 엔피시만 있는 정도야 다들 그런건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