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괴담/미스테리 😱돈가방 + 복수😱
1,445 1
2024.02.08 23:00
1,445 1

4-⑤ 돈가방

 

달 밝은 밤, 김씨는 시골길을 걷고 있었다.

읍내에서 수금을 끝내고 묵을 곳을 찾았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읍내에 하나뿐인 여관은 이미 빈 방이 없었다. 이렇게 달 밝은 밤이면 농가에서 하루를 묵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김씨는 두둑한 돈가방을 끌어안고 마을 어귀로 들어섰다. 수금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이 정도 돈이면 이제 충분히 새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어서 김씨는 뿌듯했다.

앞날의 계획을 하나하나 떠올리다 문득 그는 자기가 어느 집 대문 앞에 와 있음을 깨달았다. 몇 백 년이나 된 듯한 커다란 감나무 한 그루가 집 전체를 드리우고 있었다. 더욱이 나뭇가지 사이로 휘영청 보름달이 걸려 있어 김씨는 그 집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김씨가 하루 묵을 방을 청하자 그집 젊은 부부는 쉽게 승낙을 하였다. 모처럼의 손님이라 그런지 바깥주인은 술까지 청했다. 둘을 소줏잔을 기울이며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겪은 이런저런 일과 앞으로의 꿈에 대해 늘어놓았다.

밤이 되자 얼큰해진 김씨는 자기가 묵을 방으로 들어갔다. 주인 부부는 밤이 깊을수록 아까 김씨가 늘어놓았던 이야기가 귀에 쟁쟁했다. 뱃속에 있는 아이가 태어날 날이 가까운데 살림은 날로 어려워져 하루하루를 걱정으로 보내고 있는 그들이었다. 김씨의 돈만 가지면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우며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었다.

밤이 깊어지자 돈에 눈이 뒤집힌 부부는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김씨의 시체는 감나무 밑에 묻었다.

김씨의 돈가방에 든 돈으로 부부는 새 장사를 시작했는데, 예상 외로 장사가 잘 되어 풍요롭게 살았다. 그런데 그 사건 직후 태어난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는데, 항상 감나무 밑에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이었다. 부부는 과거의 그 일이 너무도 꺼림칙하여 매장한 시체를 파내어 멀리 내다버리기로 하였다.

어느 보름 밤, 부부는 아이가 잠든 틈을 타서 열심히 땅을 팠다. 그런데 아무리 파도 시체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도대체 그게 어디로 갔을까?”

그때 갑자기 나무 둘레에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나 여기 있어.”

아이가 눈을 말똥말똥 뜬 채로 그들 뒤에 서 있었다. 달빛이 그 아이의 얼굴에 하얗게 비치고 있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3231405056

 

 

 

4-⑥ 복수

 

이제 미라 차례였다. 남은 자는 미라뿐이니까. 전국을 경악과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사건은 마지막 제물로 미라를 제단에 올려놓으면 끝날 일이었다.

미라를 포함한 일당 넷이서 재산을 노리고 친척인 경주, 영주 자매를 독살하고 시체를 유기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언니인 경주가 살아나 복수극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경찰에 의지할 형편도 못 되는 미라는 꼭꼭 숨어서 공포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자는 행복할 수 없는 법이다. 미라는 후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복수의 칼날은 시시각각 죄어 오고 있었다.

불안으로 지새는 어느 날, 미라는 파마를 하기 위해 미용실에 갔다. 의자에 앉아 수심으로 내리깔고 있던 눈을 떠 정면의 거울을 보는 순간, 미라의 얼굴은 흙빛이 되고 말았다.

한 손으로 머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유난히 큰 가위를 든 미용사가 거울에 비쳤는데, 차가운 웃음을 흘리면서 미라를 바라보는 미용사는 바로 연쇄살인범 경주였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3268762156

 

 

eFtuHx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톤핏선 X 더쿠🩷] 덬들의 얇착톤업 생기속광을 위한 필수템! 톤핏선 비건 파데프리 핑베 테라조 쿠션 체험 이벤트 395 05.18 38,88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28,60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553,4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45,69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17,460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5,137
모든 공지 확인하기()
9999 잡담 새벽에 꾼 꿈과 점심 메뉴 12:23 52
9998 잡담 무속인 꿈 빈도수가 늘으면 안좋음 02:43 122
9997 잡담 덬들도 종종 꿈에 무당나와??? 12 05.19 237
9996 잡담 이거 누구 작품인지 알아? 5 05.17 902
9995 잡담 테레비도쿄에서 하는 기묘한 프로그램들 (일본어) 5 05.17 690
9994 실제경험담 고속도로 3차선에서 검은 인간 귀신 봄(그림판) 2 05.15 680
9993 괴담/미스테리 고전 괴담 두개 알려줌 2 05.15 750
9992 잡담 공포라디오 두 자매 이야기 본 사람? 05.15 289
9991 실제경험담 나 전에 다니던 회사에 귀신나왔었음 8 05.14 1,305
9990 잡담 절만 가면 눈물이 나 4 05.13 1,221
9989 onair MBC에서 그거 하네 고유정 05.12 499
9988 잡담 괴담 하나를 찾고있는데 도와주라ㅠㅠㅠ 5 05.12 817
9987 잡담 윤시원 이번 월패드의 집 레전드다 5 05.11 1,112
9986 실제경험담 진짜 별거 아닌데 갑자기 예전에 겪은 일 생각나서 말하러 옴 7 05.09 1,389
9985 실제경험담 초등학생 때 겪었던 공포썰 4 05.09 1,037
9984 실제경험담 복도에서 들었던 엄마를 부르는 소리 2 05.09 659
9983 잡담 신비아파트 1 05.08 406
9982 괴담/미스테리 😱누나의 일기 + 운전중에 생긴 일😱 9 05.06 932
9981 잡담 귀신은 빨간색만 볼 수 잇대 13 05.04 2,048
9980 잡담 가족한테 양밥 당한거 어디서 들었는데 10 05.04 2,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