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두 번째 사연을 보더니 갑자기 비명 지르면서
나도 저런 경험이 있었다고 하면서 나한테 해준 얘기임
때는 내가 태어나고 나서 100일이 지난 후였나
엄마가 몸조리하면서 쉬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작은 고모가 엄마를 찾아와서
밥, 국, 김치 이렇게 상을 차리고 100일 된 애기 사진을 올려놓고
신한테 "내 아이 얼굴 기억하시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얘기하면서 빌면 아픈 곳 없이 머리 좋고 똑똑하게 자란다고
꼭 하라고 그랬대 그 당시 엄마는 일단 알겠다고 했는데
작은 고모 혼자 급 발진하더니
엄마가 직접 상 차리는 걸 봐야겠다고 했대
제대로 하는지 안 하는지 그리고 반강제로
상을 차리고 100일 된 내 사진을 놓고 두 번 절하고
반절까지 했었는데 이상한 게 그 뒤로 내가 많이 다쳤었대
아기 목욕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나 혼자 유모차에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다치고
다치는 일이 많아서 그 당시 엄마는 내가 별나다고 생각했대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이모한테 애기 낳고 나서
제사를 모셨냐고 물어봤는데 이모는 난 그런 거 한 적 없다고
근데 이모도 엄마도 그 의미를 모르니까..
그냥 다 내가 건강하게 지내라는 의미라고 생각했었대
아 그리고 엄마가 나를 임신했을 때 초음파 사진 찍은 것도
상에 올려서 절하라고 시켰었대
시누이가 보고 있으니까 안 할 수가 없었다고 ..
물론 나중에는 잊고 지내다가 오늘 심괴 두 번째 사연 보고
기억났다면서 얘기해 줌 ..
그나마 다행이라면 난 몇 번 다친 거 말고는
사고라던가 큰 병에는 안 걸렸고
친가랑은 이미 인연 끊은지 10년 넘었고 연락도 안 하고
지내서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어 ..
들을 때는 분명 무서웠는데 쓰고 보니까 안 무섭고
복잡하네..
+당시 심괴 95화 장면 중 제사상 차려서 절 하는 장면 보고
엄마가 비명 지르면서 기억 났다고 하면서 나 한테 얘기 해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