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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코레조의 비누 만드는 부인 (2) 비누와 티케이크 (텍스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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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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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티나]

 

 

 

 

 

파우스티나는 코레지오 마을 끄트머리에 홀로 가난하게 살던 70대 여성이었어

 

파우스티나는 종종 레오나르다의 가게를 들려 사랑 점을 보다가 레오나르다에게 중매를 부탁하곤 했었지  

 

 

파우스티나가 또 중매를 부탁하러 찾아온 어느 날 레오나르다는 파우스티나에게 드디어 완벽한 신랑감을 찾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상대는 이곳에서 조금 먼 도시 폴라에 산다고 알려줬지

 

당시 어떤 문제로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고 평생을 살아온 코레조를 벗어나고 싶어했던 파우스티나는 그 상대가 먼 도시에 산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했어

 

 

 

레오나르다는 파우스티나에게 도시에 도착하면 정신이 없을터이니 마을을 떠나 도시에서 미래의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지낸다는 편지들을 미리 작성하라고 조언했어

 

레오나르다는 파우스티나가 폴라에 도착하면 그 편지들을 마을에 사는 지인들에게 대신 보내주겠다고 했지

 

 

파우스티나가 신랑감을 만나기 위해 폴라로 떠나기로 한 날

 

 

 

파우스티나는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하기 위해 레오나르다의 가게에 들렸어

 

평소 연애점을 보던 식탁 의자에 앉은 파우스트나는 레오나르다에게 감사의 의미로 평생 저축해 모은 3,000리라(현재 시세로 약 1,200만원)를 건내주었지

 

 

레오나르다는 파우스티나를 축복해주며 와인 한 잔을 주고 상점 뒤 창고에서 가져올 것이 있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어

 

 

와인 잔을 받은 파우스티나는 안에 든 와인을 빠르게 마셨지  

 

 

 

와인을 마신 파우스티나의 의식은 몽롱해졌고

 

그때 레오나르다가 가게로 돌아왔어 

 

레오나르다 손에는 작은 도끼가 들려져 있었어

 

 

몸이 마비되어 겨우 자리에 앉자있던 파우스티나에게 다가온 레오나르다는 파우스티나가 몽롱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 본 순간 도끼로 그녀를 내리쳤지

 

 

 

파우스티나는 즉사하지 않았어

 

레오나르다는 나중에 십몇 번 도끼를 내려치고 나서야 겨우 파우스티나가 죽었다고 증언했어  

 

가게 바닥은 파우스티나의 피로 엉망이 되었고

 

남은 피는 겨우 작은 그릇 하나만 채울 수 있었지

 

 

 

레오나르다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생각한 특별한 제물, 

 

인간 제물 계획은 간단했어

파우스티나를 죽이고 그 피로 만든 케이크를 아들에게 먹여 아들의 몸 속을 저주로부터 보호하고

 

파우스티나의 비계로 만든 비누로 아들을 씻겨 아들의 몸 밖까지 저주로부터 보호하는 일이었지

 

 

문제는 파우스티나는 가족이 없고 마을에 외면받는 가난한 여인이라 좋은 타겟이었지만

 

몹시 마르고 작은 체구의 노인이라는 점이었어

 

 

레오나르다는 파우스티나의 시체를 조각내고 나서야 파우스티나에게 비누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비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솥에 넣어 가성 소다로 녹인 파우스티나의 살 조각들을 공공 정화조에 버렸어

 

 


[이탈리 남부식 티케이크]

 

 

 

 

레오나르다는 작은 그릇에 담긴 파우스티나의 피를 오븐에 말리고 분쇄해 붉은 가루로 만들었어

 

 

 

가루에 밀가루, 계란, 초콜릿, 마가린, 설탕과 말린 과일들을 넣었고,

 

반죽은 바삭한 식감의 티케이크가 되었지

 

 

그날 저녁 파우스티나 피를 넣어 만든 티케이크 몇 조각을 아들 주세페에게 대접한 레오나르다는 케이크를 먹는 아들을 보며 생각했어

 

주세페가 겨우 파우스티나의 피를 먹었다고 저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비누를 만들지 못했는데 이러다가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면 어머니의 저주가 실현되는게 아닐까?

 

레오나르다는 주세페를 위해 더 가치있고 비누로도 만들 수 있는 제물이 또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갑자기 사라진 파우스티나에 대해 크게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은 없었어

 

파우스티나와 친하게 지내던 몇몇 사람들은 파우스티나가 떠나고 몇 주 뒤에 받은 편지를 읽고 그녀가 도시에서 신랑감을 만나 행복하게 산다고 생각했지

 

 

 


[프란체스카 소아비]

 

 

 

 

몇 달뒤, 파우스티나는 마을에서 완벽한 타겟를 찾았어

 

프란체스카 소아비는 중년의 여성으로 얼마 전 교사 일을 그만두면서까지 간호하던 남편이 결국 죽자 크게 상심해있었어

 

다른 사람들처럼 레오나르다를 존경하고 의지하던 프란체스카는 파우스티나의 가게에 찾아가 자신의 미래를 위한 점과 조언을 부탁했었어

 

 

며칠 뒤 프란체스카에게 레오나르다는 지인으로부터 북부 피아첸차에 있는 여학교에서 교사 자리 하나를 급하게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어

 

파우스티나 때처럼 레오나르다는 학교에 도착하면 정신이 없을테니 미리 떠났다는 편지들을 쓰라고 조언했고,

 

프란체스카는 파우스티나처럼 그 조언에 따라 파우스티나의 가게에서 자신이 교사직 자리를 찾아 급하게 떠난다는 편지들을 썼어

 

 

1940년 9월 5일 아침, 프란체스카는 피아렌차로 향하기 전 작별 인사와 사례금을 건내기 위해 레오나르다의 가게에 들렸어

 

프란체스카는 레오나르다에게 사례금으로 300 리라를(현재 시세로 약 120만원) 건내주었고 레오나르다는 그녀에게 여행을 떠나기 전 목을 축이라며 와인 한 잔을 건내주었어

 

 

마비약이 들어있는 와인을 마신 프란체스카가 마지막으로 본 건

 

자신의 목을 향해 도끼를 내리치는 레오나르다의 모습이었지  

 

 

이번은 파우스티나 때와 달리 한 번 도끼질로 프란체스카를 죽일 수 있었어

 

레오나르다는 프란체스카의 시신을 옷장으로 옮겨 9조각으로 잘랐고 프란체스카의 피를 큰 그릇들에 옮겨 담았지

 

파우스티나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티케이크들이 만들어졌어

 

 

 


[실제 범죄에 쓰였던 솥]

 

 

비계도 충분했지만, 가산 소다를 넣어 평소의 특제 비누 레시피대로 비누를 만들려고 노력해도 내용물이 검은 죽처럼 되어 비누를 만들 수 없었어

 

 

레오나르다는 솥에 든 내용물을 다시 공공 정화조에 버렸어

 

 

그날 저녁 주세페와 다른 가족들이 먹고 남긴 티케이크는

 

다음날 가게에 방문한 고객들과 주변에 친한 사람들에게 제공되었지

 

 

하지만, 그것도 충분하지 않다고 레오나르다는 생각했어

 

레오나르다는 아들을 완벽하게 지키기 위해 더 특별하고 비누로 만들 수 있는 제물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레오나르다는 지진까지 일으킨 이 거대한 저주를 막기 위해서는 파우스티나나 프란체스카보다 더 가치있는 희생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버지니아 카시오포]

 

 

 

 

버지니아 카시오포는 레오나르다의 가장 친한 친구들 중 한 명이였어

 

버지니아는 모든것을 잃고 코레지오에 무일푼으로 온 레오나르다의 가족들을 따뜻하게 반겨 준 사람들 중 하나였지

 

 

 

 

[버지니아가 공연했던 스칼라좌]

 

 

버지니아는 전 오페라 가수로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이 밀라노의 스칼라좌에서도 공연했던 재능있는 소프라노였지

 

 

버지니아는 우아하고 친절한 사람이었고 부유했기에 도시에서 큰 존경을 받던 사람이었어

 

레오나르다는 버지니아가 아들을 저주로부터 지켜주기 위한 완벽한 제물이라고 생각했어

 

 

 

레오나르다는 자신의 가게에 놀러온 버지니아에게 피렌체에 있는 어느 오페라 감독 비서 자리가 비었나는데 버지니아를 추천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어

 

은퇴 후 소도시 생활이 심심해지고 있던 버지니아는 절친한 친구의 제안을 기쁘게 승낙했지

 

친구의 조언대로 친지들과 지인들에게 보낼 편지들도 써서 레오나르다에게 건내주었어

 

 

1940년 9월 30일 피렌체로 가기 전 아끼는 보석들을 걸치고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위해 가게를 방문한 버지니아는 피우스티나, 프란체스카와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당했어

 

레오나르다는 버지니아가 레오나르다를 위해 준비했던 상당한 금액의 사례금과 함께 버지니아가 아끼던 보석들과 가방도 챙겼지

 

 

버지니아의 몸은 아홉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져

 

프란체스카 때처럼 잿물에 섞였고 이번은 다행이도 내용물이 하얗게 변했지

 

레오나르다는 냄비를 끓이며 그 안에 향수 한 병을 넣었어

 

티케이크들이 구워지는 사이 프란체스카는 하얀 크림같이 변한 내용물을 비누틀에 부었어

 

 

저녁식사 후 평소처럼 아들 주세페에게 티케이크를 대접한 레오나르다는 아들에게 새로 만든 비누를 건냈고

 

 

 

주세폐는 하얀 비누를 써서 샤워를 했어

 

돼지 기름처럼 동물 기름으로 만들어진 레오나르다의 특제 비누는 다른 비누보다 더 거품이 많이 나고 부드러웠어

 

레오나르다는 훝날 그때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아들의 모슴을 보며 아들을 감싸고있던 어머니의 저주가 드디어 사라졌음 느꼈다고 했어

 

 

 

 

그 다음날 언제나 인심이 후했던 레오나르다는 남은 티케이크와 하얀 비누들을  친구들과 가게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었지

 

 

 

나중에 직접 티케이크를 맛 본 레오나르다는

 

그때 그 티케이크가 유달리 달고 맛있었다고 증언했지

 

 

며칠 뒤 버지니아의 편지를 받은 그녀의 시누이는 갑작스럽게 편지만 남기고 떠난게 버지니아답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녀는 버지니아와 친한 사이였고, 버지니아가 걱정되어 피렌체에 사는 지인들에게 버지니아를 만나 괜찮은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부탁을 받은 지인들은 모두 버지니아를 찾을 수 없다고 했지

 

 

버지니아의 시누이는 버지니아가 떠났다는 날 버지니아가 레오나르다의 가게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는 사람들에 말에 레오나르다의 가게에 들렸어

 

 

버지니아의 시누이는 레오나르다와 버지니아가 절친한 친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조금도 같이 걱정해주지 않고 모른다는 말만 하는 레오나르다를 이상하게 생각했지

 

 

버지니아의 시누이는 경찰에게 버지니아의 실종을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어

 

 

 

버지니아는 작은 도시인 코레조에서 제법 영향력 있던 사람이었기에 빠르게 조사가 시작되었지

 

 

경찰들은 바로 몇 달, 몇 주 간격으로 비슷하게 편지를 보내고 사라진  피우스티나, 프란체스카의 실종도 알게 되었고 세 명 모두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가 레오나르다의 가게라는 걸 알게 되었어

 

 

경찰들은 또 각각 다른 날짜로 부쳐져야 했을 세 명의 편지들이 같은 날 우체국에서 한 사람에 의해 부쳐졌단 사실도 알게 되었지  

 

 

 

그 당시 업무 중이던 우체국 직원은 레오나르다의 아들 주세페가 그 한 사람이라고 증언했어

 

 

경찰들이 주세페를 3명의 실종 사건 범인으로 지목해 체포하자,

 

레오나르다는 바로 경찰서로 가서 자신이 범인이라 고백했어

 

 

경찰들은 존경받는 상냥한 부인이 미친 살인마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백한거라 생각해 그녀의 말을 바로 믿지 않았어

 

 

 

 

레오나르다는 자신의 짓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살인 행위와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고, 그제서야 경찰들은 주세페를 풀어주고 레오나르다를 체포했어  

 

 

 

 

 

 

 

[레오나르다의 머그샷]

 

 

레오나르다의 가족과 지인들은 경악했지만, 죄를 고백한 레오나르다는 단 한 번도 본인의 범죄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

 

레오나르다는 인간 제물들로 주세페를 포함한 자신의 자식들이 이제 안전해졌다고 믿었어

 

 

레오나르다는 아들이 전쟁에 참전하고 전쟁이 치뤄지는 6년 간 재판을 기다리며 교도소에 구금되었고,

 

1946년 치뤄진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 30년과 정신병원 3년형을 선고받았어

 

 

주세페는 어머니의 자백 이후 평생 어머니를 만나지 않았어

 

 

 

레오나르다는 자신의 인생과 범죄를 담은 회고록을 위해 인터뷰를 했고,

 

자신의 특제 비누 레시피와 요리 레시피도 기록으로 남겼지

 

 

 

 

 

 

 

[감옥에서 인터뷰 중인 레오나르다]

 

 

1970년 10월 15일 레오나르다는 포추올리에 있는 감옥에서 뇌출혈로 죽었고,

 

그녀의 네 아이 모두 집시의 예언과 달리 그녀보다 오래 살았어

 

 

 

 

 

 

 

[이탈리 범죄 박물관에 소장된 레오나르다의 도끼와 다른 살해 도구들]

 

 

 

 

 

 

---

이태리 남부쪽에는 Stregoneria라고 하는마법을 전통적으로 하는 사람이 마을에 한 명 씩있었는데

대부분 독실한 카톨릭이였음에도 오컬트 의식을 하거나 점을 봤다고 해

영어로 그냥 witch라고 하길래 나도 마녀라고 썼어

해외에서는 인간 비누 괴담 모티브가 되는 유명한 사건인데 한국에서 번역이 없어서 공포방 썼는데 문제가 되면 바로 지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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