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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별장의 귀신 + “아가야, 열 냥 벌러 가자.” (Epilogue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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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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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 별장의 귀신


허름한 남자 하나가 초상집에 가려고 시골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두운 밤, 몇 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버스가 왔는데 차 안에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하얀 해골들만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그런데 더욱 섬뜩한 것은 운전사가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였다.

버스가 한참 달려 어느 산골짜기 같은 곳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운전하던 여자가 아무 말도 없이 내려가 버리는 것이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운전사가 돌아오지 않자 그는 내려서 밤길을 걸었는데 그만 길을 잃어버렸다.

몇 시간을 헤매던 끝에 산 속에 있는 어느 별장을 발견하게 됐다. 그 별장으로 들어선 그는 깜짝 놀랐다. “밤에 오는 전화는 받지 마시오.” 라고 적힌 벽의 글씨가 마치 피로 쓴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날 밤 그가 거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따르릉 따르릉……” 전화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처음에는 받지 않았으나 자꾸 걸려오니 호기심이 발동해 수화기를 들었더니, 어떤 여자가 “저는 손가락에 피가 난 귀신인데요, 지금 그 별장으로 가고 있어요.” 하고 아주 가냘프고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그는 장난 전화인 것 같아 금방 끊어 버렸다. 창 밖으로는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 사이로 간간이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있으니까 또 전화가 왔다.

“저는 손가락에 피가 난 귀신인데요, 지금 그 별장으로 가고 있어요.”

그는 오싹 소름이 돋아 또 금방 끊어 버렸다. 어디서 그 여자의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멀리서 들리던 산짐승들의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 오고 있었고 천정에서는 야ㅡ옹하는 고양이들의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그는 안절부절 못하며 겁에 질려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또 몇 분 후 전화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는 수화기를 조용히 들었다. “저는 손가락에 피가 난 귀신인데요, 지금 그 별장으로 가고 있어요.” 이 말만 하고 딱 끊어졌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진 그는 부엌에서 가장 큰 식칼을 들고 나와 현관으로 살그머니 가서 문을 덜컥 열었다. 그러나 산짐승과 부엉이 소리만 들릴 뿐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1분쯤 지나자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는 식칼을 들고 조심조심 문을 열었다. 문 앞에서 비에 흠뻑 젖은 그 버스 운전사가 머리카락을 길게 풀어헤진 채 피가 난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남자에게 말했다.

“저…… 대일밴드 좀 빌려주세요.”


📖출처: https://blog.naver.com/2ndsnow/222617138555




EP.24 “아가야, 열 냥 벌러 가자.”


조선 말 철종 때, 강원도의 어느 두메산골에는 이상한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었다.

이 마을은 워낙 깊은 산중에 자리잡고 있어서 장에 가려면 꼭 앞산을 넘어야 했는데, 밤에 혼자서 산을 넘어가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었다. 산 중턱에 있는 오래된 신당에서 귀신이 나와 사람들을 잡아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을 입구에 있는 주막에서 밤을 보내고 날이 밝으면 산을 넘었다. 어쩌다 밤에 산을 넘어야 하는 사람은 주막에서 일행이 될 사람들을 기다린 다음 꼭 여러 명이 짝을 지어 산을 넘곤 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비가 내리자 주막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친구로 보이는 두 사내가 마루에 걸터 앉아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봐, 소를 팔았으니 술 한잔 사야지.”

“이보게, 소 팔고 술 사면 남는 게 뭐 있나.”

“좋아. 정 그렇다면 나와 내기를 하나 하세.”

“내기? 좋지. 내기라면 내 자신 있네.”

“자네가 저 앞산에 있는 신당까지 혼자서 갔다 오면 내가 술값으로 열 냥을 내놓지. 단, 그 곳에 갔다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신당에 있는 물건 하나를 가져와야 하네.”

“그런 소리 말게. 다른 거라면 몰라도 그건 싫네. 내 목숨이 뭐 열 개라도 되는 줄 아나.”


이 때, 하얀 소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여인이 등에 어린 아기를 업고 주막에 들어섰다. 아기는 배가 고픈지 앙앙 울고 있었다.

“아주머니, 아기가 하루 종일 먹지 못해서 그러는데, 먹을 것 좀 주세요~”

“거지에게 줄 건 없어. 먹고 싶다면 돈을 내, 돈을.”

주막집 여자는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런데 여인은 두 사내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있더니 자기가 그 곳에 갔다 오겠다고 했다. 사내들은 젊은 여자 혼자서는 위험하다고 극구 말렸지만 여인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산에 오르려고 했다.

“좋소. 그렇다면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이것을 몸에 지니고 가시오.”

한 사내가 기둥에 걸려 있던 낫을 여인에게 건네주었다.

“아가야, 열 냥 벌러 가자.”

여인은 등 뒤에 우는 아기를 달래면서 이렇게 말하고는 주막을 나섰다.

그녀는 드디어 신당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갔다. 신당 구석에 누가 켜놓았는지 초가 희미하게 타고 있었다. 촛불에 비친 무시무시한 벽화가 그녀의 머리털을 곤두서게 했다.

‘옳지. 저걸 가지고 가면 되겠구나.’

여인은 초가 꽂여 있는 촛대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여인의 머리칼을 와락 쥐었다. 그녀는 너무 놀라서 들고 있던 낫으로 허공을 수없이 갈랐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쏜살같이 산을 뛰어 내려왔다.

주막에 도착한 여인은 사내들에게 촛대를 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으아ㅡ악!”

사내들은 열 냥을 땅에 던지고 주막을 뛰쳐나와 도망가 버렸다.

그녀는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아기를 쌌던 강보는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끔찍하게도 등에는 목이 없는 아기가 두 손으로 엄마의 허리를 꼭 껴안고 있었다.

그 이후로 여인은 미쳐서 그 산을 헤매다녔으며, 지금도 달이 없는 밤이면 그 산에서는 아기 울음소리와 함께 처절한 여인의 음성이 들린다고 한다.

“아가야, 열 냥 벌러 가자. 열 냥 벌러 가자…….”


📖출처: https://blog.naver.com/2ndsnow/222623117458




🎃Epilogue🎃


본 시리즈는 과거에 화제가 되었던 고전 괴담들을 엄선하여 게시해왔는데 이번 회차를 끝으로

잠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을 예정이며, 3월 초에 시즌2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야. 그간 읽어준

모든 덬들에게 감사하며 조금만 기다려주길 부탁할께^^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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