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또 하나의 자기
서울 E여고 미술반 학생들 사이에는 아주 끔찍한 이야기가 퍼져 있었다. 밤 12시만 되면 미술실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은 물론 선생들까지도 요 몇 년 동안 해만 지면 그 미술실을 사용하는 법이 없었다.
새 학기가 되자 그 학교에는 젊은 여선생 한 분이 새로 부임해왔다. 여선생은 미술실에 대한 괴소문을 듣고 자신이 귀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학생들과 다른 선생들이 극구 말렸는데도 그녀는 혼자서 귀신이 나온다는 미술실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기로 작정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여선생은 소형 카세트 하나를 달랑 들고 미술실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으나, 12시가 점점 가까워 오자 왠지 으시시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카세트를 크게 틀어 놓고 음악에 맞추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무서움을 떨쳐 버리려고 새벽까지 지칠 줄 모르고 춤을 추었다.
드디어 날이 밝자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밖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소식을 궁금해 하던 학생들과 다른 선생들이 몰려들었다.
“귀신이 있긴 어디 있어요? 12시가 됐는데도 귀신이라곤 머리카락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전 음악에 맞춰 거울을 보며 신나게 춤까지 췄는걸요.”
이 때, 한 학생이 놀란 얼굴로 그 여선생에게 말했다.
“선생님, 미술실에는 거울이 없어요.”
※출처: https://blog.naver.com/2ndsnow/222510977663
EP.8 (실화) 조난을 알려준 유령
1951년 4월 16일 영국 해군의 잠수함 ‘아프레이 호’는 75명의 승무원을 태운 채 영국해협에서 사라졌다.
이 잠수함이 최후의 잠수를 한 지 30분도 안 되었을 그 시각에 한 영국 해군 소장의 부인은 채널 군도의 곤다 섬에 있는 자택에 혼자 있었다. 무심코 자리에 앉아있던 부인은 순간 소스라쳐 쓰러질 뻔했다. 잠수함 ‘아프레이 호’에서 근무하는 기관장교의 유령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는 예전에 남편 밑에서 근무한 일이 있는 낯익은 장교였으므로 부인은 그 유령을 알아볼 수 있었다.
유령은 새파랗게 질린 부인에게 말했다.
“소장님게 말씀 전해주십시오. 하아드 해역 북단 세인트 캐더린 곶의 등대로부터 약 110킬로의 위치입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사고였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그의 모습은 사라졌다. 부인은 곧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해군 소장은 잠수함 사고보고는 아무데서도 없었다고 했다.
8시간 후, 잠수함 컨트롤 장치에 비로소 조난의 징조가 나타났다. 부상(浮上) 신호가 들어올 시각인데 아무 소식도 없었던 것이다. 5척의 구축함이 그 해역 일대를 철저하게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프레이 호’의 행방은 감감했다. 그 후 다시 6척의 잠수함과 미국의 군함, 헬리콥터, 비행기 등의 증원을 얻어 며칠이나 수색이 거듭되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시간이 점점 지나 부분적인 수색 작업만 진행되게 되었다. 6월 4일 드디어 구조선(救助船) ‘리크레임 호’로부터 무선 교신이 접수되었다. ‘리크레임 호’가 수중 카메라로 수색 해역에 누워있는 잠수함 ‘아프레이 호’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그 지점은 하아드 해협의 북단으로 유령이 알려준 내용에 꼭 들어맞는 위치였다.
※출처: https://blog.naver.com/2ndsnow/222517655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