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언니랑 옛날 얘기하다가 둘이 서로 기억하는게 맞춰지면서 소름돋은 경험이 있어서ㅋㅋㅋㅋㅋ
언니랑 얘기를 하다가 언니가 예전에 그 귀신 본거 생각나냐고 묻는거야
아예 잊고있다가 언니랑 얘기하면서 기억남 ㅋㅋㅋㅋㅋㅋ
나 초등학생때고 언니가 고등학생때였는데
집 근처 한 20분 거리에 있는 시장? 마트? 같은 곳에 언니랑 같이 갔음
근데 언니가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캐셔분께 화장실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니까 바로 옆 건물 2층에 화장실이 있다면서
키를 한뭉치 주셨는데 이 키가 건물을 여는 키라고 하시는거야.
설명듣고 마트 밖으로 나와서 옆 건물로 가니까
아니 약간 폐건물같이 생겨서 쇠사슬이랑 자물쇠로 잠겨있고 안에 건물은 다 불이 꺼져있드라구.
실제로 건물은 사용을 안하고 화장실만 잠깐잠깐 사용하는 거였나봄
구조가 딱 이랬어. 반층정도 계단 올라가면 왼쪽에 화장실이 있었음
근데 문제는 언니랑 내가 저녁 늦게 시장에 간거라
건물 안이 정말 깜깜해보이는거야.
그래서 언니가 그때 갖고있던 쪼매난, 손가락만한 MP3의 화면 불빛에 의지해서 2층까지 올라감
언니가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불이 안켜져서 무서우니까
이 MP3 화면 불 켜놓고 위에 그림처럼 문 앞에서 지키고 있으래
나는 알겠다고 하고 손에 MP3 들고 화장실문을 계속 바라보면서 한 5분 기다렸나?
언니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뒤돌아서 같이 나가려고 하는 순간
어떤 여자애가 윗층 올라가는 계단의 창문을 등지고
계단에 앉아서 얼굴을 파묻고 쭈구려서 앉아있는거야
언니랑 나랑 그 애를 보자마자 3초 정적....
그리고 으아아아가강악 소리지르면서 막 내려옴
우리가 저 정적의 3초동안 무슨 생각을 한것같아?
- 응? 이 여자애는 어떻게 여길 들어와있지? 우리가 건물의 문을 따고 들어왔는데?
- 응? 내가 화장실 문 앞에서 언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여자애를 내가 왜 못봤지?
- 어떻게 못볼수있지? 왜 저 여자애는 계단에 쭈구리고 앉아있지?
깜깜한 건물속에 불빛 하나 없이
등진 창문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외부 빛에 감싸져있는 여자애의 형체를 보니까 놀랄수밖에 없었음 ㅠㅠ
근데 언니가 이거 나한테 얘기 해주자마자 내 머릿속에 스쳐지나간 한 장면이 또 있었음ㅋㅋㅋㅋ
(여기서부터는 나만 겪은 경험임)
언니랑 시장에 왔을때 (화장실 건물에서 귀신 보기 전임)
언니는 다른 곳에서 뭐 사고 있었고 나는 초딩이니까 궁금한거, 재미있는게 마트 안에 너무 많아서
막 엄청 혼자 돌아댕기면서 구경했던걸로 기억함
그러다가 나랑 나이가 비슷해보이는 여자애가 나랑 맞은편에서 걸어왔는데 (얼굴 기억 안남, 여자애 + 나랑 비슷한키 요정도만 기억남)
그 여자애가 진짜 3대 100칠것같은 남자랑 부딪힌것처럼 어깨을 뽝! 하고 지나가는겨.
진짜 너어엉어어무 아파서 뭐야?!?!?! 하면서 뒤를 휙 돌아봤는데
그 여자애가 검정머리애 양갈래로 땋고있었고 위에 청자켓을 입고있었던것까지 단편적으로 기억하고 있었음
이 이후에 언니가 화장실에 가자고 한거였고 귀신을 본거였는데....
위에 있던 그림 기억나?
화장실 건물에서 본 귀신이 내 어깨를 쎄게 치고간 그 여자애였음
이게 언니랑 얘기하다가 이어지니까 소오오오오름이 돋아섴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저 여자애가 귀신인지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라고 쳐도 내 또래 여자애가 그 깜깜한 건물안에 갇혀있었다고 해도 이상하고
시장에서 내 어깨를 치고 간것도 이상하고 이상한게 한두가지 아닌 기억임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