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제경험담 걔들은 대체 뭐였을까.
2,397 3
2021.05.25 12:31
2,397 3

사회초년생 때 회사에서 내가 제일 막내였을 땐데... 위로 여직원이 나 빼고 6명이 있었음


출근시간이 9시 반이라고 하면 나는 7시 30분 전에 나오는 식이었음

집은 강북- 회사 감남 이었는데 차 막히면 말도 안되게 시간이 걸려서 발을 구르는 상황이 생김.

지하철을 타려고 해도 환승 하느니 버스로 한방에 가는 게 훨 나았고

교통체증 없으면 엄청 빨리 버스가 도착해서

본의 아니게 매일 일찍 출근이었고 당연히 사무실에는 내가 출근하기 전엔 아무도 없었음.


탕비실 겸 휴게실에서 컵 씻고 책상정리, 다탁자 정리해 놓고

천천히 업무준비하고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이 정말 좋았단 말이지.


어느 날이었는데,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다 정리해 놓고

그 날은 왠지 너무 피곤하더라고.

탕비실에 긴 쇼파가 있었는데 거기 누워서 언니들 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했음. 누구든 오면 깨워줄 테니까.


눈을 붙였는데 잠이 들락말락 상태에서 누군가 오는 인기척이 들렸어.

그런가부다 하고 있는데 쇼파 주위를 왔다갔다 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거야.


A : "얘 잔다, 많이 피곤한가 봐."
B : "깨워 볼까?"

A : ㅎㅎ 어떻게 할까?


나는 속으로 아 언니들이 출근했구나, 내가 자는 거 보고 저러는구나 했지.

그러고는 깨울 줄 알았는데, 계속 자기들끼리 와글와글 웃는 거야.

생각했지. 왜 안깨우지?


탕비실은 휴게실이기도 해서 옷장같은 캐비넷들이 있고 출근하면 거기서 옷 걸고 가방 넣어두는데

캐비넷 여는 소리도 전혀 없고, 웅성웅성거리면서 내 주위를 분주히 왔다갔다하는 감각만 느껴지는 거야.

다른사람들이 내 주위에 움직이면 공기가 흔들리는 느낌 있잖아.

더구나 나는 가만히 있는 상태니까 그게 더 잘 느껴졌다고. 그 시간이 대략 7~10분 정도 되는 거 같았어.


기분이 점점 이상해서 참다 못해 눈을 번쩍 떴는데....

그 순간 주위가 너무 적막해.

눈감고 있던 순간의 번잡함이 싸악 썰물 빠지듯이 사라진 거야.


아무도 없었고 탕비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음. 누군가 출입한 흔적이 없어.


갑자기 확 무서워지면서 쇼파에서 벌떡 일어나서 사무실로 뛰쳐 나갔는데

사무실도 너무나 고요.

귀기울여야 컴퓨터 팬 도는 소리만 들릴 정도니.


너무 너무 무서워지는데, 바깥에 나갈 수는 없고 해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창문을 다 열어 놓음.

다행히 그러고나서 십여분 후에 직원들이 하나 둘씩 출근을 했는데

아무한테도 그 얘기를 못했음.


탕비실에서 그런 일 있었다고 하면 언니들이 무서워하거나 찝찝해서 원망을 들을까 봐

(성격들이 제각각이었음;;;)

절대 그 얘기는 하지 않았음.


사실 이후에 거기서 사소한 물건이 몇가지 없어진 적이 있어서 가끔 나는 지갑이나 폰은 절대 캐비넷에 안넣었음.


지금은 회사도 없어졌고... 그 일이 있은지 10년도 훨씬 넘었으니.


가위를 눌린 것도 아니고, 그 당시의 내 상태는 맘만 먹으면 일어날 수 있는 조금 나른한 상태였음.

걔들은 대체 뭐였을까.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37 12.05 77,06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51,7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1,8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96,2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25,885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33,6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906 실제경험담 내 삶엔 괴담이 없었는데 뭔가 신기한 일?? 5 10.13 1,137
905 실제경험담 오늘 사연 중에 하나랑 비슷했던 경험 2 08.04 2,082
904 실제경험담 어쩌면 그것은 도플갱어가 아니었을까 2 08.02 1,317
903 실제경험담 심괴보고 꿈에서 귀신본 가벼운경험담..(안무서움) 2 07.18 1,778
902 실제경험담 비오니까 예전 사무실 얘기 해줄까 9 07.18 2,338
901 실제경험담 이사할때마다 겪었던 썰인데 안 무서울수도 있엉ㅋㅋㅋㅋ 4 07.16 2,055
900 실제경험담 IMF 시기에 있었던 일인데 8 07.15 2,484
899 실제경험담 실제 꿈 얘기랑 이거저거 2 07.06 1,406
898 실제경험담 어제 심괴에서 검색대 2인 얘기 들으니까 생각난거 (안무서움) 12 06.30 2,920
897 실제경험담 어제 꾼 기묘한 꿈 이야기 1 04.22 2,438
896 실제경험담 굿 해보고 난 후기 3 04.01 4,359
895 실제경험담 몇년간 허주한테 고통 받으면서 살아본 결과 3 03.23 4,300
894 실제경험담 고등학교때 스치듯이 본 귀신썰 생각나서 와써(별일 아님 주의) 3 02.23 3,442
893 실제경험담 나 방금 방사능 때문에 죽다살아난 꿈꿨어 2 02.06 3,301
892 실제경험담 올해가 삼재라 헛것이 자주 보이네 1 01.13 3,529
891 실제경험담 꿈에서 못 깨어나는줄 알고 꿈속에서 패닉옴 1 01.09 2,549
890 실제경험담 남묘호랭교를 아세요? 라고 얘기하던 할머니 1 24.12.23 5,030
889 실제경험담 아니 나 새벽 오늘 5시28분쯤에 신기한 경험함;; 3 24.11.24 3,681
888 실제경험담 옛날에 꾼 벌레 꿈 (징그러움 주의) 1 24.11.23 2,865
887 실제경험담 외할아버지 꿈 3 3 24.11.07 2,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