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녀석은 죽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날 향해 손을 뻗어온다…
이제 무리야… 잡힌다… 아니, 살해당한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눈을 꼭 감고 양 팔로 얼굴을 가렸다…
"…"
어라? 아무 일도 없는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잖아…
나는 조심조심 눈을 떴다.
그 녀석이 없다… 있는 것이라고는 바닥을 뒹굴고 있는 식칼뿐이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 녀석이 사라지다니."
난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히 그 녀석은 방금 전까지 내 눈앞에 서있었다.
이젠 틀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없어… 사라진 건가?
손발이 아직도 떨리고 있다…
"맞다, E!"
혼자 떨고 있을 E가 떠오른 나는 떨리는 다리를 때리며 간신히 일어났다.
그리고 E가 있는 곳을 향했다. 아무튼 난 무사하다.
엄청 걱정하고 있겠지… 어서 E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E가 있는 곳을 향해 서둘러 움직인다.
쾅!
교실에 들어가 E가 들어가 있는 도구함에 다가간다.
나 "E, 이제 괜찮아. 나야. 나 무사해.
아까 그 녀석한테 쫓겨서 잡힐 뻔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 녀석이 사라졌어.
그러니까 아마 그 녀석은 이제 없을 거야. 내가 식칼로 찔러서 사라진 걸까?
… E? 얘, 듣고 있어?"
나는 E가 들어가 있는 도구함을 향해 말을 걸었다.
하지만 E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질 않는다.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나 "야, E!"
나는 도구함을 열어보려 했지만 열리지 않는다.
안에서 있는 힘껏, 문이 열리지 않도록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E "시, 시 .. 싫어…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
나 "야, E. 나라니까. 열어 줘! 왜 안 나오려는 건데!"
다시금 강하게 도구함을 잡아당겨 문을 열려고 했다.
E "싫어… 싫어어… 저리로 가… 오지 마."
내 목소리가 정말로 안 들리기라도 하는 건가…?
나 "그러니까 나라고! 그만 좀 해!"
있는 힘껏 문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도구함 문이 열렸다.
E "꺄아아아아!!!!!! 오지마!!!!!!!!!!"
나 "왜 그러는 거야! 나야, ○○라구. 야, E…"
나는 E의 어깨를 잡았다…
팟!
난 그 순간 깨어났다. 이곳은… 모두 함께 잠든 장소였다.
다들 아직도 자고 있다… 해냈다… 꿈에서 깨어난 건가!
하지만 옷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베개도 눈물로 축축했다…
그리고 바지는… 젖어있지 않았다. 다행이다…
맞다, 시간은? 지금 시간.
시계를 보니 아침 6시가 다 되어있었다.
주변도 밝아지기 시작했다.
일단 내 뺨을 꼬집어서 확인한다.
아프다… 다행이야… 더 이상 꿈속이 아닌 거구나.
그렇게 생각한 나는 안심하고 다시 잠들었다.
팡,팡
"여러분~ 아침이에요. 잘 잤나요? 네에, 네, 어서 일어나세요."
선생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잠에서 깨어난다.
선생님의 얼굴을 확인한다. 반 친구들의 얼굴도.
다행이다. 이건 더 이상 꿈이 아니다. 현실에 돌아온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난 마음 깊이 안심했다…
"여러분, 먼저 세수하고 잠을 깹시다.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식사를 마치고 체육관에 집합해주세요.
어라… E짱? E짱, 일어나요. E짱?"
선생님이 E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을 흔든다.
E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일어났는데…
하는 수 없지… 나도 아직 너무 졸렸고, 꿈속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너무 피곤했다…
정말로 술래잡기를 하며 내내 도망치고 뛰어다닌 것 같은 기분이다.
"음, 하는 수 없네. E짱은 더 자게 둡시다.
자아, 여러분은 이불을 개세요. 어서 아침밥도 먹고요."
우리는 자신이 쓴 이불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아참, 사진. 난 베개 아래에 있던 사진을 주워들었다.
"어라? 이름이 쓰여있지 않아… 분명히 어젯밤에 써놨는데."
자신 뒤에 분명히 써 놓았던 이름이 사라지고 없었다.
나만 이런가?라고 생각한 나는 E를 제외한 다섯 사람(E는 아직 자고 있으니까) 것도 확인했다.
다들 사진에서 이름이 지워진 상태였다.
D "얘들아 봐봐. 이 사진에서도 이름이 지워졌어. 전에는 있었잖아."
D가 들고 있는 것은 처음에 D가 모두에게 종이와 함께 보여줬던 그 사진이었다.
분명히 전에는 제대로 이름까지 적혀있었다. 하지만 사라졌다.
왜지… 그럼 E것도 지워졌나?
우리는 사진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몽귀를 한 우리 여섯 명(E는 아직 자고 있으니)은 함께 밥을 먹었다.
그리고 어제 한 몽귀에 대해 이야기했다.
A "이야- 진짜 무서웠지, 몽귀.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재밌었어. 난 바로 잡혀버렸지만…"
B "그러게. 꿈이 아닌 것 같았어. 아, 역시 그때 잡힌 거구나, 너.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로 다들 같은 꿈을 꾼 거구나. 대단한걸."
C "맞아맞아. 난 복도에서 검은 녀석에서 잡혔어. 그래도 잡히기 전엔 아무와도 만나지 못했어.
목소리 같은 건 들렸지만. 그 뒤에 ○○를 만났는데, 말을 걸어도 왠지 도망치기만 하고 말야…
마지막엔 식칼로 찌르려고도 하고.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단 말이지. 꿈이라서 그런가."
잠깐 기다려… 난 가정실에서 C를 보긴 했지만 만난 적은 없는데…
그리고 식칼? 내가 식칼로 찌른 건 C가 아니라 그 검은 녀석이었다.
뭔가 이상하다…
D "나는 A군과 B군, ○○군, 그리고 E짱을 만났어. 근데 B군이 날…"
B "미안, 미안. 진짜로 미안해. 그래도 꿈속에서 있던 일이니까 봐주라.
근데 네가 까만 녀석에게 잡혔다고 생각한 순간, 네 모습이 사라졌어.
그리고 내가 바로 그 녀석한테 붙잡혀서…
그러고 난 뒤에 C를 발견했어. 근데 C가 자꾸 도망치는 거야…
따라가서 C를 잡았는데,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났어."
C "뭐? 난 너랑 만난 적 없는데? 만난 건 ○○랑 검은 녀석뿐이야."
D "까만 녀석이 사라진 건 알겠는데, 난 사라진 적 없어. 분명히 있었다구.
그리고 B군을 만진 순간 나도 잠에서 깨어났어…
결국 술래는 그 까만 녀석뿐이었다는 걸까? 그런데 그거, 좀 이상하지? F짱은 누구랑 만났어?"
F "나는 처음에 1학년 1반 교실에 있었어… 바로 교실에서 나가보니 너희들이 말한 까만 녀석이 있었고.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움직일 수 없었어… 그 녀석에게 잡혔다고 생각한 순간, 그 까만 건 이미 사라지고 없어졌더라구.
그 뒤에 현관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들렸어. 누군가 있나 싶어서 현관으로 가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복도에 소화기가 떨어져 있는 걸 보고 전에 누군가 있긴 했던 것 같았는데…."
잠깐 기다려… 소화기로 창문을 깨려고 시도한 건 난데.
그리고 나와 E는 현관 쪽을 볼 수 있는 도구함에 숨었다.
하지만 현관에 나타난 건 F가 아니라 까만 녀석이었다.
F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어.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가니까 A군이 있더라구.
낼 보면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어. 그래서 A군을 쫓아가서, 나야, F야. 라고 말해도 대답도 없고…
A군이 넘어진 순간 A군을 붙잡았어.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난 거야."
A "뭐? 나 F랑 만난 적 없는데. 처음에 만난 건 D였고, 그 뒤에 B를 만났어.
그 둘을 만나고 조금 지나고 나서 까만 녀석한테 붙잡혔고…
그런데 그 녀석이 갑자기 사라져버렸어.
그 뒤에 B와 D, ○○과 E를 만난 거야.
그러고 보니 나도 그때… 왠지 날 보고 다들 도망치기 시작했던 것 같은…
쫓아가니까 B가 D를 방패로 쓰질 않나. 대체 왜 그렇게 무서워하나 싶었어, 날 보고 말야.
그리고 D를 만진 순간 잠에서 깨어났어. ○○는 누구랑 만났어?"
또다… 난 A와 만난 적이 없다. B, D, E와 함께 있을 때 만난 건 그 까만 녀석뿐이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나 "내가 만난 건 B, D, E 그리고 까만 녀석뿐이야. 다른 사람은 만나지 않았어. C는 가정실에서 보긴 했지만… C와 직접 만난 적은 없어. A도 마찬가지야.
난 처음에 E와 만나고, 함께 현관에 갔어. 밖으로 나가려고 복도 창문 같은 걸 깨보려고 했지만 불가능했어. 현관 문도, 유리창도 깨지지 않았거든.
그런데 누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무서워진 우린 E와 함께 도구함에 숨었어. 도구함 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새까만 그 녀석이 있었고…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서, 그 까만 녀석, 갑자기 어디론가 뛰어가버렸어.
그 뒤 도구함에서 나와서 2층에 갔어. 거기서 B와 E를 만난 거야.
B와 D, E와 함께 있을 때 다시 그 까만 녀석이 와서…"
A "그러니까 그거 나였다니까! 엄청 큰 목소리가 들려서, 그곳에 가보니 너희들이 있었어.
그런데 너희들 갑자기 도망이나 치고 말야…"
D "잠깐 기다려. 그때 우리가 본 건 A군이 아니라 까만 녀석이었어.
그리고 나, 그녀석에게 잡히기까지 했는걸… ○○군은 그 뒤에 어디로 간 거야?"
나 "난 3층으로 도망쳤어. 그리고 가정실까지 가게 된 거야. 그곳에서 식칼을 얻은 거고.
그 뒤 교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그러던 중 발소리가 들려서… 무서워서 6학년 3반 교실에 들어갔어.
그런데 그곳에 E가 있던 거야. 그때 문을 여는 소리가 복도에서 들리기 시작했고, 점점 그 소리가 가까워졌어… 혹시 그 까만 녀석이라면 둘 다 잡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E에게 밖을 조사하고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고 교실 밖으로 나갔어.
교실 밖으로 나가니까 근처 교실에서 그 까만 녀석이 나왔어. 그래서 도망쳤어.
그리고 잡히면 끝이라고 생각해서… 그 녀석을 식칼로 찌른 거야.
그런데 그 녀석 죽지도 않고… 이제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 녀석이 사라졌어."
C "그거 나였어! 나, 그 까만 녀석이 사라진 뒤에 누구 없나~싶어서 교실을 돌아다녔어.
6학년 1반 교실을 나온 순간 복도에 ○○가 있었고.
말을 걸어봐도 대답도 안 하고…
갑자기 도망이나 치고… 간신히 따라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칼로 찌르려 하질 않나…
그때 널 만진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난 거야."
뭐야… 다들 말하는 게 전부 다르잖아… 뭐가 어떻게 된 거야…
F "○○군은 그 뒤에 어떻게 했어?"
나 "E가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갔어. 그 녀석 도구함에 숨어있더라고.
그런데 말을 걸어봐도 대답이 없는 거야.
도구함이 잘 열리지 않아서 간신히 열어보니까, 그 녀석이 갑자기 비명을 막 지르는 거야.
그때 E를 만지니까 나도 잠에서 깨어났어."
D "잠깐 기다려! 아까부터 다들 말하는 게 다르지 않아? 다들 거짓말이라도 하고 있는 거야?"
A "거짓말 아냐! 난 진짜로 있던 일을 얘기한 거라고!"
다들 이렇다 저렇다 하며 싸우기 시작했다…
나도 거짓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아마 다른 아이들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왜 다들 말하는 것이 다른 것인가.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다들 학교에 있었고, 몽귀를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정리해보자.
먼저 A는 처음에 D와 만났고, 다음으로 B와 만났다. 그 뒤에 검은 녀석에게 쫓겼다.
그리고 검은 녀석은 사라지고, 나와 B와 D, E와 만났다.
그 뒤 D를 만지고서 잠에서 깨어났다.
B는 처음에 A와 D를 만났다. 하지만 A는 검은 녀석에게 당했고, 그때 A와 떨어졌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와 E를 만난다.
넷이서 검은 녀석에게 쫓기고, 그리고 D를 방패로 삼았다.
그러자 D는 사라지고 검은 녀석만 남아있었다.
그때 검은 녀석에게 붙잡힌 순간 검은 녀석이 사라졌다…
그 뒤 C를 만나고, C를 만진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C는 처음으로 검은 녀석과 만났다. 검은 녀석에게 쫓기다 잡히게 된다.
그리고 검은 녀석이 사라지고, 각 교실을 조사하던 때 나를 만나게 된다.
그 뒤, 나에게 식칼로 찔렸지만 상처는 없음. 그리고 날 만진 뒤 잠에서 깨어났다.
D는 처음에 A와 만난다. 다음으로 B와 만나고, A가 검은 녀석에게 쫓기고… A와 떨어지게 딘다.
그 뒤 나와 E를 만나고, 검은 녀석에게 쫓겼다.
그리고 B의 방패막이가 되고 검은 녀석에게 붙잡힌다. 하지만 검은 녀석은 사라지고 B만 남았다.
B를 만진 순간 잠에서 깬다.
E는 처음에 날 만나고, 그 뒤 둘이서 현관에 가서 검은 녀석과 조우한다.
그리고 B와 D를 만나고 다시 검은 녀석을 조우. B와 D가 습격당하는 틈을 타 6학년 3반 교실에 숨어들었다.
그리고 나와 다시 만나서, 내가 검은 녀석에게 쫓기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그곳에 있었다.
그 뒤는 알 수 없다. 얼른 잠에서 깨어나줬으면 좋겠는데…
F는 처음에 그 검은 녀석과 만났다. 그리고 잡혔다고 생각한 순간 검은 녀석은 사라졌다.
그 뒤 A를 만나고, A를 만진 시점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나. 처음에 E를 만나고, 그 뒤 현관에 가서 검은 녀석을 도구함 안에서 보았다.
그 뒤 B, D와 만나고 검은 녀석에게 쫓긴다.
가정실까지 도망가 식칼을 얻고, 각 교실을 조사하고 다닌다.
6학년 3반 교실에는 E가 있었고, 교실을 나왔을 때 다시 검은 녀석과 만나게 된다.
쫓기다가 검은 녀석을 식칼로 찔렀지만 죽지 않았다. 그리고 잡히게 된다.
그러자 검은 녀석은 사라지고, E가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E를 만지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이상이다.
잠깐 기다려… 생각해, 생각하는 거야.
알게 된 점은 검은 녀석에게 잡히면, 검은 녀석은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잡힌 뒤 누군가를 만지면 잠에서 깨어난다. 이건 다들 일치한다.
그리고 붙잡힌 뒤에는 내 목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발견하고, 다가가도 상대는 도망친다…
!!!!!!!!!!!!!!!!!!!
설마… 검은 녀석에게 잡히면 나도 검은 녀석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잘 생각해보면 이건 술래잡기다. 술래에게 잡히면 잡힌 사람이 술래가 되는 것이다.
술래잡기란 이런 것이다.
술래가 되면… 검은 녀석이 되어버리는 건가.
그렇다는 건, 본인만 자신이 검은 녀석, 술래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남을 쫓아갔다는 건가…
이야기에 따르면 이게 확실한 것이겠지. 검은 녀석이 술래, 이 사실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내가 술래였다가 술래가 아니게 된 순간 잠에서 깨어난다.
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
잠깐, 하지만 술래는 처음부터 있는 것이라고 D가 말했었다. 우리들 말고 다른 술래가 있었을 것이다.
최초의 술래…
나는 다시 한 번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한 뒤 정리했다.
최초의 술래는 F가 만난 검은 녀석이다.
왜냐면 아무도 F를 만난 적 없으니까.
그리고 술래가 된 순서는 A, D, B, C, 그리고 나.
마지막은… E다.
E가 마지막 술래가 된 것이다. 그리고 E는 아직도 잠들어있다…
설마…
나는 E 곁으로 간다.
"야! E! 일어나! 일어나라고!"
안돼, 아무리 말을 걸어봐도, 흔들어봐도 깨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다들 술래가 되고 난 뒤 누군가를 만져서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하지만 E는 아직 일어나지 못했다…
설마… 아직 E는 꿈속에 있고, 지금도 여전히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는 것인가…
잡힐 상대가 없는 술래잡기를…
그때 E의 베개 밑에서 사진을 발견했다. 나는 그 사진을 주워들고 뒤를 보았다…
"있어! 이름이 적혀있어! E의 이름이…"
E의 사진에는 이름이 제대로 적혀있었다…
우리 사진과는 달리…
"○○군, 무슨 일이니? 왜 E를 깨우고 있어?
뭐, 선생님도 E가 일어났으면 하긴 하지만…"
나 "아니… 그게… 저… 그냥…"
선생님이 내 행동을 이상하다는 듯 보며 나에게 말을 건다.
선생님 "조금만 더 자게 두자. 처음으로 하는 숙박회라 흥분해서 잘 못잔 게 아닐까?
그보다 ○○군도 빨리 아침식사를…"
!!!!!!!!!!!!!!!!!!!
선생님이 갑자기 내 손을 붙잡았다. E가 베개 밑에 두었던 사진을 들고 있던 내 손을…
선생님은 그대로 사진을 집어 들고 뒤를 본다. 그 순간, 선생님의 안색이 바뀌었다.
그리고 날 복도로 데리고 간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나에게 말한다.
선생님 "이 사진 E짱 거지? 그리고 ○○군은 이 사진이 뭔지 알고 있는 거고. 어떻게 된 거야! 대답해!"
평소에는 온화한 선생님이 화를 내고 계신다…
이런 얼굴을 한 선생님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나 "아니… 그게…"
선생님 "어서 대답해!"
나 "네! 그건 E 게 맞아요! 그리고 저는… 아니… 저희들은 사진이… 뭔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선생님! 저,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찰싹!
내가 대답한 그 순간, 선생님이 내 뺨을 때렸다.
선생님은 울고 계셨다… 그리고 날 끌어안았다…
일단 선생님은 모두가 있는 교실로 돌아갔다.
선생님 "여러분은 조금 기다리세요!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교실에서 기다리도록 해요!"
라고 말한 선생님은 내 손을 꼭 잡은 채 교장실로 갔다.
교사에게 맞을 줄이야… 난 뭐가 뭔지 모르는 채로, 그저 머릿속이 새하얗기만 했다.
그저 그렇게 선생님 뒤를 따라가기만 했다…
선생님 "교장선생님! 이 아이, 어젯밤 몽귀를 한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이 그 증거예요."
선생님은 교장선생님께 말하며 사진을 보여주었다. 난 이미 울고 있었다…
교장선생님도 사진을 받자마자 안색이 바뀌었다…
교장 "설마… 그 몽귀를 이 아이가 했다는 건가… 대체 무슨 짓을…
그 사건 이래로 절대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 어제 뭘 했는지 자세히 얘기해 봐! 특히 누구와 이것을 했는지. 어서!"
교장선생님도 나에게 화를 내고 있다… 역시 선생님을 포함한 다른 어른들도 몽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난 어제 일을 열심히 설명했다.
교장 "이제 됐어. 잘 알겠다.
○○선생님! (선생님의 이름) 이 아이가 말한 몽귀를 같이 했다던 학생들을 이곳으로 데려와주세요. 그리고, 그 아이들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전부 귀가시키세요.
그리고 E라는 학생도 이곳으로 데리고 와 주세요."
선생님 "알겠습니다. 다른 반 선생님께도 학생들을 돌려보내라고 전할게요."
교장 "절대로 다른 학생들이 몽귀에 대해 알지 못하도록 조심해주세요."
선생님 "알겠습니다!"
선생님은 기세 좋게 교장실을 나갔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어떤 핑계로 다른 학생들을 집에 돌려보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몽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아이들을 돌려보낸 건 확실하다.
쾅!
얼마 지난 뒤, 선생님이 교장실로 돌아왔다. E를 등에 업은 채…
그 뒤로 A, B, C, D, F도 이어서 들어왔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 것 같았다.
출처 https://blog.naver.com/pipiroroh/221313164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