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깼어.
내 방이 아니더라고.
방이 까맸어.
아무 것도 없고.
문 하나. 창문 하나 이렇게만 있고.
밖으로 나가려고 문을 열려고 했는데 문고리가 없었어.
두드렸는데 아무 소용 없었고 말은 못하더라.
목소리가 안나왔어.
근데 구석에 누가 있더라.
까만 사람.
그 사람을 쳐다 보고 있으니까 목소리가 나왔어.
누구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안해.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안해.
엄마 걱정할거 같다고 전화하고 싶다니까 엄마가 죽었데.
내가 막 울었어.
너네 아빠도 죽었어.
너네 고양이들도 죽었고
너네 개들도 죽었어.
그러더라.
그러면 나 혼자 산거냐니까 그렇데.
그래서 내가 막 미친 듯이 울고 방안을 막 뛰어 다녔는데
창 밖으로 엄마가 보이는거야.
엄마가 아줌마들이랑 시장을 가는지 어딜 막 가더라.
엄마!!! 하고 부르려는데 목소리가 또 안나오는거야.
엄마가 저만치 멀어지고
근데 그때 그 까만 사람이 오더니
다 거짓말이지~ 너만 죽었지~
이러더라.
그러고 깼어.
자면서 울었는지 눈물 범벅인데
왜 다행이다 싶은지-_-;;
다 살았고 내가 죽은게 다행이라는 안도감에 깨서도 좀 울었어;;;
하아..
까만 인간 개객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