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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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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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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픽션 같다고 하신 xxx님.

솔직히 제 경험담이 직접 겪어 보지 않으시면 픽션이라고 생각될 만도 해요.

어릴 때 같이 자라온 같은 동네 죽마고우 친구들 말고는 다들 잘 안 믿거든요.

픽션이라면 제가 베티에 시간 들여서 글 써서 올릴 이유가 없어요.

차라리 소설 연재하는 홈에 가서 글을 쓴다는..^^

지금은 신기가 없어서 어릴 적 마냥 그들의 존재를 보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하는 그런 일은 못하지만 


귀기는 어느 정도 느끼거든요.

그래서 전 흉가 같은 건물에 안갑니다. 갔다오면 몸이 좀 힘들어요.;;

경험담 나갑니다.


 


 

엄마하고는 동창인 친구 분이 계시는데 그 분한테 딸이 하나 있었는데 남자한테 버림 받은 충격 때문에 반미쳐 있었어요.


몽유병 증세도 좀 있었구요.


아주 가끔씩 엄마랑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가시는 분이었는데 딸 요양 시킨다고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갔어요.


시내하고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전원주택으로 가셨는데 놀러 오라고 하셔서


엄마랑 다른 친구분들이랑 저 이렇게 해서 갔는데 집이 참 이쁘더군요.


 


앞에 자그마한 텃밭도 있구요.


아줌마가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이셨어요.


요새 우리 딸이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혼자서 병원도 가고 하는데 기분이 좋으시다면서 친구분들이랑 얘기 나누고 하시는데


그 때 대문이 끼이익...하고 열리면서 20대 초반의 따님이 들어오세요.


되게 곱게 생기셨더라구요.


눈가에 한기가 서려 있구요.


 

산책 같다 오는 길이라고 하면서 어른들에게 인사하고 들어가는데 갑자기 기분이 나쁘더군요.


언니 머리위에 희뿌연 기운이 뭉쳐있는 게 보이더라구요.


정말 너무 기분 나쁜 령체더군요.




아줌마가 묵고 가라고 하시는데 다들 가신다고 하세요.


전 아줌마 따님 상태가 너무 걱정되서 하루 묵고 가겠다고 하니까


엄마는 볼 일이 있어서 남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해서


아줌마가 시내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니자기가 내일 데려다 준다고 하셔서 저만 남겨두고 다들 가시고


언니(아줌마 딸) 옆방의 방을 주시더군요.


침대도 있고 작은 책상도 있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후두둑 떨어지면서 먹구름이 잔뜩 몰려 오더군요.


맑았던 하늘이 이내 어두워지면서 비는 후두둑 떨어지고


저녁까지 얻어 먹구 티비를 보다가 언니 옆방에 가서 잠깐 졸았다가 무슨 소리에 눈을 떴는데 한기에 귀기까지 느꼈지더군요.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까 자정이 살짝 넘어간 시간이더군요.


언니가 있는 방에서 속닥속닥 하는 소리가 들려서 방문을 열고 나와서 보니까 언니 방문이 열려 있어요.


안을 들여다 보니까 비어 있구요.


 

이미 집 안의 불은 다 꺼져 있고 아무도 없던 방안에서 들렸던 소리


그 소리가 1층에서 다시 들려요.


조용 조용 내려갔는데 1층 중간 계단에서 더 내려가지는 못하겠더군요.


거기서 서서 보면 1층 내부가 다 보이는 구조인데 불은 다 소등된 어두운 거실.


꺼진 티비 앞에 언니가 앉아 있는데 꺼진 티비 화면을 보면서 리듬에 맞춰서 고개를 까딱까딱해요.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티비 모니터를 자세히 보니까 화면에 언니 얼굴이 아니라 숏커트 머리의 젊은 여자가 있어요.


귀신은 가만히 언니를 노려보고 언니는 계속 그렇게 까딱까닥 하더니...


몇 분 지났을 무렵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는 히히히히히히.. 하면서 자기 방으로 달려가는데


제가 계단에 있는 걸 본건지 만건지 달려가서는 문을 쾅..하고 닫아 버려요.


멍하니 언니 방을 보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제 옆에 티비 화면에 봤던 그 여자 귀신이 하얀 옷을 입고서 언니방쪽을 보더니 스르르 사라져요.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세우고 다음 날 아침.


비는 안오는데 먹구름때문에 어둡고 바람도 많이 불어요.


나가니까 언니 병원 간다고 차비를 하고 있어요.


갔다 오겠다고 하고서 나가는데 너무 느낌이 안좋은 거에요.


아줌마한테 언니 어느 병원 가냐고 물었더니 00병원이라고 하세요.


 


몸이 아니다.. 아니다... 라고 하는데 꼭 따라가야한다고 말을 해요.


아줌마한테 잠깐 밖에 나갔다 온다고 하고


슬쩍 그 집을 나와서 언니가 간 방향을 찾고 있는데 멀직히 걸어가고 있는 언니가 보여요.


거리를 어느 정도 두고 슬쩍 따라가는데 00병원이라는 간판이 있는 곳에서 반대 방향의 산길로 들어가요.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인데 거기로 들어가는 거에요.



한참을 그렇게 올라가다가 이번에는 옆에 수풀이 우거진 비포장 길로 들어가는데 

 

신발이 진흙탕에 푹푹 빠지는 걸 모르는 건지 정신없이 가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을 들어가는데 육중한 철문이 보이고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보이는데


낡은 상태로 봐서는 아주 오래된 곳으로 보이더군요.




그 철문을 밀고서는 안으로 들어가는데 저도 몸이 따라가라고 하니까 따라 들어가는데


녹슬은 철문에 끼익끼익 하는 소리...


병원터더군요.


표지판에 병원이라는 표식만 남아 있고


삼층으로 지어진 상당한 규모의 병원이었듯 싶은데 완전 폐허가 된 병원이었어요.


주위는 자랄대로 자란 잡초에 숲으로 우거져 있고.


 


깨진 창문에 여기저기서 들리는 녹슬은 철문 소리에..


아까 들어간 언니는 보이지 않고 짖궂은 날씨탓에 안개도 자욱했구요.


언니 이름을 부를려고 하는데


 

부르지 말래요...


부르면 안된다고...


 

조용히 1층쪽을 보는데 빈 휠체어가 있는데 거기에 언니가 앉아 있어요.


안개가 좀 짙어지는가 싶더니


목에 밧줄을 건 흰 가운의 남자 귀신 뒤로 어제 밤에 봤던 짧은 머리의 여자 귀신이 서 있었다는.


안개가 점점 연해지기는 커녕 짙어지는데....눈에 보이는 귀신이 한둘이 아니더라구요.


사람이 함부로 찾아가면 안되는 폐건물 같은 곳이었다는.


조용히.. 뒷걸음질 쳐서 쇠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서 길까지 뛰어와서 숨을 고르는데.




세상에... 언니 말이죠.



그 언니.



길목 옆에 보면 아주 커다란 나무가 있거든요.


 

거기에 목을 매달았다는...


 



다시 아까 봤던 그 병원 쪽 길을 찾아 보는데 길이 없어요.


제가 본 건 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이었어요.


망자가 가는 길을 보는 사람은 말을 하면 안된다고 하던 무당 아주머니의 말이 생각나면서  


만약 제가 그 때 언니에게 말을 걸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당시 이 일 때문에 한동안 말없이 살았었다는.




출처 - 베스티즈 엣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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