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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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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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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계신 거 맞죠?ㅠ

 

아...여름엔 역시 귀신이야기가 빠지면 안되는 거 같아요...

 

 


으음.. 아홉살 때...

 

어느 여름날 여름 방학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남자아이가 전학을 왔어요.

 

이름은 민수라고 칭할게요.

 

본명은 밝히긴 좀 그러니...

 


민수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부터 짜증이 나더라구요.

 

게다가 그 날은 맑은 날도 아니고 시커먼 구름에 비가 무섭게도 쏟아지던 날이라 그런 날은 음기가 강하거든요.

 

걔가 들어오는데 제 표정이 싸해져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미 옛적에 죽어야 할 애가 살아 있는 케이스였다는.

 


그러니까...

 

저처럼 팔자에 신기를 타고나서 귀신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

 

실수로 그런 걸 보지 말아야 할 팔자에 그런 걸 보는 애였어요.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에 망정수라고 하는 걸 마시게 하는데


(이 이야기는 무당 아주머니가 해주셨음)


걔는 그 과정없이 태어나서 귀신을 보게 되서 안 봐야 할 것들을 보는 애였어요.

 


그런 아이들은 저승에서 실수를 바로 잡기 위해서 일찍 데려가는데 살아 있는거죠.

 


그 날 오후에 학교를 파하고 나서는데

 

학교 앞 도로에 걔가 서 있는데 저 멀직히 트럭이 한 대 오는데.....트럭이 걔 쪽으로 달려오더군요.

 


트럭의 반대편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자가 걔를 보면서 노려보고 있었구요.

 

무슨 생각이었는지 제가 걔를 제 쪽으로 끌어당겼고

 

트럭은 걔가 있던 자리를 지나서 전신주에다 차를 박았구요.

 

걔 어깨를 잡은 손으로 맞은 편을 보니 사자가 절 노려보고 있더군요.

 


그 순간 온 몸이 어찌나 아프던지....

 

그 다음날에도 여전히 통증이 있어서 무당 아주머니께 갔더니 방에 들어서기 전부터 엄청 혼이 났어요.

 


왜 그랬냐고....

 

니가 죽고 싶은 거냐고....

 

사자가 하는 일은 방해하면 안된다고...

 


다음에 그런 일이 있어도 그냥 눈감고 넘어 가라고 하셨어요.

 


갈 사람은 가야 한다고.

 

그 날 밤에 슈퍼를 갈려고 아파트를 지나가는데 저도 모르게 아파트로 발길을 돌려서 가더라구요.

 


어느 동 앞에 서서 위를 보는데

 

아파트 9층에 아이가 보이는데 베란다 난간을 붙들고 발버둥을 치고 있대요.

 

그런데 순간 굳어버린 게 그 아이의 두 발목을 전날 본 그 사자가 붙들고 잡아댕기던......

 

 


민수더군요.

 

무당 아주머니 경고는 무시한 채 경비 아저씨 불러서 부랴부랴 집으로 올라가서

 

 그 집 식구들 다 깨워서

 

어떻게 애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 식구들은 아무도 그 소리를 못 들었대요.

 

걔 올려서 거실에 데려다 놓는데

 


사자도 무서운 표정으로 같이 올라와서 한참을 노려보더니 사라져요.

 

그 날로 해서 사흘 동안 원인모를 열병을 골골 앓다가 사흘째 되는 날 꿈을 꾸는데

 

 그 사자가 나타나서 다음은 없다고...한번 더 막으면 같이 데려가겠데요.

 


나흘 때 되는 날....

 

걔네 집에 찾아갔더니 집 여기저기에 무슨 부적이 그리 많은지.

 

그 집 식구들도 민수에게 어떤 일이 있는 건지 알더라구요.

 


무당이셨던 민수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하나 있는 5대 독자라서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일년에 열 번도 넘게 이사를 다니셨다고...

 

사자가 오면 도망가고 그런 식인 거죠.

 

근데 민수 아버지는 그런 걸 안 믿는 사람이였어요.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안 계시니

 

아예 이 곳에 뿌리 박겠다고 저 부적도 다 뗄 거라면서 화를 막 내시는데....

 

그 분한테 그런 게 안보일테고 무엇보다 무당이었던 어머니의 존재가 많이 싫으신 듯 했어요.

 

 

민수가 안보여서 어디 갔냐고 물으니까 학교에 놓고 온 게 있다고 학교에 갔다고 하는데...

 

그 소리 다 듣지도 않고 신발 신는둥 마는둥 뛰어서 학교로 달렸어요.

 

 

왜냐면...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제 맞은편 베란다 바깥쪽 그러니까 공중에 사자가 떠있더군요.

 

웃는건지 안 웃는건지 모를 그런 표정으로.

 

 

오늘 그 아이를 데려갈 거라는 걸....

 

학교에 도착해서 교실에 가보니까 민수가 없어요.

 


민수 이름을 막 부르는데...

 

경비실 아저씨도 어딜 갔는지 안보이고 텅빈 교실 여기저기 찾으러 다니는데

 

복도를 지나가다가 바깥을 봤는데 그 자리에서 얼었다는.

 

 

학교가 언덕 중턱에 있어서 한참 걸어올라와야 하는데

 

언덕 올라오는 길.

 

 

그러니까 교문 밖에 사자가 올라오는데 사자 뒤로 주인없는 빈 검은 자전거가 따라 올라오더군요.

 

운전하는 사람도 없는....

 

 

겨우 굳은 몸을 풀고 찾으러 다니는데 화장실에서 비명소리가 나요.

 


-그만.. 그만요.. 따라갈게요...

 


그렇게 우는 소리까지 내더니 잠잠해져요.

 

화장실 문 밖에 그렇게 서있다가 옆에 보니

 

그 아이 자전거에 타고 있고 그 옆에 사자가 무섭게 내려다 보고 있더군요.

 


그 아이... 절 보면서 힘없이 미소 한번 지어주고는

 

앞서 가던 사자뒤로 검은 자전거에 실려서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눈물이 막 떨어지더라구요.

 

 

비명소리 듣고 쫓아온 경비실 아저씨 화장실 안에서 걔 시신 발견하고....

 

한동안 학교 그 화장실에 걔 귀신 나온다고 소문나서 애들이 무섭다고 해서 막아놓기도 했었어요.

 

그렇게 걔가 죽고 백일 되던 날  꿈을 꿨어요.

 


민수가 제게 하얀 꽃다발을 안겨주고

 

굉장히 인상이 좋아보이시는 할머니 뒤를 밝은 표정으로 따라가더군요.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났을거라 믿어요....




출처 - 베스티즈 엣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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