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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자취방 1
1,507 9
2020.10.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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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쓸대없는 얘기로 스압이긴한데





6년정도 지난일같아




대학교 기숙사 신청날을 착각해서 기숙사 신청을 못했어
때마침 운도 없는게 그해 우리집 형편이 좀 힘들어졌었지
어쩔수없이 학교기숙사에 연락해보니 가끔 신청하고
안들어오는 사람이랑 갑자기 군대를 가야한다는 등
이유로 자리가 날 확률이 있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럴수도 있다고 그래도 자취방을 미리 알아보라고 하더라



어쩔수없이 부랴부랴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로 향했어
도착해서 학교주변 부동산 여러곳을 돌아봤지만
늦게온탓인지 학교랑 가까우면서 괜찮은 가격대는 이미 벌써 다 계약이 끝난 상태였고 엄청 비싼신축건물 몇개만 남아있었어




진짜 마지막으로 한곳만 더 가보자 싶어서
학교에서 좀 떨어진 부동산으로 걸어가는중에
전봇대에 "계약금20 /월세5 주인직접 방 많음"
딱 이 말이랑 전화번호만 적혀있는게 보이더라


그당시 형편을 생각해보면 기숙사 한학기 가격이나 비슷한거 같아서 의심없이 당장 연락했고 주인이 말해준 주소로 갔어


도착해보니 원룸은 커녕 고깃집이더라
"뭐지..내가 전화번호를 잘못눌렀나.."싶던참에 주인할머니가
방 보러 왔냐고 따라 오라면서 고깃집옆 길로 들어가더라


들어가니 고깃집 뒷편에 또 다른 건물이 마주보고 있었는데
2층에는 주인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1층에 약 8~10개 정도의 방이 있었어


구조는
방/방/방/방 이런식으로 방과 방 사이에 세탁기가 하나씩 놓여있었고
방안 구조는 딱 정사각형에 입구문을 열마자마 싱크대 그옆에
작은냉장고 그리고 화장실 화장실빼면 보통성인 세명이 누우면 꽉 차는 크기에 엄청 작은 방 창문이란게 화장실에만 있어서
낮에도 빛 한점 들어오지 못했지


막상 방을 보고나니깐 말문이 턱 막히더라
계약을 망설이고 있으니깐 주인할머니가 다른사람도 보러 오기로했다고 마지막방인데 계약할거면 얼른하라길래
덜컥 싼값에 계약을 해버렸지



그게 문제였어



이사하고 첫날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못자는 탓에
누워있다가 노래라도 들어야겠다 싶어서
누워서 이어폰끼고 노래듣는데 발자국 소리가 타다닥..타다닥?
나더라 노래 두곡정도 들을때까지 계속 뛰어다니길래
밤에 뭔짓이냐고 조용히 좀 하자고 말하려고 노래 딱 끄는데
밖에 소리가 아니라 내 정수리 바로 위에서 나는 소리더라
순간 아무생각도 안나고 어쩌지어쩌지 생각만 하는데
발소리가 왼쪽오른쪽 왔다갔다 하는거야 여기있으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그날 밤새도록 밖에서 걸어다니다가 아침에 출석만하고 기숙사 친구방에서 잤고

오후에 마침 다른 동기가 집에 일이생겨서 며칠 본가에 가야한다고해서 양해를 구하고 그 친구 자리에서 며칠 지내기로 했어

그래도 필요한건 가져와야겠다 싶어서 혼자가기 무서워서 친구랑 같이 자취방으로 갔어 그때 옆집에 사는분이 세탁기 돌리러 나와서 나랑 마주쳤는데 대뜸하는말이


"여기..사세요?" 라고 묻길래
"네 어제 왔어요"라고 대답했더니
혼자 작은 목소리로"결국 나갔네" 라고 하더라


무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물어봤더니
이방 쓰던 사람이 3일-4일 정도 사용하고 나갔다고
뭔 밤에 시끄러워서 잠을못자겠다고 누가 자꾸 훔쳐본다고
그러고 나갔다는거야



그소리 듣고 친구랑 옷 몇개랑 필요한거만 챙겨서
며칠 기숙사로 피해있었어





오늘은 요기까지 다음에 이어쓸게


지역이름이 문제가 되면 말 좀 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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