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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옛날 살던 집에서 귀신이랑 싸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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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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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경험담들 읽다 보니 나도 내 경험담을 한번 써보고 싶어졌어.
참고로 내 경험담에는 종교 관련된 부분이 좀 있어서.. 싫은 덬들은 뒤로 가기 눌러주길 바래.



슴살 초반에 나는 강동구 모 빌라에 이사를 가게 됐었어.
빌라가 고급형으로 평수가 이전에 살던 집보다 넓어서, 처음에는 나도 참 마음에 들었었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희한하게 밤에 잘 때 자꾸 가위에 눌리는거야.
가위 눌리는 시간은 오후 11시쯤이었고 (이 때쯤 한참 졸려서 꼭 누워서 잠들 시간이었거든) 가위 눌리고 깨면 30분쯤 지나있던 기억이야.

이 30분이 참 묘한게 가위 눌리고 눈 뜨고 잠들면 또 가위 눌리고 이런식으로 30분이었어. 진짜 긴 시간 지난 거 같은 느낌인데 깰 때마다 보면 5분 지나있고 10분 지나있고.. 미치고 팔딱 뛸 지경이었어.

가위는 여러가지 종류.. 옆에 누가 누워서 날 쳐다보는 게 느껴진다거나 누가 내 배 위에 올라타고 있다거나 그런 느낌들이었고
손가락 하나 꼼짝 못하겠고 뭐.. 흔히 아는 그 가위의 느낌들이었지.

이 즈음 나한테 안 좋은 일들도 몇 개 일어났었어.
하고많은 괴담처럼 몸을 다친다던가 그런 수준의 큰일은 아니었지만;;
친구들 관계에서 누명을 쓰는 일도 있었고, 여러가지로 인간관계에서 많이 상처를 받는 일이 있었어.

가뜩이나 마음도 지쳐있는데 집에서도 그러니까.. 참 힘든 날들이었던 걸로 기억해.

하루는 진짜 도저히 못 참겠어서 옆방에서 잠을 청해봤어. 혹시 방 위치라든지 침대위치가 문제라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옆방에 이불을 펴고 누워서 잠들었는데.. 원래 가위눌리는 방에선 무서워서 항상 불을 켜고 잤는데 이방에선 불을 끄고 잤었어 ㅋㅋㅋ 안눌릴거라 자신했던 거두 있고 불 켜고 자서 선잠 자느라 가위 눌리는 걸수도 있겠단 생각에...

한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떠지는거야.

옆으로 누워 자고 있었고 눈을 뜨니까 방 끝쪽 벽이 보였지. 어두컴컴하게...

근데 시선이 위쪽에서 느껴지더라구.
나도 모르게 눈동자만 사악 올려서 위쪽을 쳐다봤는데.. 웬 하얀 원피스 입은 여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더라.

내가 귀신을 본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거 같아. 물론 스트레스로 인한 헛것일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내가 눈을 처음 떴을 때 방 끝쪽 벽이 보였던 건 그 여자가 다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 치마 밑으로 방 끝쪽을 본거였더라구. 하...

여자 눈이 검은 구멍 파져있는 것처럼 퀭하더라. 자유로 귀신 이야기 알아? 나중에 나도 들은 괴담이었는데 그 괴담 들으면서 이 여자 생각이 나더라구. 귀신들은 눈이 다 그렇게 생겼나;;;

어쨌든 그 때 너무 식겁했는데 사람이 너무 놀라면 소리가 안나와.
그리고 일단 쳐다봤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아버렸어 몸이 정말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 떨리더라구.

그리고.. 진짜 믿을 수 없는 게 내 눈 위로 누가 내 눈을 만지는게 느껴졌어.
이 여자가 눈이 없었잖아 본능적으로 눈을 지켜야겠단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서 다시 눈을 뜨려 했는데 대환장 이번엔 눈이 안떠지는거야;;;
진짜 눈물 나오고 별생각 다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나 가위에 눌린 상태는 아니지 하고 갑자기 깨달은거야

그래서 내 손 올려서 내 눈꺼풀을 억지로 벌려서 눈을 떴어...
눈뜨니까 아무것도 없었고 그즉시 불키고 엄마방 뛰어가서 어찌어찌 그날은 자구

엄마한테 나 가위눌린다 귀신같은거 봤다 이런얘기 이전부터 자꾸 했었거든.

근데 엄마는 그냥 내가 기가 허해져서 그런다구 생각하더라고...

여기서 종교얘기가 좀 나오게 돼

엄마가 이 당시 막 교회에 전도가 되어 교회를 나가고 있는 상황이었어.
근데 굳이 나까지 데려가려 하진 않으셨었어 내가 이전에 교회 정말 싫어했거든 ;; 교회 몇번 친구가 전도한다고 데려갔었는데 설전하고 나왔었으니 진짴ㅋㅋ 성격도 까칠했었지...

엄마가 내가 계속 그러니까 교회 한번 가보자는 거야.
근데 뭐 목사님 만나고 그러자는 건 아니구 그냥 청년부예배 같은거 드려 보기나 해라 이런식..
그거는 별로 부담 되는 건 아니잖아 알겠다 했지

앞에서 말했지만 이 때 귀신 말고도 인간관계로 많이 힘들때였어
그래서였는지.. 그냥 찬양 부르는 거 난 찬양 모르니까 눈으로 보고 있기만 하는데 그런데도 너무 눈물이 나는거야 위로받는 기분도 들고

사람한테 상처는 많이 받았으니까... 청년들 사이에서 활동은 크게 안하고 그냥 푸념하듯이 기도라도 드리러 다니자 그렇게 되더라구. 기도 드리다 보면 마음에 뭔가 뜨거운게 울컥울컥 올라올 때가 있었어.

사건 이후 난 귀신보다 가위가 낫다 싶어;;; 그 가위방(...) 에서 다시 자구 있었구 교회를 나가기 시작한 후에도 가위는 여전히 눌리고 있었어.

근데 뭐가 일이 잘 되려고 그랬는지 어느 날 예수님이 귀신 퇴치하시는 잘면 - 귀신 들린 돼지가 스스로 자살하는 장면- 을 성경에서 읽게됐어. (영화 검은사제들도 그 구절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어)

이 때 이 구절을 읽은 나는 ;; 진짜 뭔 자신감이었는지... 진짜로 나도 이제 교회 다니고 예수님의 사람인데 내가 귀신 못이길게 뭐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됐었어.

너무 종교적으로 흐를까 자세히는 못적겠지만 영적 체험도 한번 했었거든. 어쨌든

가위가 그날도 찾아왔어.

근데 이때까지보다 엄청 심하더라구 내 위에 올라탄 어떤 것이 막 목을 조르는게 느껴지더라.

목 조르면서 니가 교회다닌다고 될거같아? 라고 막 비웃고 조롱하고 깔깔거리고 웃고.. 속삭이고 이것이 그러는데

말은 안나오는데 내가 마음속으로 외쳐도 이것이 들을순 있겠단 생각에 마음속으로 막 고함을 질렀어.

대략 난 이제 니가 못갖고 논다. 너같은 잡귀새끼는 쨉도 안되고 어쩌고 하면서 성경에 보면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이 구절이 나오거든 이 구절 마음속으로 소리지르면서 꺼지라고 너 이제 나 못이긴다고. 진짜 겁나 싸웠어.




꼭 기독교 뿐 아니라 나는 모든 신념에는 힘이 있다고 믿는데 (잘못된 신념은 무섭지만)

유명한 스님이나 이런 분들도 수련하셔서 영을 맑게 하시니 힘이 나는 거고, 무당도 진짜 영험한 무당은 산기도 다니고 엄청 정갈하다고 알고있거든.

주기도문이나 불경을 외웠는데도 귀신이 꿈쩍 안했다. 혹은 용한 스님이나 무당이나 목사가 와도 못 쫒아냈다는 귀신들이 있다. 그런 이야기는 나는 사실은 그 기의 싸움에서 진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

이 생각을 하게된건 내가 이때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에 ...
얘가 뭐라고 비웃던간에 이게 어디서 쌩구라를 치지 예수님보다 니가 쎌리가없는데? 이런자세로 겁나 싸우니까 어느순간 눈이 떠지고 가위가 멈추더라고. 그 홀가분한 기분..

그 즉시 온 집을 돌아다니며 내가 뭐라도 된양 벽에 손올리고 기도하고 귀신보고 꺼지라고 기도하고;;;; 근데 미친행동처럼 보일 그일을 할수 있었던건 그 당시 내안에 진짜 순진한 신념이 가득 찼었기 때문이라 생각해.

거짓말처럼 다음날부터 난 가위에 눌리지 않았고 귀신도 그이후로 본적이 없어.

옛날 우리나라 고전괴담에도 선비가 버럭! 하면 귀신이 한을 털어놓고 사라지는 이야기들 많잖아.
결국은 어떤 방식이라도 순수한 카리스마, 신념, 맑은 기, 생기 같은 것들이 그런 음의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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