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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무신론자인 내가 수호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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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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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교에 무신론자인 덬이야. 

겁도 많고, 이상한 존재를 본 적도 있지만

막상 귀신이 있다고 믿냐고 묻는다면 반반이라는 대답을 할 정도.


근데 수호신은 있다고 생각하게 된 일이 몇 가지 있어.


일단 나 포함해서 가족들이 여태껏 교통사고를 서너 번 정도 겪었는데

차는 다 부서질지언정 가족들이 다쳐서 입원한 적은 한 번도 없어. 심지어 병원 치료도 필요 없을 정도로 멀쩡하거나.

나도 조수석에 타 있다가 상대방이 조수석을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었는데

조수석 문은 다 찌그러져서 열리지도 않았는데 정작 나는 근육만 놀란 정도라 통원치료 두세 번 받고 치료가 끝났어.


또 다른 일은 다른 가족이 도보로 출퇴근을 하는데 그날따라 퇴근할 때 신발끈이 이상하게 많이 풀렸대. 

생전엔 잘 풀리지도 않는 신발끈이 꽉 묶어도 그날은 유독 많이 풀려서

세 번째로 신발끈이 풀렸을 때 다시 꽉 묶고 가자 싶어서 잠깐 자리에 멈추고 신발끈을 다시 묶고 다시 출발하려고 굽힌 허리를 세웠는데, 

도로 위에 성인 주먹만 한 돌이 떨어져 있었나 봐. 그걸 지나가는 트럭이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돌이 튀어서 가족 얼굴로 날아온 거야.

근데 다행히 그 돌은 안경테랑 안경 렌즈에 부딪히고 떨어져서 안경만 깨지고 가족은 다치지 않았어.

그때 신발끈이 풀리지 않았다면 머리나 눈을 크게 다쳤겠지.


그 외에도 싱크대 위에 있던 가위가 떨어져서 발등을 다칠 뻔했는데

가위 날이 엄지, 검지 발가락 사이에 떨어져서 바닥에 꽂힌다거나, 

길 가다가 위에서 추락하는 물건에 맞을 뻔했는데 간발의 차로 피하는 일이 잦았어.



그리고 지금부터 할 이야기가 제일 기묘한 이야기야.



그 당시 우리 식구는 아버지는 다른 지역에 따로 살고 계셨고,

남은 가족은 고향에서 지내고 있을 때였는데, 원래 살고 있던 집의 계약이 끝나서 아버지 없이 우리끼리 이사를 해야 했었어.

 

그래서 집을 알아보다가 옆 동네 이층집 주택의 1층으로 이사를 하게 됐지.

어머니는 그 집이 퍽 마음에 드신 눈치였는데 난 이상하게 기분이 찝찝하고 불쾌했어.

어머니는 빨리 이삿짐도 풀고 정리하자고 하시는데, 난 그러기가 싫은 거야. 그래서 최대한 질질 끌면서 짐을 푸는 바람에 밤늦게까지 이삿짐을 못 풀었어. 


근데 동생도 행동이 굼뜬 거야. 결국 참던 어머니가 폭발해서 동생한테도 왜 이렇게 행동이 굼뜨냐고 화내셨는데

동생이 짐 풀기가 찝찝하대, 이 집이 싫다고. 나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었지만 괜히 다른 가족 신경 쓰게 하기 싫어서 그냥 귀찮아, 하고 밍기적대고 있었는데

동생마저 그렇게 말하니까 기분이 이상한 거야. 그래서 나도 짐 풀기가 찝찝해서 일부러 밍기적거렸다고 말했지.

어머니는 아직 집이 낯설어서 그런 거라고 빨리 정리하고 자자고 재촉하시면서도 괜히 둘 다 집을 싫어하는 눈치니까 그때부터 기분이 좀 이상하셨나 봐.


그래도 벌써 계약까지 끝낸 마당에 빨리 정리라도 해야지 싶어서 다시 짐을 풀고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내가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화장실 천장 중간에서 물이 쏟아지는 거야. 

쫄쫄 흐르는 것도 아니고 마치 화장실 천장이 뚫려있어서 누가 위에서 바가지로 물을 쏟아붓고 있는 느낌.

동생이랑 어머니도 물 쏟아지는 소리 듣고 이게 뭔 일인가 싶어서 화장실 앞으로 왔을 정도로 폭포수처럼 콸콸 쏟아졌어.


그래서 당장 2층 주인집으로 가서 따졌지,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데 이런 집을 내놓으면 어떡하냐고.

위치상 1층 화장실 위가 2층 화장실이어서 혹시 방금 샤워하거나 세탁기 돌린 거 아니냐고 물었는데도 그런 적이 없대.

혹시나 싶어서 2층 화장실 확인까지 했는데 화장실 바닥은 말라 있더라.

근데 우리는 셋이나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걸 봤잖아. 

그래서 확인시켜주려고 집주인 데리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어. 


근데 다시 본 1층 화장실 천장에는 물기가 하나도 없고 바닥에만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는 거야.

집주인 입장에서는 우리가 거짓말하는 거로 보였는지 당신들이 바닥에 물 뿌려놓고 뭐 하는 거냐고, 왜 애먼 사람을 잡냐고 했어.

당연히 싸움으로 번져서 우리는 이 집에서 못 사니까 다시 돈 돌려달라고 하고 우리는 이사 온 그 당일 밤에 다시 짐을 싸고 

날 밝자마자 다시 원래 비어있던 집으로 짐 옮겨두고 이사할 집을 새로 알아봤어.


어머니는 아버지한테는 일단 비밀로 하자고 했지, 혼자 타지에서 일하는 것도 힘들 건데 집안일로 더 신경 쓰게 하지 말고 다른 집으로 이사 가고 나서 그때 제대로 이야기하자고.

근데 그날 낮에 아버지한테 전화가 온 거야. 이사는 잘했고, 집은 괜찮냐고.

나랑 동생은 전날 집에서 뜬금없이 물이 쏟아진 것도 무섭고, 어머니랑 집주인이랑 싸우는 것도 무서워서 멘탈이 나가 있던 나머지 아버지 목소리 듣자마자 엉엉 울었단 말이야. 

결국 어머니가 사실대로 이야기 다 했더니,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안 그래도 꿈에 할아버지(나한텐 증조할아버지)가 나오셨는데

할아버지가 그 집은 안된다는 소리만 계속 말하다 가셔서 찝찝해서 전화했다고, 그 집 말고 다른 집 알아보고 다시 이사하자고 주말에 내려오시겠다고 하셨어.


결국 우리는 다른 집으로 다시 이사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그 문제의 집은 우리가 나가고 3주쯤 뒤에 옆집에 가스폭발 사고가 일어나서 그 집까지 홀라당 다 타고 사상자도 나왔어.


만약 이사했던 그 날 그 집에서 그런 이상한 일이 안 일어났었으면 우린 사고 난 당일 그 집에 살고 있었겠지?

정말 수호신 덕분인지,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 동네만 지나가면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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