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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좀 기묘하게 생긴 깃털을 주워온적이 있어

무명의 더쿠 | 08-23 | 조회 수 4463
검지 손가락 정도 길이에 검은색에 하얀 땡땡이가 마치 프린트 한 것 처럼 인위적으로 무늬가 박힌 깃털이었는데 아빠랑 동네 뒷산 산책갔다가 발견했어. 아빠가 시골분이셔서 동식물관련해서 잘 아시는 편이라 어떤 새 깃털같은지 여쭤봤는데 아빠도 처음 보는거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신기해서 주워왔었어.

그 후 잠자리가 어수선하기 시작했어. 당연히 잠도 깊이 못 자기 시작했고. 내가 부모님이랑 복층으로 살고 있어서 윗층 아랫층으로 낮이고 밤이고 오가거든 나는 당연히 엄마나 아빠다 왔다갔다하셔서 그런거라거 생각했는데, 부모님이랑 같은 공간에서 자는 날 '요즘 왜이렇게 밤마다 왔다갔다 하시냐고 잠을 못잔다.'고 했더니. 근래 올라온적 없다고 하시더라구.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갔어. 깃털에 대한 존재는 까맣게 잊고.

그러다 어느 새벽에 어수선한 느낌에 또 자다 깼어.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까 새벽 4시 좀 안됐더라구. 다시 자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거실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마치 맨 발로 장판 바닥을 슥슥 쓰는듯 끄는 소리가 계속 나는거야. 지금 생각해도 내 스스로가 좀 어이 없는데; 평소 엄마가 내 머리카락 바닥 잔뜩 떨궈있다고 맨날 잔소리하셨었거든. 그래서 막연히 아 엄마가 올라와서 거실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고 계시구나 생각하고 일어나기도 귀찮고해서 그냥 다시 자버렸어.

그리고 다음날 점심에 엄마한테 '새벽에 왜 올라와서 청소하냐'고 하니까 엄마는 '올라온적 없다'고 하시더라구. 그 말 듣자마자 갑자기 잊고 지냈던 깃털이 생각났어. 아 저거 계속 가지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만 들어서 바로 깃털 버렸고 그 뒤로 별탈 없이 꿀잠 잘 수 있었어.

나중에 어떤 분이 말씀해 주시는데 산에서는 눈에 띄는걸 함부로 주워오는게 아니라고 하시더라고. 산 속에 널리고 널린게 돌이고, 깃털인데 사람 눈에 띈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라고. 그 뒤로는 함부로 안 주워와 ㅋㅋㅋ


처음 글 써봐서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네; 덬들도 함부로 무언가 주워오는걸 지양했으면 해 ㅋㅋㅋ 귀신도 안나오는 심심한 이야기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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