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결혼하고 오랜만에 고향 온 언니네 가족이랑 밥먹고 추억 팔이하다가 그동안 나만 몰랐던 엄빠언니만 알고 있던 이야긴데
쫌 웃기고 기괴하고 무서운? 그런 이야기라서 남겨봄 일단 귀신은 나오니까 공포방 아닐까 하고 여기다 올려본당 ㅋㅋㅋㅋ
우리 할머니는 내가 너무 어릴때(당시 엄마 뱃속) 돌아가셔서 기억이안나는데 할머니의 운명을 다하고 돌아가신게 아니라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신걸로 알고있음
여튼 할머니를 문중의 선산에 모시고 다음날 부턴가 어른들 꿈에 돌아가면서 할머니가 울면서 나타나셨데 어른들이 아무리 말을 걸어도 울기만 하던 할머니가
유일하게 손주중 가장 장녀인 언니(당시 중1) 꿈에 나타났는데 언니가 우는 할머니 안아주면서 할머니 왜울어 ㅜㅜ 하니까
할머니가 무섭다고 앞에서 저리 나를 홀리려고 저러는데 너무 무섭다고 내 홀려서 무묭이 잡아 먹으면 우짜노 이러면서 계속 무섭다 무섭다
이러면서 우셨고 다음날 언니는 엄마 아빠한테 꿈에 할머니가 나왔다고 말해줬는데 엄마 아빠가 깜짝 놀란게 아직 당시 뱃속에 있던 무묭이의 이름은 부모님만 알고 있었다고 함
애기 이름 미리 알리면 안좋다는 그런 설때문에 여러 후보이름 중 맘에드는 이름을 정했지만 아직 그 누구에게도 말을 안했는데 언니의 꿈에서 할머니가 나와서 저런 말씀 하시니까
걱정도 되고 특히 엄마는 노산에 늦둥이라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였다고 한다.
여튼 혹시 몰라 자주 병원에 가서 검진도 받고 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어도 엄마랑 아빠는 계속 너무 맘이 쓰이던 차에!!
!!나 무묭이의 탄생날이 가까워 지고 있었음!!
그리고 예정일의 2일전에 아빠는 우는 할머니 달래겸 순산하기를 바래서 할머니 산소에 들려서 인사도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그세난 잡초도 정리하고 이제 내려갈
준비하는데 이때부터 아빠는 이게 꿈인지 자기가 귀신에 홀린건지 모르겠는데 내려가려고 무덤을 뒤로하고 길을 내려오는데 분명 자기만 있었는데 아부지 발거름 소리이외의
차박차박 하는 흙을 밟는 소리가 나서 뒤돌아 봤는데 사람치고 많이 마르고 아주 흉측한 모습의 무언가가 춤 같기도하고 몸 부림 같기도한 모습으로 방금 아빠가
정돈한 할머니 무덤위에 있었데 순간 너무 무서워서 바싹 얼어버렸는데 (잠깐 기절 했던 것 같다고 그랬어 그리고 너무 무서우면 비명소리도 안나온데)
근데 아빠는 언니말해준 꿈이야기도 생각나고 저것이 울 무묭이도 잡겠구나 하고 생각이 드니까 막 무섭고 징그러운건 생각도 안나고 일단 저놈을 내 쫒아야겠다 싶은 생각과 용기가 막 샘이 솓았데 근데 우리아빠가 진짜 진짜 엉뚱한 사람이거든? 어떻게 생각이 저렇게 튈수가 있지? 싶을 정도로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보통은 도망가거나 아니 설령 맞설 생각이면 뭐 돌이나 나무 아니면 자기 몸뚱이로 이케 때려서 내쫒을 생각하잖아 근데 울아부진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춤을 추는 놈은 춤으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생각을해서 그 귀신 앞으로 가서 박수를 짝!!! 쳐서 자기한테 집중을 시키고 .... 엄마임신하기 전에 부부취미로 했던 스포츠댄스를 췄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상대방이 없으니까 에어파트너 만들어서 그 묘지 곳곳을 돌아 댕기면서 춤을 열심히 췄데 그리고 중간 중간 멈춰서 귀신을 향해서 손가락 깍닥해주고 (그 왜 상대방이랑 싸울때 덤벼! 하는 제스쳐) 귀신이 그거 보고 움찔하면 바로 다시 기회도 안주고 탱고추고 (아니왜 덤비라고 하고 기회도 안주냐구요......귀신무륵)ㅋㅋㅋㅋㅋ이때 탱고에 약간 투우사 같이 오른팔 머리위에 올리고 아핳!! 하는 그런 어텐션하는 거 있는데 그거 귀신보면서 해주고ㅋㅋㅋㅋㅋ
그렇게 기회도 없이 우리아빠 댄스에 기가죽은 귀신은 온데간데 없ㅇ ㅣ사라졌다고 한다.... 아빠가 다시 눈 떻을땐 여전히 할머니 산소 옆에 돗자리 펴둔 거기에 누워있었데 분명 자기는 길을 나선거 같은데 이게 방금 꿈인지 실제로 있던 일인지 아리까리한 상태에서 집으로 왔고 그날밤 성질급한 무묭이는 이틀 빨리 태어났다고 한다
근데 당시 검진 있을때마다 무묭이가 아주 좋은 자세로 있다고 했는데 나 태어날때 탯줄을 목에 단단히 감고 있었데 만약에 엄마가 양수가 안터지고 저상태로 이틀있었으면 내가 살아 있었을까? 아님 혹은 이상없었을까? 하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
여튼 덬들아 실제로 엄빠언니가 해준 이야기지만 우리집 최약체인 무묭이 놀리는 맛에 사시는 가족들이라.......... 나 놀리려고 해준 이야기일수도 있고 찐으로 격은 이야길 수도 있고
그냥 재미로 봐주면 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울 아부지를 아는 나는 진짜 저랬을 것 같아서 아직도 알쏭달쏭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