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괴담/미스테리 왜 사창가 주변엔 꼭 점집이 있을까? (귀신얘기 X)
11,168 13
2020.07.07 16:54
11,168 13

그냥 사실을 이야기 하는거라 노잼일 수도 있어. 스펙타클한 괴담을 원한다면 뒤로가주엉,, 


나덬은 재래시장 뒷 쪽에서 컸어. 부모님이 재개발 존버하느라고 아이들 키우기 참... 안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됐지 ㅋㅋㅋ 


어느정도 안 좋냐면 학교에서 집에 오려면 보신탕 거리 - 집창촌 - 점집 순서로 꼭 지나와야 했음. 


집창촌에서 일하는 분들을 자세히 본 적은 없지만 나는 어린나이에 무당들도 밤에 일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낮에 엄청 바빠. 낮에는 늘 방울 흔드는 소리, 머리카락 태우는 냄새, 웅얼거리거나 우는 소리가 났던 것 같아.  


그리고 꼭 젊은 언니들이나 뭔가 범상치않은 아주머니들이 가시더라고. 뭔가 본능적으로 집창촌에서 일하는 사람들 갔다는 생각이 어린나이에도 들 정도였어. 


이후로 여러 도시에 이사를 다녔는데 우리동네만 그런게 아니라 꼭 오래된 집창촌 근처에는 점집이 있어서 왜 이런 걸까 은은한 의문만 품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인권 관련한 전시에서 보니까 

이게 일종의 카르텔 구조라는 거야. 


일단 점집과 집창촌의 가게는 암암리에 가맹이 맺어져 있대. 그런데 팔려온 아가씨들은 그 가맹을 몰라. 포주랑 점집만 알아.

 

아가씨들은 솔직히 좋은 일도 아니고 정말 힘들겠지? 일하지 않는 시간에 서로 삶이 얼마나 거지같은지 이야기 하고 있으면 포주가 넌지시 여기 옆에 ~~선녀가 점을 기가막히게 본다, 저번에 돈 다갚고 나간 언니도 거기서 관상보고 성형해서 돈 많이 벌었다.. 뭐 이렇게 이빨을 까는거야. 


그럼 이 슬프고 어떻게 보면 참 순진한 언니들이 점집에 가서 관상도 보고 점도 보는데 이 때 무당이 '이거 보통 살이 낀게 아니다 굿을 해야한다' 라고 구슬려. 몇날 며칠을 엄청 심각한 얼굴로 꼬드기는거야. 


근데 아가씨는 돈이 없잖아? 그럼 포주한테 또 선불로 돈을 빌려. 굿은 안해봤지만 그 전시에 따르면 몇 백만원은 우습고 천만원대 굿도 있대. 아마 무당이 호구잡았으니 더 많이 부르겠지. 


그렇게 굿을 한다 해도 인생이 잘풀릴리 없으니 또 점보고 또 굿하고 빚은 더 늘고 이렇게 계속 그 카르텔 안에서 쳇바퀴 처럼 살다가 장사 못할 나이 되면 포주 일을 돕던지, 안좋은 동네에 방석집 차릴 돈만 들고 나간다고 하더라. 그것도 안되면 박카스 할머니가 되는거고. 


나는 이제까지 들었던 어떤 괴담보다 너무 강렬하게 남아서 

아직도 옛날 살던 동네 생각을 하면 참 슬퍼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45 12.05 86,24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56,45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3,81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98,6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31,173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33,6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685 괴담/미스테리 👻살가죽 캔버스 + 붉은 눈의 처녀👻 2 10.13 634
684 괴담/미스테리 전화 괴담 좋아하는 덬들 있어?? 2 09.30 1,530
683 괴담/미스테리 수입괴담회 이거 재밌다 5 09.05 1,652
682 괴담/미스테리 👻소녀와 택시 + 환생👻 09.02 935
681 괴담/미스테리 나폴리탄 괴담 08.30 918
680 괴담/미스테리 집대성 공포특집 (feat.디바제시카) 08.30 902
679 괴담/미스테리 수입괴담회 2 08.30 914
678 괴담/미스테리 👻잃어버린 육체 + 과실치사👻 2 07.24 1,607
677 괴담/미스테리 【무서운이야기 실화】생각할수록 더 소름끼쳤던 레전드 공포 썰 아무도 없는 집 (돌비공포라디오) 07.18 1,672
676 괴담/미스테리 👻죽어서도 입고 싶은 한복 + 지박령👻 2 06.17 2,070
675 괴담/미스테리 [레딧] 꿈속에서 어떤 사람이랑 깊은 교감을 나누고 깨어나서 그사람이 꿈이었다는 사실에 실망한 적 있어? 4 05.22 3,596
674 괴담/미스테리 👻전쟁터의 유령들 + 방세가 싼 이유👻 1 05.17 2,560
673 괴담/미스테리 모든 저주의 어머니 4 04.23 4,686
672 괴담/미스테리 👻노파와 저주 + 저승 가는 이모👻 2 04.19 2,494
671 괴담/미스테리 👻물귀신 + 숙직실의 괴변👻 4 03.25 2,902
670 괴담/미스테리 👻사랑하는 손주 + 아들 찾는 할머니👻 1 03.11 2,693
669 괴담/미스테리 👻독서실의 손 + 저승사자👻 2 02.13 3,129
668 괴담/미스테리 나폴리탄 같이 보자 12 02.12 4,836
667 괴담/미스테리 👻수위와 여학생들 + 손자국👻 2 01.28 3,461
666 괴담/미스테리 아내가 우리 아들을 반쯤 죽이는 현장을 그냥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아내가 그렇게 해줘서 기뻤어요. [reddit 번역] 5 01.25 4,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