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까지 25평짜리 모 사원아파트에 살았어. 복도식이었는데 남향이라 볕도 잘 들고 살기에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음. 초등학교 때까지는 옆집 또래들하고 죄다 같은 학교였으니 친구들이랑 놀기에도 좋았고.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이었나 그랬을 거야. 옆 동에서 살인+투신자살 사건이 일어났음. 제법 끔찍한 사건이어서 저녁에 뉴스에도 나왔었어.
그리고 나도 그 시체를 봤음.
우리 동 복도 창문으로 내다보면 주차장이랑 옆동 화단까지 다 보였는데, 바로 그 옆동 화단에 떨어져 있었거든. 그래서 아침부터 사람 죽었다고 아줌마들이 복도에서 난리가 났었어. 그 땐 무슨 정신으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나도 복도에 나가서 몰래 훔쳐봤고. 아마 옆집 친구들도 그 사이에 껴서 구경했던 것 같아.
만약 누가 죽었다고 안 그랬으면 그냥 술 취한 사람이 화단에 뻗어서 자고 있는 줄만 알았을거야. 멀리서 봐서인지는 몰라도 투신했다는데도 너무 깨끗하고 멀쩡해 보였거든. 그래도 그 화단에 사람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던 광경이 아직까지 안 잊혀짐. 정말 단 한순간 훔쳐본 건데도.
그 사람이 떨어진 화단 바로 앞 집이랑, 학교 친구가 살던 그 윗집은 결국 이사갔다고 들었어. 그것 말고는 거기 살면서 딱히 크게 달라진 게 없었던 것 같다. 빈 집도 금방 새로운 사람이 이사와서 채웠을 거야. 찜찜한 기분도 일주일이나 갔던가.
끔찍한 일이 바로 지척에서 일어나도, 의외로 사람은 금방 둔감해지더라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제일 소름돋는 일인 것 같음.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이었나 그랬을 거야. 옆 동에서 살인+투신자살 사건이 일어났음. 제법 끔찍한 사건이어서 저녁에 뉴스에도 나왔었어.
그리고 나도 그 시체를 봤음.
우리 동 복도 창문으로 내다보면 주차장이랑 옆동 화단까지 다 보였는데, 바로 그 옆동 화단에 떨어져 있었거든. 그래서 아침부터 사람 죽었다고 아줌마들이 복도에서 난리가 났었어. 그 땐 무슨 정신으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나도 복도에 나가서 몰래 훔쳐봤고. 아마 옆집 친구들도 그 사이에 껴서 구경했던 것 같아.
만약 누가 죽었다고 안 그랬으면 그냥 술 취한 사람이 화단에 뻗어서 자고 있는 줄만 알았을거야. 멀리서 봐서인지는 몰라도 투신했다는데도 너무 깨끗하고 멀쩡해 보였거든. 그래도 그 화단에 사람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던 광경이 아직까지 안 잊혀짐. 정말 단 한순간 훔쳐본 건데도.
그 사람이 떨어진 화단 바로 앞 집이랑, 학교 친구가 살던 그 윗집은 결국 이사갔다고 들었어. 그것 말고는 거기 살면서 딱히 크게 달라진 게 없었던 것 같다. 빈 집도 금방 새로운 사람이 이사와서 채웠을 거야. 찜찜한 기분도 일주일이나 갔던가.
끔찍한 일이 바로 지척에서 일어나도, 의외로 사람은 금방 둔감해지더라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제일 소름돋는 일인 것 같음.